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정진석 "제발 역사 공부 좀".. 민족문제연구소 "반사!"

MBC라디오 2022. 10. 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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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정진석 발언? 성폭력 피해 여성에게 조신하지 못했다며 원인 돌리는 꼴
-집권 여당 대표가 일본 극우가 너무나 좋아할 발언한 것
-구한말 조선이 무능·무지? 조선에 왕실만 있나? 민중 사회개혁운동 꾸준
-욱일기는 日 침략 역사 상징.. 독도 인근에 욱일기? 우리 트라우마 건드는 일
-조부 논란? 여러 언론서 확인 요청 들어와.. 연좌제 지양해 참는 중
-이쯤에서 사과해야.. 계속 확전 원하면 언론에 협조할 수 밖에
-한일 관계? 실패한 정책 추진한 과거 관료들 다시 돌아와 우려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제발 좀 진의를 호도하고 왜곡하면 안 된다. 역사공부들 좀 해야 됩니다. 그건 식민사관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예요. 제발 공부들 좀 하십시오.”

☏ 진행자 > 네, 이 발언의 주인공이 바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인데요.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이거 식민사관 아니냐, 이런 논란이 일자 이거에 대해서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건데요. 하지만 이건 식민사관이다, 이런 비판이 계속 줄을 잇고 있는데 이쪽에서는 이런 논란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좀 궁금한데요.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한 곳이죠. 민족문제연구소의 방학진 기획실장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방학진 > 예, 안녕하십니까? 방학진입니다.

☏ 진행자 > 실장님 일단 총평부터 해주신다면 이 역사관은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 방학진 > 듣는 순간, 첫 번째 드는 생각은 이분이 가해자의 관점에 철저하게 서 있구나. 맞은 사람이 아니라 때린 사람의 관점에서 자꾸 역사를 보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고요. 비근한 예로 우리 여성들이 성추행이나 성폭력에 많이 시달리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원인을 네가 짧은 치마 입고 다니니까, 네가 밤늦게 다니니까, 네가 조신하지 못해서 라고 해서 가해자가 아니라 여성 피해자에게 원인을 돌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처음부터 떠올랐어요.

☏ 진행자 > 여기서 전문용어로 식민사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정리해서 설명해주세요. 식민사관이 정확히 뭡니까?

☏ 방학진 > 식민사관 관점, 가해자 관점으로 철저히 한 것이죠. 예를 들어서 조선은 망할 때가 되었으니까 망했고 조선은 힘이 없으니까 망했고. 그게 바로 사회진화론이란 관점이거든요. 다윈의 진화론이라고 하는 것은 동물 세계의 약육강식 문제 아니겠습니까? 호랑이는 여우를 잡아먹는 것이지 여우가 호랑이 잡아먹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것처럼 강한 민족이 약한 민족을 지배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논리이기 때문에 그것이 동물의 세계가 아닌 사회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 그래서 먼저 근대화한 일본이 조선, 아직도 근대화 하지 못한 조선을 침략해서 근대화 시키는 것은 너무나 자연한 논리다 라고 하는 정한론의 논리, 더 먼저 가면 유럽에서 만들어진 사회진화론의 논리 라고 할 수 있는 거죠.

☏ 진행자 >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해요. 세계사 이런 걸 보면 어떤 특정한 국가가 멸망하는 과정에서 안에서 무너졌다는 기술도 많이 있지 않느냐,

☏ 방학진 > 그렇습니다. 네.

☏ 진행자 > 이렇게 놓고 보면 이런 얘기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하는 목소리던데요.

☏ 방학진 > 부패했다고 다 망하지는 않죠.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매년 부패지수를 발표하지 않습니까? 한국이 순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매번 얘기하는데 그 투명성 지수에서 가장 하위에 있는 나라라고 망하는 건 아니거든요. 또 반드시 망하라는 법도 없는 것이고 또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승만 정권 때 박정희, 전두환 때까지 얼마나 부패했습니까? 부패했다고 그 나라가 망합니까? 망하지 않도록 사회 내부에서 개혁세력들이 시민들이 깨어 있는 시민들이 계속 활동하는 것이죠.

☏ 진행자 > 조선왕조가 무지했고 무능했다라는 정진석 위원장의 평가는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방학진 > 한 측면에서는 무능한 점도 있고 또 한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은 점도 있죠. 한마디로 조선왕조 500년을 한마디로 그렇게 얘기하시면 대단히 용감한 논리인 거죠.

☏ 진행자 > 구한말로 한정을 한다면.

☏ 방학진 > 구한말로 한정한다고 해도 우리가 얘기했을 때 조선왕조가 그냥 망하는 길로 갔던 것이 아니라 영국처럼 입헌군주제를 시도했던 독립협회도 있던 것이고 신민회도 있던 것이고 수많은 개혁파들이 활동하면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노력했던 것들을 우리가 다 배우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위로부터의 혁명으로서는 독립협회, 아래로부터는 동학혁명 같은 민중의 사회개혁운동이 꾸준히 있어왔던 것이죠.

☏ 진행자 > 그러니까 조선왕조라고 하는 것들을 왕실로 한정해서 바라보는 것 자체가 되게 좁은 식견이다.

☏ 방학진 > 왕실로 한정해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이 분은.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조선왕조를 구성하고 있는 게 왕실만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죠.

☏ 방학진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아무튼 정진석 위원장은 어제 기자들 앞에서 역사 공부를 좀 하라, 이렇게 꾸짖었는데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방학진 > 그 말을 들으니까 제가 먼저 드는 생각이 요즘 어린이들이 하는 말처럼 반사라는 말을 하고 싶더라고요.

☏ 진행자 > 반사.

☏ 방학진 > 예, 왜냐하면 본인이 지역구 보니까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지역에서 의병 활동한 분이 엄청 많습니다. 그 유명한 최익현 선생, 민종식, 안병찬, 노원섭 등 본인 지역구에서 이렇게 쟁쟁한 의병들이 많으신데 이런 의병 활동들을 거의 깡그리 무시하는 말씀입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정진석 위원장도 페이스북 글에 동학혁명군들 이야기는 언급을 해놓기는 했던데요.

☏ 방학진 > 동학혁명군도 본인 지역인 공주 우금치에서 동학혁명군이 일본 기관총에 맞아서 전멸했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그 맥락이 무슨 맥락인지 잘 모르겠어요. 왜 그런 얘기를 갑자기 끌고 나오셨는지 잘 모르겠고.

☏ 진행자 > 아무튼 정진석 위원장은 이런 글을 올린 이유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어떤 주장 친일국방이다, 이러면 한반도에 욱일기가 펄럭일 수도 있다 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 차원이었잖아요. 이재명 대표의 그런 인식은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 방학진 > 제가 그 얘기를 들으면서 제가 오랫동안 징용 징병 당사자 분들, 지금은 유족들이 많이 남아 있고 또 위안부 할머님들 만나서 보면, 그분들 말씀이 하나같이 일장기를 봐도 가슴이 벌렁벌렁한다는 겁니다. 일장기만 봐도. 그건 정말 트라우마 같은 거죠. 제가 수포자였기 때문에 지금도 꿈에서 수학시험 보는 꿈을 꾸거든요. 악몽인 거죠. 그런데 그런 차원에서 보면 욱일기라는 것이 단순히, 단순히 일본 해군의 깃발이 아니라 우리를 구체적으로 침략했던 35년간 침략했던 침략의 상징이거든요. 그리고 독일의 경우에는 하켄크로이츠가 있지 않습니까. 철십자라고 하는데 하켄크로이츠를. 독일 현지에서는 하켄크로이츠를 가지고 자기 페이스북에 올리면 형법으로 처벌합니다. 그런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하는데 그런 역사적 맥락 속에서 욱일기 단 해양자위대가 독도 근해에서 훈련했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우리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지적은 타당하고. 실제로 러일전쟁 당시에도 일본은 독도, 울릉도, 한국 본토, 그다음에 부산, 일본 본토까지 이어지는 해양 해저케이블을 만들었거든요. 그러면서 독도를 러일전쟁 승리의 전초기지로 활용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을 아마 이재명 대표가 한 것인데 이것을 반박하려다 보니까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말이 꼬인 것이 아닌가 싶어요.

☏ 진행자 > 그런데 한쪽에서는 독도 인근에서 훈련했다고 하지만 독도에서 150km인가 180km 떨어진 공해인데 그게 뭐가 문제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던데.

☏ 방학진 > 우리가 1876년 강화조약을 대표적인 불평등조약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 강화조약의 핵심이 뭐냐 하면 일본인이 자유롭게 조선 연안을 와서 해안측량을 할 수 있겠다고 하는 것의 문구를 집어넣었어요. 그건 마찬가지로 우리도 조선인들이 자유롭게 일본 해안에 가서 해안측량을 해야죠. 그래야지 평등한 조약이죠.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불평등 조약인데 그렇다고 한다면 이번에 한미일 군사훈련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 달고 독도 근해 훈련했으면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이순신함, 또 독도함이 일본 근해 가서 훈련하게 해야죠.

☏ 진행자 > 그런데 이 논란이 불거지다 보니까 어제는 무슨 이야기까지 나오냐면 정진석 위원장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행적까지 어떤 나왔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게 지금 할아버지의 행적, 이게 정진석 위원장이 책임져야 되는 부분은 아니지 않느냐. 꼭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확장시켜야 되느냐는 지적도 있던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방학진 > 저도 그렇게 연좌제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친일의 문제는 당사자의 문제지 후순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공인으로서, 아마 이런 예를 들 수 있을 거 같아요. 2015년도에 그 당시 김무성 의원께서 자신의 아버지가 독립운동가라고 책까지 냈습니다. 김용주 씨, 절대 아니라고 저희가 반박 성명을 냈죠. 마찬가지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작년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자신의 조부가 춘천에서 독립운동했다라고 얘기했는데 전혀 아닌 사실 저희가 말씀드렸지 않았습니까.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면 저희가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인데 아마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이쯤에서 사과하면 될 것을 이렇게 자꾸 꼬이다 보면 누군가는 조부의 친일 문제까지 거론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어제 그제 계속 민족문제연구소에 여러 언론사에서 조부의 친일행적을 팩트체크 해 달라, 자료를 달라고 하고 있지만 저희는 계속 그 문제 때문에 저희가 참고 있는데 정진석 비대위원장께서 이렇게 확전을 원하신다면 저희가 언론에 그 자료를 공개할 수밖에 없겠죠.

☏ 진행자 > 그렇다. 그런데 이게 지금 지나가는 해프닝 성 논란인지 아니면 이게 뭔가 흐름이 있는 건지 좀 궁금해서 여쭤보겠는데요. 예를 들어서 정진석 위원장이 그때 당시 한번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2016년에 광복절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건국절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 논란이 이니까 사실 그대로를 적시한 것이다, 이렇게 주장한 바가 있었고요. 또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역사 국정교과서 파문이 있을 때 그때 주인공 중에 한 명이었던 이배용 교수를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한 걸 두고도 최근에 논란이 있었는데 이게 일련의 흐름이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어떻게 보세요?

☏ 방학진 > 일련의 흐름까지 생각하시면서 정책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볼 때는 대통령 빼고는 다 관료들이 이명박 박근혜 시절의 관료들이 다시 충원되고 있는 느낌이거든요. 특히 국정교과서 관련해서 최고책임자였던 실무책임자였던 권성연 씨를 교육비서관으로 임명한다든지 이런 거 보면서 다시 우리가 국정교과서 반대할 때처럼 촛불 들고 나가야 되나 이런 우려는 대단히 크죠.

☏ 진행자 > 그래요. 그러면 지금 이런 어떤 비슷한 어떤 또 역사 논란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계속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시는 겁니까?

☏ 방학진 > 실제 지금 교육부에서 교과과정을 개편하는 과정 속에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고집한다든지 그 다음에 성평등 문제에 대해서 대단히 반대하는 입장이 나온다든지 하면서 교과서를 통해서 후세대 후속세대 젊은 세대들에게 뭔가 자신들의 주장 역사의식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은 계속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국내에서 이런 논란이 벌어지면 일본에서 이걸 어떻게 볼까요? 저는 그게 궁금하던데.

☏ 방학진 > 즐거워하겠죠.

☏ 진행자 > 즐거워한다.

☏ 방학진 > 네, 일본 극우의 가장 바라는 관점이거든요. 이 정한론의 가장 관점이 바로 사회진화론이고 조선은 망할 수밖에 없는데 망해 없어질 나라를 우리 일본이 식민지를 만들어서 그나마 철도도 놔주고 했지 않았느냐 우리에게 고마워해라 이런 관점을 지금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 거거든요. 일본 극우들이 너무나 좋아할 발언을 대한민국 집권여당 대표가 하고 있는 거죠.

☏ 진행자 > 그러면 지금 몇 년째 계속 국내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고 또 내지 어떤 뭐냐 하면 계속 도발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도발,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같은 풀에서 나오고 있는 현상이라고 평가를 하십니까?

☏ 방학진 > 지금 한일관계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계속 한일 간 어려운 과거사 문제를 과감하게 풀겠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대단히 저희는 불안합니다. 왜냐하면 피해자 중심으로 풀지 않고 정권의 성과로 역사 문제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대단히 저희는 우려스러운 것이고, 이미 그것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에도 다 경험했던 것인데 이명박 박근혜 시절에 그 정책을 추진했던 관료들이 다시 장·차관 자리에 들어가서 그 일을 추진하고 있지 않느냐, 이런 우려를 하고 있는 거죠.

☏ 진행자 > 이 문제가 계속 이런저런 어떤 이슈의 어떤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어떤 결의 이야기가 계속 반복될 수가 있다, 이런 얘기. 사실은 따지고 보면 그렇게 보면 강제 징용 배상 문제부터가 당장 현안으로 떠오를 수가 있는 거잖아요.

☏ 방학진 > 네, 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실장님.

☏ 방학진 >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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