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에서부터 '세월오월'까지, 대통령 풍자 검열 논란 [이슈+]
웹툰 창작자들 "표현자유 부정이다" 거센 반발
세월오월부터 쥐벽서까지, 계속되는 검열 논란
웹툰협회 "자유 말한 윤석열 대통령 의견 반해"
“(윤석열) 후보님이 만약에 대통령이 되신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 하도록 도와주실건가요?”

◆자유 외친 윤석열 정부, 풍자만화에 경고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웹툰 작가 단체인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전날 윤 대통령을 풍자한 고교생 만화 수상작과 관련, 행사를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엄중 경고 조처한 문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는 행정부 수반의 평소 소신과 철학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반기를 드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면서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시급히 거두고 해당 학생과 만화창작자들, 나아가 문화예술인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의 풍자만화가 특히 논란인 이유는 평소 윤 대통령의 소신 때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자유라는 정치적 신념을 지금까지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자유’를 12번 외쳤다. 방송에서 ‘정치풍자는 문화예술인들의 권리’라는 발언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였던 지난해 10월30일 SNL코리아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님이 만약에 대통령이 되신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 하도록 도와주실건가요?”라는 질문에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답한 바 있다.

과거 정부에서도 비슷한 논란으로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법적인 처벌까지 받은 적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있다. 이 작품은 홍 화백이 지역작가 50여명과 함께 그린 것으로 화면 중앙에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시민군과 주먹밥을 나눠주던 여성이 힘차게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검찰은 포스터에 쥐를 그린 그에게 징역 10개월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은 “쥐 그림을 그려 홍보물을 훼손하는 것은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벗어났다”고 당시 판시 이유를 밝혔다.
한 웹툰업계의 관계자는 “대선 후보 시절 표현의 자유를 꼭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부에서 고등학생에게 엄중경고를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과거 박근혜, 이명박 정부 시절에서도 창작자의 표현 자유가 침해당한 사례가 있기에 이번 문체부의 경고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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