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태극낭자".. 한글날 보내온 日 축구대표의 치킨 에세이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2. 10. 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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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축구를 이끄는 공격수인 닛타 모에카 선수가 한글날 에세이를 보냈다. 그녀는 “골망을 흔들면서 한국어 공부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일본땅에 몇 명이나 될까. 얼마 없을 것 같은 숫자에 내가 들어있어 뿌듯하다”고 썼다. ‘태극 낭자와 나데시코 재팬을 이어준 치킨 한 조각’이란 에세이다. “태극낭자 수 명이 우리들의 방을 방문하고 ‘치킨하고 콜라가 있는데 혹시 먹을래요?’하고 나누어 주었다. 라이벌인 우리에게”라고도 썼다. 한일전을 앞둔 날이었다. “삼년 동안이나 시합을 못 한 우리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 같이 땀을 흘리고 싶다”며 “치킨 한 조각으로 시작된 감동을 한국과 일본 모든 분들과 같이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썼다.

일본인 3663명이 한글날에 선물을 보내왔다. 주일한국문화원이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한일우호와 문화교류의 마음을 전하는 ‘한일교류 작문콘테스트 2022′와’한글 캘리그래피 공모전’을 개최했다. 응모건수는 일본 각지에서 모두 3663건이다. 한글 작문이 3217점이었다. 역대 최대 응모수다.

닛타 모에카 일본 여자축구 대표선수가 한글날에 보내온 에세이/주일 한국문화원 제공

역대 최다 응모수를 기록한 ‘한일교류 작문콘테스트 2022′에는 판문점과 휴전선이 사라지고 군사분계선을 산책하는 날이 오길 꿈꾸며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강사 이야기 (韓国語講師のユウウツと夢想 한국어강사의 우울과 몽상 / 일본어 에세이 최우수상: 후나하시 히로노부, 53세)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한일 갈등에 대한 걱정을 ’러브레터’로 재치 있게 표현한 작품 (러브레터 / 일본어 에세이 우수상: 곤 미나, 20세)이 우수상이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한 ‘한글 캘리그래피 공모전’에는 ▲단어가 갖는 의미와 성격을 회화적으로 풀어낸 작품 ‘응시’ (최우수상: 존 깁슨, 32세)를 비롯해 ▲한글의 모음을 오이그림으로 절묘하게 나타낸 90세 할머니의 작품 ‘오이’(우수상: 가와구치 요시에, 90세), ▲하늘과 종이비행기 속에 역동성과 상쾌함을 주는 글자를 표현한 ‘가자’(최우수상: 모토하시 하나, 16세) 등이 한글의 멋을 살렸다.

주일 한국문화원은 ‘한일교류 작문콘테스트 2022′의 수상작품(49점)과 ’한글 캘리그래피 공모전’의 수상작품(26점)을 문화원에서 10월 7일~15일 동안 전시한다. 아래는 전시된 주요 작품.

3000여명의 일본인들이 한글날을 맞아 에세이와 캘리그래피 등을 보냈다. 하늘과 종이비행기 속에 역동성과 상쾌함을 주는 글자를 표현한 ‘가자’(최우수상: 모토하시 하나, 16세) /주일한국문화원 제공
한글날을 맞아 3000여 일본인이 에세이와 캘리그래피를 보냈다./주일 한국문화원 제공
한글날을 맞아 3000여 일본인이 에세이와 캘리그래피를 보냈다. ▲한글의 모음을 오이그림으로 절묘하게 나타낸 90세 할머니의 작품 ‘오이’(우수상: 가와구치 요시에, 90세)/ 주일 한국문화원 제공
한글날을 맞아 3000여 일본인이 에세이와 캘리그래피를 보냈다. ▲단어가 갖는 의미와 성격을 회화적으로 풀어낸 작품 ‘응시’ (최우수상: 존 깁슨, 32세) / 주일 한국문화원 제공
한글날을 맞아 3000여 일본인이 에세이와 캘리그래피를 보냈다. /주일한국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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