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켠, 후덕한 근황..'세계테마기행' 베트남 편 등장

이호영 2022. 10. 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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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배우 이켠이 '세계테마기행'에 등장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방송되는 E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에는 이켠이 큐레이터로 등장해 베트남을 소개한다. 공개된 스틸 속 이켠은 이전보다 커진 풍채로 늠름하게 서 베트남 산길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있는 모습이다.

그의 첫 여정은 해발 1,900m 산길을 넘는 트램톤 패스(Tram Ton Pass)에서 시작된다. 높은 전망대의 ‘천국의 문’에서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 풍경을 만끽하고 과거 프랑스인들이 휴양지로 세웠던 이국적인 풍경의 도시 사파(SaPa)로 향한다. 사파의 필수 방문 코스는 판시판(Fansipan)산. 2박 3일 여정이 걸리는 산행이지만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로 비교적 손쉽게 해발 3,143m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인도차이나반도의 지붕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웅장한 경치를 눈에 담는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깟깟(Cat Cat)으로 물레방아와 계곡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은 흐몽족(Hmong)의 마을이다. 쪽풀을 수확해 염색한 후 수를 놓은 전통의상이 인상적이다. 세월이 지나도 전통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앞으로도 그 모습이 변치 않기를 응원한다.

산비탈을 일궈 만든 다랑논에도 추수의 시간이 다가왔다. 다 같이 수확하고 있는 가족들의 일손을 도와 추수의 계절을 함께한다. 수확을 마친 후 따라간 집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먹을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일을 마치고 저녁 준비까지 해야 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온통 가족들 생각뿐. 이웃과 친척들까지 함께 다 같이 둘러앉아 식사하며 정을 나눈다.

다음 행선지는 남딘(Nam Dinh). 싱싱한 해산물을 얻을 수 있는 바닷가로 천일염으로 유명한 해안 마을 하이하우(Hai Hau)에서 염전 밭을 가꾸는 사람들을 만난다. 요령을 배워가며 소금 만드는 일을 체험해보니, 이곳 북쪽 지역의 소금이 값비싼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갓 잡은 해산물과 질 좋은 소금으로 베트남의 국민 소스, 느억맘(Nuoc Mam)을 만드는 사짜우(Sa Chau) 마을도 찾아간다. 생선을 소금에 절이고 삭힌 후, 체에 걸려 햇빛에 건조해 숙성시키기까지 최대 2년이 걸린다. 50여 년 동안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는 장인을 만나 직접 장을 담가보고, 느억맘 소스로 맛을 낸 음식도 맛본다.

베트남의 수도이자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 하노이(Hanoi). 천 년 역사의 수도가 지닌 찬란하고 파란만장한 과거와 현재를 만나본다. 중국과 프랑스의 오랜 지배와 참혹했던 베트남 전쟁 시기를 거쳐 독립을 이룬 베트남. 그 중심에는 독립 영웅, 호찌민이 잠들어 있는 묘소(Lang Chu Tich Ho Chi Minh)와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바딘광장(Quang Truong Ba Dinh)이 있다.

베트남의 음력 8월 15일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추석이다. 베트남어로 ‘뗏쭝투(Tet Trung Thu)’라고 부르는 이 명절에는 모두 함께 전통 추석 시장(Cho Trung The Truyen Thong)을 방문한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추수 감사의 의미보다 어린이를 위해 선물을 사는 ‘어린이날’에 가깝다는 것. 바쁜 농사일로 홀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 대해 미안함이 담긴 것이라고 하는데.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추석 시장에서 흥겨운 베트남의 명절 분위기를 만끽해 본다.

하노이에서 차로 약 1시간 이동하면 전통적인 향 마을, 꽝푸꺼우(Quang Phu Cau)가 있다. 붉은 꽃이 화려하게 만개한 듯한 광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현생과 영적 세계의 연결 고리를 한다는 향. 100년 전통을 담은 정성스런 장인의 손길이 묻어나 더욱 강렬하고 아름답다. 남쪽으로 약 1시간 30분 더 이동하면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불리는 닌빈(Ninh Binh)이 있다. 카르스트 지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관광 명소로, 대자연이 빚은 절경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 같다. 특히 500여 개의 계단을 통해 오른 항무아(Hang Mua)는 우뚝 솟은 바위산과 푸른 논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그리고 유유자적한 뱃놀이와 함께 ‘3개의 동굴’이라는 뜻을 가진 땀꼭(Tam Coc)을 탐험하며 자연의 신비로움에 빠져든다.

베트남의 세 번째 여정은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까오방(Cao Bang)이다. 국경 너머 중국 사람들과 인사하며 도착한 곳은 세계 4대 폭포라 손꼽히는 반지옥폭포(Ban Gioc Waterfall). 중국 꽈이선강(Song Quay Son)에서 흘러나온 거대한 물줄기는 보는 이를 압도하게 만든다. 커다란 물보라가 마치 흰색 비단 커튼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인상적이다. 석회암 지형이 만들어낸 퐁남계곡(Phong Nam Valley)과 탕헨호수(Thang Hen Lake) 역시 한국 방송에 몇 번 소개된 적 없는 베트남 북부의 절경으로 눈길을 끈다.

뜻밖의 작은 마을에서 따뜻한 인연을 만나는데, 400년 된 ‘돌집 마을’ 쿠오이끼(Khuoi Ky) 할머니들은 시종일관 웃는 표정이다. 있는 그대로를 긍정하며 사는 사람들. 여행에서 새로운 인생을 배워 나간다. 산길을 올라 고원 도시 박하(Bac Ha)에 도착하니, 일요일마다 열리는 박하 시장(Bac Ha Market)이 열렸다. 인근 산중에 사는 소수민족이 각자 사는 곳에서 챙겨온 농산물과 특산품을 파는 장터인데, 오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 시장의 색다른 재미는 다양한 소수민족의 화려한 전통 의상들을 구경하는 것! 시장에서 맛보는 오색찹쌀밥인 쏘이응우삭(Xoi Ngu Sac)과 순대가 들어간 쌀국수 퍼쭈어(Pho Chua)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호이안(Hoi An)은 과거 무역이 활발했던 항구 도시다.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분위기는 카메라 셔터에 절로 손이 가게 만든다. 호이안 올드타운(Hoi An Ancient Town) 구경을 마치고 나니 해가 지고 어느새 어두워진 밤. 거리를 수놓은 호이안 야시장(Hoi An Night Market)은 사람들을 떠나보낼 생각이 없다. 하루가 가는 아쉬움을 달래며 투본강(Thu Bon River)에 소원을 담은 작은 초를 띄운다.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다낭(Da nang). 예로부터 동서무역항으로 명성을 떨쳤던 항구 도시다. 이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비행기가 오고 가는 베트남의 대표 관광지. 분홍빛 다낭대성당(Nha Tho Chinh Toa Da Nang)과 린응사(Chua Linh Ung)의 거대한 해수관음상, 쫀득쫀득한 반베오(Banh Beo) 등 넘쳐나는 즐길 거리.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무수히 많다. 주말 밤, 롱교(Cau Rong)에서 펼쳐지는 불쇼와 물쇼는 다낭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용의 머리에서 화려하게 뿜어내는 불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쇼는 더 즐겁다! 우산 없이 비를 흠뻑 맞으며 놀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해맑은 사람들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낮과 밤이 즐거운 다낭에서 하이반 고개(Deo Hai Van)를 지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후에(Hue)에 도착한다.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Nguyen)의 수도로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다. 143년간 지속되었던 왕조의 기품을 엿볼 수 있는 후에왕궁(Hoang Thanh Hue)을 지나 왕실의 오락을 위해 지어졌던 호꾸옌(Ho Quyen)에 도착한다. 코끼리와 호랑이가 잔혹하게 싸움을 펼친 원형 경기장으로, 규모는 작지만 ‘아시아의 콜로세움’이라 불릴 만큼 특별한 매력이 있다.

iMBC 이호영 | 사진제공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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