해상케이블카 타고 날아가 즐기는 목포 고하도 트레킹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목포 바다 위 날으는 해상케이블카 타고 짜릿하게 유달산·고하도 유람/명량해전 승리 이순신 장군 머물며 전열 재정비하던 고하도/절벽따라 놓인 용머리탐방로·해안동굴탐방로·용오름둘레길 트레킹 ‘힐링’/14∼16일 목포항· 삼학도 일원선 목포항구축제
목포에 간다고 하자 아내가 학창시절 아지트였던 오거리의 빵집을 꼭 들러보란다. 목포 여행을 하는데 홍어나 세발낙지가 아니고 빵이라니. 목포역에서 나와 왼쪽 영산로로 접어들자 걸어서 5분 만에 목포오거리가 등장한다. 일제강점기에 한국인 거주지와 일본인 거주지의 경계 지역이던 곳이다. 오거리 동남쪽 유달·대의·중앙·서산·만호동 일대에는 일본인들이, 오거리 북서쪽 만호진과 북교·죽교동 등 유달산 기슭에는 조선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일본 청년들이 한국 처녀를 희롱하는 일이 잦았는데 그때마다 오거리에선 한국 청년과 일본 청년들의 격렬한 패싸움이 벌어졌다. 오거리문화센터는 1897년 개항해 교역, 물류, 교통의 중심지로 과거 전국 3대항, 6대도시의 영광을 누렸던 목포의 옛 역사를 전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목포 유람에 나선다. 요즘 인기 높은 유달유원지의 스카이워크에 서자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고하도와 목포대교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뒤를 돌아보면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덕분에 유달산이 더욱 선명하다. 목포 스카이워크를 영문 글자로 꾸민 알록달록한 포토존에선 젊은 연인이 서로 예쁜 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활짝 피운다. 2020년 문을 연 목포스카이워크는 바다 위 12∼15m 높이로 54m를 쭉 뻗어나간다. 스카이워크치고는 아담하지만 바닥이 그물망 구조와 강화유리로 꾸며 목포 바다 풍경을 색다르게 즐기기 충분하다. 전망대 아래 건물에는 카페와 횟집이 들어섰다. 목포대교와 바다를 오가는 배들과 불타는 저녁노을이 환상적으로 어울리는 풍경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바다를 따라 해안 산책로가 조성돼 시원한 가을바람을 즐기며 걷기도 좋은 곳이다.
고하도스테이션이 내리면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고하도(高下島). 높은 유달산 아래에 있는 섬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칼섬으로도 불리는 고하도는 예전에 배로만 드나들 수 있었지만 목포대교에 해상케이블카까지 더해지면서 목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로 인기를 끄는 중이다. 등산로는 6㎞로 약 2시간40분 정도 걸린다. 등산로입구에서 둘레숲길입구∼말바우(정상)∼뫼막개∼용머리∼숲길삼거리∼대숲삼거리∼큰덕골저수지를 거쳐 둘레숲길입구로 돌아오는 코스. 등산로보다는 바다를 아찔하게 즐기는 해안데크길이 인기가 높다. 스테이션에서 내려와 ‘150세 힐링건강계단’을 오른다. 1세, 2세, 3세 등이 적혀 있는 나무계단은 수명을 다한 철길 침목을 재활용했다. 계단을 끝까지 오르기 힘들면 40세 계단쯤에서 왼쪽 ‘보행약자용 둘레길’로 접어들면 된다.
돌아올 때는 용오름 둘레숲길을 추천한다. 용머리에서 나무계단을 오르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고하도는 승천하는 용을 닮았는데 둘레숲길은 용의 등허리쯤이다. 피톤치드로 샤워하며 걸으니 하늘을 날아오르는 용의 등허리에 올라탄 듯 기운이 샘솟는다. 오솔길은 고하도전망대와 말바위를 지나 500년 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이 충무공 유적지로 이어진다. 이번 주말 14∼16일에 목포항과 삼학도 일원에선 목포항구축제가 펼쳐지는 중이다. 풍부한 수산물과 함께하는 파시장터, 만선의 기원을 담은 목포항 풍어제, 풍어 길놀이 오채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목포=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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