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넘버 '원' 삼성과 '원불교'[오너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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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원불교의 관계는 민주화 운동 격변기까지 거슬러간다.
두 가문이 신뢰로 결합한 것을 계기로 원불교 교리가 삼성가로 건너간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87년 11월 운명할 당시 명복을 빌어준 이가 원불교 최고지도자(종법사) 대산 김대거 종사다.
원불교 교조(敎祖)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년)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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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건희 사위로 맞으면서 원불교리 삼성에 건너가
사재 시주로 원불교세 확장 힘쓴 이건희·홍라희 부부
이건희 운명하자 원불교서 교단장으로 장례 치러 예우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삼성과 원불교의 관계는 민주화 운동 격변기까지 거슬러간다. 이승만 정권은 1960년 4·19 혁명이 일자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민주화 물결은 이승만의 하야로 굽이쳐갔다. 이후 발포 책임자 색출이 시작됐다. 홍진기 전 내무부장관이 발포 명령자로 지목됐다. 5·16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는 1961년 10월 홍 전 장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구사일생한 홍 전 장관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혼담을 주고받았다. 이로써 1967년 4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결혼했다. 양가 사돈 관계는 신뢰가 단단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유학생활을 마치고 삼성 계열의 중앙일보·동양방송에 입사했는데, 이듬해 홍진기 전 장관이 이곳 언론사 사장에 취임했다. ‘홍진기 사장은 사돈이자 고락을 함께한 동지다. 홍 사장만큼 나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사람도 드물다.’ (호암자전中)
두 가문이 신뢰로 결합한 것을 계기로 원불교 교리가 삼성가로 건너간다. 이건희 회장은 1973년 처와 처가 영향으로 원불교에 입교했다. 당시 받은 법명이 중덕(重德)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87년 11월 운명할 당시 명복을 빌어준 이가 원불교 최고지도자(종법사) 대산 김대거 종사다. 천도(薦度)를 축원하는 재(齋)를 통해서 가족이 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이 원불교 법호로 중산(重山)를 받은 것도 이 무렵이다.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부친의 빈자리를 메워 회장에 오르기 전후였다.
이건희 회장은 1991년 대호법의 법훈까지 받는다. 대호법은 출가하지 않은 원불교 교도(재가·거진출진) 가운데 교단에 공헌이 큰 이에게 내리는 일종의 훈장이다. 그런데 시기가 공교롭다. 원불교 교조(敎祖)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년)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와 겹친다. 그해 4월 서울 힐튼호텔에서 소태산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여기에 참석한 4대 그룹 인사는 삼성(박기석 삼성종합건설 회장)이 유일하다시피했다.
원불교는 중산 이중덕(이건희)이 2020년 10월25일 열반에 들자 교단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대호법에 대한 예우 차원이다. 정식 장례는 유족 뜻대로 가족장으로 치렀지만 입관식은 상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불교식으로 진행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외조모 김윤남(신타원 김혜성 원정사·법호, 법명, 법위 혹은 법훈 순서)은 2013년 사후 재가 교도 가운데 최고 지위인 원정사에 올랐다. 외조부 홍진기(국산 홍인천 대호법), 부친 이건희(중산 이중덕 대호법), 모친 홍라희(도타원 홍도전 대호법) 생에서도 원불교는 큰 축을 차지한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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