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 오토마타 스위치판 "살까? 말까?"

문원빈 기자 2022. 10. 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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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으로 증명된 게임성..신규 유저라면 적극 추천

- 니어: 오토마타 디 엔드 오브 요르하 에디션 론칭 트레일러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액션 RPG '니어: 오토마타'가 5년 만에 닌텐도 스위치로 옷을 갈아 입고 팬들과 재회했다.

니어: 오토마타를 즐기면서 수차례 울고 웃으며 열혈 팬이 된 기자도 소식을 듣고 곧바로 '디 엔드 오브 요르하 에디션'을 구매했다. 커뮤니티를 보면 다시 한 번 니어: 오토마타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구매한 유저들도 다수 보였다.

니어: 오토마타는 2017년에 출시된 니어: 레플리칸트의 후속작이다. '오토마타'란 로봇 혹은 로봇과 같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칭할 때 쓰이는 '오토메이션'의 복수형 단어로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안드로이드와 기계 생명체 등이다. 스토리는 인간을 닮고 싶어 하는 안드로이드와 기계 생명체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게임의 디렉터인 요코 타로의 작품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음악, 캐릭터, 스토리에서는 호평받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니어: 오토마타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적은 예산 탓에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 수준일 거라며 걱정했다.

게임이 발매되자마자 우려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매력적인 스토리라인과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한 연출, 쉬운 조작감에서 느껴지는 호쾌한 액션이라는 3박자가 골고루 갖춰졌다. 그중에서도 주인공인 2B의 디자인과 게임의 분위기를 책임지는 OST는 이 게임의 인기를 폭발시킨 원동력이었다.

- 탄탄한 세계관과 매력 넘치는 등장 캐릭터들이 흥행 원동력이었다
- 수많은 팬을 보유한 니어: 오토마타 주인공 '2B'

출시 당시 평론가와 유저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메타크리틱 90점 이상을 기록했다. 판매량도 발매 첫 주 20만 장을 기록하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2021년 판매량은 600만 장을 돌파할 정도로 대박을 쳤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자에게 니어: 오토마타는 11회차까지 즐겼을 만큼 인생 게임 중 하나다. 메인 OST인 'Weight of the World'는 로스트아크의 'Sweet Dreams, My Dear'가 나오기 전까지 스마트폰 알람이었다.

니어 시리즈는 오토마타로 처음 접했다. 당시에는 요코 타로 디렉터와 전작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였다. 그 덕분에 오히려 편견 없이 니어: 오토마타를 평가할 수 있었다. 엔딩 루트가 워낙 많다 보니 다회차 플레이에서도 매번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엔딩 감상 횟수가 늘어날수록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점점 쌓였다. 덕심으로 스퀘어에닉스 스토어에서 목걸이, 피규어, 일러스트 화보집, 우산 등 각종 굿즈를 구매했다. 오는 11월 발매되는 공식 OST 오르골과 2B, 9S 넨도로이드도 이미 예약했다.

소장판 콜렉터즈 에디션도 뒤늦게 후회하며 비싼 가격에 구매했다가 두 달 동안 보릿고개에 시달렸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니어: 오토마타와의 특별한 추억으로 기억에 남는다.

니어: 오토마타의 장점 중 하나는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니어: 레플리칸트를 경험했다면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내용을 모두 설명하기에 큰 문제가 없다.

- 예상보다 준수한 최적화에 놀랐다
- 플랫폼은 다르지만 게임성은 그대로다

닌텐도 스위치 이식 소식을 접했을 땐 매우 반가웠다. 니어: 오토마타를 조이콘으로 침대에 누워서 즐기면 플레이스테이션과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지금 와서 이 게임을 구매할 가치가 있을까?"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주변에서도 고민 상담을 요청하는 유저가 꽤 있었다. 4만9800원이 엄청 큰 돈은 아니지만 5년 전에 비해 게임 수준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니어: 오토마타 외에 즐길 신작도 줄줄이 출시됐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니어: 오토마타를 해본 유저라면 열혈 팬이 아닌 이상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다. 반면 니어: 오토마타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게이머에게는 좋은 선택이다. 플레이 타임도 기본 18~20시간, 다회차 엔딩까지 감안하면 적어도 50시간까지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신규 유저라도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조건이 있다. 먼저 게임성이다. 이 게임의 장르는 액션 RPG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다 보면 "이거 슈팅 게임인가?"라고 느낄 정도로 탄막 피하기 기믹이 매우 많다. 카메라 앵글도 대부분 탄막 슈팅 기준에 맞춰졌다.

슈팅 게임이 취향에 맞지 않으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첫 해킹 기믹을 경험했을 때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때까지 참아보라고 권유하기에는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장르다.

- 전반적인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 편이다
- 액션도 좋지만 캐릭터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프레임도 고려 대상이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사양은 독 모드에선 1080p 30프레임, 휴대 모드에선 720p 30프레임을 지원한다. 엔딩까지 즐겨본 결과 30프레임이 온전하게 구현됐다.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도 960p 가변 60프레임이다. 프레임을 고려해서 플랫폼을 고른다면 PC가 가장 적합하다.

만약 30프레임과 60프레임의 차이를 민감하게 느끼는 유저라면 닌텐도 스위치 버전보다는 플레이스테이션4나 PC 버전을 추천한다. 이미 플레이스테이션4로 즐겼던 탓인지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플레이하는 내내 60프레임이 눈에 아른거렸다. 참고로 PC 버전은 공식 한글 패치를 지원하지 않는다.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에서 나타났던 프레임 저하 현상은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했다. 이미 즐겼던 입장에선 "아! 이때 프레임이 저하됐지"라며 추억을 떠올리는 장치였지만 처음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짜증날 수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스퀘어에닉스가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느껴질 정도로 최적화는 합격점이었다.

- 오히려 닌텐도 스위치에 어울리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 그래픽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감성만큼은 최고다

그래픽 품질은 닌텐도 스위치 사양에 맞춰 하향됐다. 보통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PC와 플레이스테이션에 비해 품질이 떨어져서 다른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니어: 오토마타는 5년 전에도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은 아니었다. 덕분에 품질이 하향됐음에도 다른 게임처럼 못 봐주거나 이질감으로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 낮은 그래픽 퀄리티가 지금은 오히려 장점이 됐다. 오히려 닌텐도 스위치에 맞는 게임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기대했던 휴대 모드는 최고였다. 경쟁 MMORPG의 부담에 지친 유저라면 침대에 너워 편하게 니어: 오토마타를 즐기면 안성맞춤이다. 독 모드에서는 조이콘으로 움직이며 즐길 수 있다 보니 게임 외적인 액션성도 느낄 수 있다.

종합하면 니어: 오토마타 디 엔드 오브 요르하 에디션은 이미 증명된 게임성에 최적화와 휴대성이 곁들여져 제 값을 톡톡히 하는 게임이다. 만약 처음 니어 시리즈를 접하는 유저라면 세계관 입문에도 적절한 타이틀인 만큼 고민 없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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