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예약 쉽게"..골프 강사 돈만 챙겨 잠적
[KBS 전주] [앵커]
최근 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골프장 예약도 쉽지 않습니다.
한 골프 강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회원들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 뒤 1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기고 잠적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제에 있는 한 새마을금고입니다.
이 새마을금고는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골프연습장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연습장 운영은 골프선수 출신의 강사 이 모 씨가 맡았습니다.
강사가 지난 5월부터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입니다.
몇백만 원 정도의 보증금만 내면, 한 달에 한 번씩 골프장을 이용하고 1년 뒤 돈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며 회원들을 꼬드겼습니다.
[골프연습장 회원/음성변조 : "굉장히 사람을 잘 쪼았던 것 같아요. '이제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놓치면 기회를 못 드립니다.' 이렇게 접근을 했기 때문에..."]
그러나 약속과 달리 골프장 예약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강사는 일주일 전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습니다.
회원 50명이 속아 강사에게 건넨 보증금과 레슨비 등 피해 금액만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골프연습장 회원/음성변조 : "전화를 받으셔서 '5분 내로 연락드리겠습니다'하고 끊고 그 다음에 전화기 꺼져 있고. 제가 백 통을 넘게 했어요."]
피해 회원들은 강사를 잘못 둔 새마을금고에도 책임이 있는 거 아니냐고 따지고 있지만,
[골프연습장 회원/음성변조 : "MG 새마을금고에서 관리 감독을 하기 때문에 설마 새마을금고에서 고용한 고용인이 개인 회원들한테 사기를 치겠어? 약간 미심쩍은 부분도 있었지만..."]
새마을금고 측은 골프연습장 운영만 강사에게 맡겼을 뿐, 강사와 회원 사이 돈 거래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 회원들은 강사를 사기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박웅 기자 (is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감사원, ‘서해피격’ 20명 수사 요청…“은폐·왜곡 있었다”
- [단독] ‘찾아가는 긴급복지’ 대상, 올해만 11명이 고독사
- 에이태큼스 추적 실패…北 대응 미사일 전력에 적신호
- 경찰, 이준석 무고 혐의 송치 방침…“1차례 성접대 입증”
- [단독] 신혜성, 대리기사 내리고 운전석으로…“10km 음주운전”
- 학업성취도 평가 ‘일제고사’ 부활 논란…지역마다 반응도 제각각
- 현금 1,500만 원 실은 휠체어…‘피싱’ 당하기 직전 시민이 살렸다
- ‘감사 지적’ 식권이 돈 봉투로…법 비웃는 공직사회
- ‘금송이’ 된 송이버섯…1kg 백만 원에 조기 폐장까지
- 울산공항서 훈련용 경비행기 추락…20대 조종사 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