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에 있는 중학교라서 오히려 '더 행복한' 전주남중학교

2022. 10. 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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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큰 학교에서 경험 못하는 많은 프로그램 즐길 수 있어요"
[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2022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남중 농구부 선수들 ⓒ전주 남중
'농구명문학교'인 전북 전주남중학교(이하 남중·교장 한옥경)의 농구부 실력은 자타가 인정한다. 전주남중의 자랑거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창단 11년째를 맞는 '윈드 오케스트라'는 학생들의 자랑거리다. 

학생들은 1인 1악기 교육으로 20여종의 관악기와 타악기를 전문 강사로부터 배운다. 

처음 악기를 접하는 학생들도 집중적인 방과후 활동을 통해 높은 수준의 실력을 쌓을 수 있으며 학교축제와 지역 내 행사 등에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통해 함께 할 계획도 있다.

전주남중은 전체 학생 수는 105명이다. 원도심에 있다 보니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익산과 군산 등 주변 도시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 갈 때 '강제배정' 방식을 취하지만 전주는 학생 '지망우선'이다. 

이 때문에 인구가 갈수록 줄어 드는 '원도심학교'로서는 학생모집에 애로사항이 없을 수가 없다는 것이 학교관계자의 말이다.
ⓒ전주남중
그렇지만 그로 인해 생긴 오해와 선입견은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행복한 학교'라는 소문이 학부모들 사이에 점점 퍼지면서 이제는 '학생과 학부모,지역 주민이 즐거운 학교'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신성초, 평화초, 삼천남초, 완산서초 등 인근 초등학교 희망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사격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스포츠 사격으로서의 흥미와 체육활동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12일에는 지역주민 및 학부모 20명을 대상으로 목공체험교실을 운영해 학교와 지역간 서로를 이해하는 행복 메신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가을마다 주학야독(晝學夜讀) 밤샘 독서캠프 운영, 전문강사와 함께 하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직접 만든 쿠키를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하는 제과제빵 봉사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전주 시내 중학교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목공실은 ‘목공거점학교’로 위상을 높여 주고 있다. 자유학기 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목공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전문 공구를 활용한 목공의 기초와 심화 교육을 받고 전교생 모두가 목재를 이용한 자기만의 가구를 제작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 
ⓒ전주남중
학교 곳곳에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벤치나 책꽂이, 책상 등을 볼 수 있으며 전주시의 다른 중학교의 학생들에게도 목공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예술교육 지원 사업으로 2012년에 창단돼 11년째 운영 중인 '윈드 오케스트라'를 통해 학생들은 1인 1악기 교육을 받으며 20여종의 관악기와 타악기를 전문 강사로부터 배우게 된다.

처음 악기를 접하는 학생들도 집중적인 방과후 활동을 통해 높은 수준의 실력을 쌓을 수 있고 학교축제와 지역내 행사 등에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통해 함께할 계획도 있다. 

학생들은 이밖에도 사제동행 독서토론 동아리, 락밴드 동아리, 또래 상담 동아리 등에 자율적으로 참여한다.

전주남중은 전주 시내 중학교중 유일하게 농구부가 있는 농구 명문학교이기도 하다. 

1937년 개교한 해에 창단해 제22회 전국 남녀 중고 농구대회 우승(1996), 연맹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 농구대회 우승(1998), 제2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우승(2000년), 2015년에는 4관왕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전국소년체육대회 동메달(2022), 전국 중고농구 추계 연맹전 준우승(2022)을 획득하는 등 화려한 역사와 실력을 자랑한다. 
ⓒ전주남중
공기소총 사격부 또한 문화체육부 장관기 사격 개인1위, 단체3위(2019)와 전북소년체육대회 대표(2022)로 선발되는 등 선수육성에 활발하며 2020년에 현대화된 사격실을 갖추고 전교생 사격 체험을 통해 재능을 발굴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주시 평화동의 유일한 원도심학교인 전주남중은 ‘학생들이 매일 행복을 경험하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으로 당차게 노력하는 학교라고 할 수 있다.

남중의 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큰 애가 남중에 처음 입학할 때 3지망으로 들어오게 돼서 아이와 같이 울고 너무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학교를 다녀보니 선생님들도 자녀처럼 세심하게 돌봐 주는가 하면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었다."고 자랑했다.

이 학부모는 "중 3 아이는 오케스트라반에 들어가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꿈을 키우게 됐고 학교생활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2023년도에는 초등학교 6학년인 동생도 친구들과 입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남중 관계자는 "도심 속의 소규모 원도심학교로서 오히려 대규모학교에서는 누릴 수 없는 여러가지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학교환경도 지속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는 등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유휴공간이 많다 보니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무엇보다 열정이 넘치는 젊은 교사들이 많아서 전교생과 소통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사제동행동아리 활동을 통해 좀 더 긴밀하게 상담하면서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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