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숨은 변화 찾기, 볼보차 S60·V60 크로스컨트리

2022. 10. 12. 09: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볼보차의 주력 제품군, 티맵 인포테인먼트 반영

 자동차 브랜드를 따질 때 가장 눈여겨 봐야할 차는 플래그십이 아닌 주력 제품이다. 브랜드의 방향성이 과하지도 또는 모자르지도 않는 수준의 중추적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에게 주력 제품은 S60, V60, XC60 같이 이름에 '60'이 들어간 60 클러스터다. 이 가운데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가 상품성 개선을 거치고 최근 국내에 상륙했다. 볼보의 현재를 여실히 보여주는 두 차를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특별한 미션과 함께 만나봤다.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차
 볼보는 질리지 않으면서도 정체성이 강한 디자인을 쓰고 있다. 브랜드 상징이 된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를 선보인지도 꽤 지났지만 아직 보기 좋다. 그래서인지 외관의 변화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꼽자면 전면부는 그릴 엠블럼에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합시킨 정도다.





 측면은 자동차가 가질 수 있는 황금 비율을 표현했다. 특히 후륜구동 차체를 모사해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자태를 뽐낸다. 여기에 캐릭터라인을 담백하게 그려 넣고 불필요한 요소를 억제해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이룬다. 세단인 S60은 스포츠 세단의 성격이, 왜건형인 V60 크로스컨트리는 트렁크를 키운 만큼 다재다능함이 뿜어져 나온다. 후면부는 배기 파이프를 숨겨 전동화 제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형태를 이뤘다.





 실내는 편안함을 강조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따라 길게 늘어진 우드 트림과 시트 가죽 색상에서 온도가 느껴진다. 대시보드 디자인을 3개의 선으로 이어 간결하면서도 알찬 구성을 담아냈다. 디지털 계기판은 여느 볼보차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속도, 내비게이션, 변속모드 등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볼보의 즐겨찾기 오디오 브랜드인 바워스&윌킨스 시스템도 귀를 즐겁게 한다. 측면 창은 이중 접합 유리를 새로 적용해 외부 소음 유입을 줄였다.


 이번 상품성 개선의 핵심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디지털 패키지다. 이미 S90, V90 크로스컨트리 등 주요 제품을 통해 선보인 것으로 S60, V60 크로스컨트리에도 드디어 장착됐다. 패키지 가운데 볼보를 대표하는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별도의 손동작 없이 '아리아'를 불러 AVN 시스템과 에어컨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이번 시승에는 이를 활용한 미션이 주어졌다. 목적지 카페로 향하는 길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해 손동작 없이 음료를 주문하는 것. "아리아, 카페에 초코 라떼 문자 보내줘"라고 한 후 "문자 전송"이라고 말하자 주문 문자가 송신됐고, 목적지에는 주문한 커피가 준비돼 있었다. 디지털 패키지는 디지털 키 기능을 포함한 볼보 카스 앱과 컨시어지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공간감은 중형차급에 맞는 수준이다. 트렁크 크기는 S60이 427ℓ, V60 크로스컨트리는 기본 529ℓ, 뒷좌석 접이 시 1,441ℓ까지 늘어나 SUV 이상의 공간활용성을 보여준다.

 ▲같은 차 다른 하체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250마력, 최대 35.7㎏·m를 발휘한다. 여기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10마력, 4.1㎏·m를 보태는 구조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을 맞물렸다. 엔진은 일상 주행에서 모자라지 않는 동력을 뽑아내며 역동적인 주행을 돕는다. 오르막길에서도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할 정도니 답답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다. 연료 효율은 S60이 11.3㎞/ℓ(도심 9.7㎞/ℓ, 고속 14.2㎞/ℓ)를 인증 받았다. 4WD를 기본으로 채택한 V60 크로스컨트리는 조금 낮은 9.9㎞/ℓ(도심 8.7㎞/ℓ, 고속 12.1㎞/ℓ)의 효율이다.


 하체는 볼보차만의 담백한 노면 대응 능력과 단단한 설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차의 성격이 맞게 섀시 차별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특히 쇼크 업소버, 안티 롤바 등의 세팅에 변화를 줘 다른 차를 타는 것 같다.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는 S60의 경우 탄성을 높여 노면에 대한 차체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진부령을 넘어가는 굽잇길에선 비가 몰아치는 날씨 속에서도 재미있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패밀리카 성격이 짙은 V60 크로스컨트리는 부드러운 세팅을 구현해 S60보다 승차감이 부드럽다. 4WD는 안정성까지 높여준다. 볼보차는 두 섀시 특성을 각각 다이내믹 섀시, 투어링 섀시라 부른다.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Ⅱ'는 다른 볼보차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작동 환경이 갖춰질 경우 스티어링 휠 좌측 버튼을 한 번만 눌러 바로 활성화할 수 있다. 이번 상품성 개선은 그릴 엠블럼에 들어간 통합형 센서를 통해 센서의 정밀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밖에 안전품목은 시티 세이프티, 파일럿 어시스트, 360도 카메라 등을 마련했다.



 ▲명불허전
 제품력이 탄탄한 차를 보자면 '명불허전'이란 말이 절로 나오기 마련이다. 새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도 마찬가지다. 예나 지금이나 볼보차 라인업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을 만한 매력 포인트가 여전히 두드러진다. 실제 한국은 S60과 V60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곳이다. 볼보차코리아가 올해도 성장세를 예상하는 배경에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는 듯하다. 가격은 S60 5,610만원, V60 크로스컨트리 플러스 5,530만원, 얼티메이트 6,160만원이다.

속초=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 [시승]멋을 아는 SUV, 아우디 Q5 스포트백
▶ [시승]신세계로의 초대, 기아 EV6 GT
▶ [시승]프랑스 감각의 정수, DS4 1.5ℓ HDi
▶ [시승]가득 싣고도 거뜬, 볼보 전기트럭 타보니

Copyright © 오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