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모자이크 벽화 민생행보 부각
◀ 김필국 앵커 ▶
잇따른 도발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대내적으로는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행보도 보였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주요 기념일인 노동당 창건일에 평양에서 열린 중요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함경남도에 있는 온실농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군사기지였던 곳에 농장을 짓고 떠들썩하게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하는데요.
박철현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노동당 창건일이었던 지난 10일 북한 최대 공업지구로 불리는 함경남도 함주군에선 연포 온실농장 준공식이 개최됐는데요.
◀ 리포트 ▶
김정은 위원장은 가죽 코트에 중절모 차림으로 이 곳을 찾았습니다.
만족한 듯 연신 함박웃음을 짓던 김 위원장은 테이프 커팅 전에 손에 든 가위를 김광혁 대장에게 건네며 잘라보라 장난스레 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모자를 바꿔 쓰며 격의없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곳이 원래 군 기지였던 데라서 그런가요?
군을 상당히 챙기는 듯 합니다.
◀ 기자 ▶
김위원장은 지난 2월 착공식 때도 이곳을 찾았었는데요.
군 공항으로 사용하던 연포비행장 부지에 농장이 들어섰고, 건설도 인민군이 해서인지 군의 노고를 각별히 강조했습니다.
[조용원/노동당 조직비서] "농장을 훌륭히 일떠세운 인민군 장병들에게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위임에 따라 뜨거운 감사와 전투적 인사를 드립니다."
850여 개 동의 온실이 약 277만 제곱미터, 84만 평 정도의 부지에 세워졌는데요.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비닐 하우스 서너개 면적이 축구장 크기와 비슷할 만큼 커 보입니다.
북한 방송은 준공식 후 이틀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반복해서 온실농장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농장 건설이 그렇게 큰 뉴스일까 싶기도 한데요.
북한에겐 꽤 중요한가 봅니다.
◀ 기자 ▶
이 일대는 추운 겨울이 되면 채소가 전혀 생산되지 않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는데요.
이제 계절에 상관없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10월 11일] "인민들에게 사철 신선한 남새를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쁨을 금치 못하셨습니다."
온실 내부도 일부 공개됐는데요.
지지대와 유인 줄을 이용해 넝쿨을 위로 올려 키우는 '수직재배' 모습도 보이고, 토양 대신 볏겨와 영양액 등을 활용해 작물을 키우는 '수경재배' 형태도 확인됩니다.
이런 재배 방식은 같은 면적에서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어 북한도 관련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고 합니다.
[김혁/한국 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빠르게 남새를 생산할 수 있다라는 부분이 있고 그다음에 또 손쉽게 운영이 될 수 있다라는 측면에서 수경 재배를 적극적으로 권장을 하는 거죠."
◀ 차미연 앵커 ▶
김위원장의 치적을 치켜세우려는 듯한 생각도 듭니다.
◀ 기자 ▶
김위원장 지시에 따라 군 시설을 농장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요.
[조선중앙TV/10월 11일] "공군기지를 대규모 온실농장으로 전변시키실 웅대한 구상을 펼치시고 몸소 시공주, 건설주가 되시어 건설 사업을 정력적으로 이끌어주셨습니다."
각 도에 대규모 온실농장을 짓겠다는 구상을 소개하며 김위원장이 민생을 챙기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김위원장이 첫 삽을 뜨는 모습을 담은 모자이크 벽화도 등장했는데요.
김일성, 김정일을 형상화한 모자이크 벽화는 많이 설치돼 있지만 김정은의 모자이크 벽화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 김정일 위원장과 지도자로서 같은 반열에 올라섰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17191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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