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하정우의 2년, 스스로 찾은 초심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2. 10. 5. 11: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리남 하정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순간의 오판이 의도치 않은 공백을 만들었고, 그 공백은 잊었던 초심을 깨워줬다. 프로포폴 논란으로 2년 여 간의 공백을 가졌던 배우 하정우가 '수리남'으로 돌아왔다. 2년의 자숙 기간 동안 자신을 되돌아보고, '수리남'으로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그가 찾은 건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이었다. 초심을 찾은 하정우는 대중들에게 배우로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감독 윤종빈)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하정우는 극 중 강인구를 연기했다.

앞서 하정우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성형외과에서 10차례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논란 초기만 해도 치료 목적이었다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1심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해 논란이 됐다. 이에 지난해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1심에서 벌금 3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프로포폴 논란으로 지난 2020년 영화 '클로젯' 이후 약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자숙을 거친 하정우가 '수리남'으로 복귀했다. 하정우는 '수리남'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작 전 프로포폴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지난 2년 간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정우는 "2020년도 같은 경우에는 거의 도를 닦았다. 엄청 걸어 다녔다. 코로나가 진하게 세상을 지배하고 있던 시기여서 여행도 못 가고. 한강 나가서 걷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 시간들이 제가 살아왔던 배우의 삶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단순히 그 사건만이 아니라 제가 여러 잘못을 해왔구나 성찰하는 시간도 가졌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하정우는 "배우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떤 연기를 보여줘야 할지 본질적인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면서 "바쁘다는 것이 다 능사가 아니다. 열심히만 달리면 되는 줄 알았던 제가 잘못을 깨닫게 됐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사려 깊고 좀 더 조심했어야 했다는 걸 깨닫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2년 동안 자숙의 기간을 거친 뒤에 촬영이 진행된 만큼, 하정우가 '수리남'에 임하는 마음은 남달랐다. 여기에 작품에 처음부터 가졌던 애착심이 더해졌다. 윤종빈 감독에게 연출을 권했을 정도로, 하정우는 '수리남'의 실제 모티브가 된 실화에 강한 매력을 느꼈단다. 그는 "시리즈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 남미에 가서 마약 비즈니스를 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 그 이외에는 재구성을 했다"면서 "전요환(황정민)도 실제로 목사는 아니고 그냥 사업가였다. 제가 맡은 강인구 역할도 많이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용서받지 못한자'부터 '비스티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까지 영화 파트너로서 그간 함께 작업해 온 윤종빈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감도 드러냈다. 하정우는 "윤 감독만큼 저를 많이 찍은 사람도 없다"면서 "그러다 보니까 저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정우는 '수리남'으로 다시 만난 윤종빈 감독에 대해 "영화를 재밌게 만드는 법을 알아낸 것 같다"면서 "집요함이 생긴 것 같다. 테이크를 몇 번을 가서라도 원하는 장면을 얻어내더라"라고 말했다. 또 그는 "관객의 입장에서 '수리남'을 보면서 윤종빈 감독의 '작품을 만드는 레시피들이 다양해졌구나'라고 생각했다. 예전엔 독특하고 실험적인 맛의 요리를 선보였다면, 지금은 모두가 좋아하는 맛을 낼 줄 아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정우가 연기한 강인구는 큰돈을 벌기 위해 수리남의 사업차 방문했다가 마약 범죄자 전요환으로 인해 큰 위기를 겪는다. 그때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가 접근해 전요환을 잡기 위한 민간인 언더커버를 제안하고, 이를 받아들인 강인구는 다시 수리남으로 가 전요환과 재회한다. 하정우는 언더커버를 기점으로 강인구 캐릭터의 변화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단다.

이어 하정우는 "강인구의 경우 언더커버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포인트다. 그 전에는 평범한 수산업자 아저씨가 입을 만한 옷을 선택했다. 언더커버 이후에는 남미스러운 옷으로 변화를 줬다"면서 "초반에는 아주 평범하게 튀지 않게 보였으면 했다. 언더커버 이후에는 마약 사업을 할만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사의 속도도 변화를 줬다고. 하정우는 "대사의 속도가 빠른 사람들이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임기응변에 강한 스타일 아닌가. 그래서 '멋진하루' '비스티보이즈' 때의 연기를 떠올렸다"면서 "그때 즐겨했던 연기 표현법이나 대사 리액션 행동들을 강인구에 다 녹여냈던 것 같다. 감독님도 그걸 원했다"고 덧붙였다.

개인사와 고된 로케이션 촬영이 겹친 탓에 '수리남'은 하정우에게 유난히 고된 촬영이었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2021년은 개인적으로 고된 시간이 많았다. 21년 1년 동안은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정점에 '수리남'도 있었다"면서 " 스트레스를 받다가 목 디스크 증세가 와서 오른팔이 저린 상태로 3개월을 촬영했다.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부터 오른팔이 안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는 "제가 작년에 맞이했던 일들과 현실이 너무 힘들었다. 카메라 앞에서 서는 만큼은 숨을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인물에 몰입을 하면서 제가 처했던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면서 "'수리남'을 통해서 옛날에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초심을 찾은 것 같다"라고 했다.


'수리남'은 하정우에게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수리남'은 하정우가 프로포폴 논란으로 등 돌린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첫걸음이 되는 작품이다. 또한 '수리남' 이후 공개되는 하정우의 차기작인 영화 '보스턴 1947' '야행' '피랍' 등 차기작들의 흥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하정우도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부담감은 상당했다. 하정우는 "복귀작이 '수리남'이 될지 몰랐다. 예전에는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는 설렘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설렘에 복잡한 마음들이 더해졌다. 긴장감도 들고, 걱정도 된다. 딱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낯섦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시청자들이 저를 어떻게 받아들여주시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시기상조다"라며 조심스레 말했다. 그의 말대로 '수리남'으로 배우 하정우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는 후에 알수 있는일이다. 그럼에도 조금 희망적인 건, 일련의 사건들과 '수리남'을 지나오며 하정우가 스스로 찾았다는 '초심'이 그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한다는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수리남 | 하정우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