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정보 숨기고 이름 대신 번호로..과거 시험지에 남은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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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은 10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강서 시권'을 선정하고 4일부터 '조선의 국왕' 전시실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강서 시권'은 과거시험 과정에서 구술로 치른 시험 문제와 결과를 표기한 시험지다.
시험지 곳곳의 모습도 눈에 띈다.
시험지에는 각 경전의 제목이 도장으로 찍혀 있고 그 아래에 문제와 시험 성적, 시험관의 서명이 차례로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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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10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강서 시권'을 선정하고 4일부터 '조선의 국왕' 전시실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강서 시권'은 과거시험 과정에서 구술로 치른 시험 문제와 결과를 표기한 시험지다.
과거시험에서 구술시험을 봤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과(文科)는 물론 무예를 시험하는 무과(武科), 의학·천문학·법학 등을 시험하는 잡과(雜科)에서도 꼭 거쳐야 하는 중요한 관문이었다.
이 시험지는 구술시험 중에서도 삼경(주역, 서전, 시전)과 사서(논어, 맹자, 중용, 대학) 등 주요 유교 경전 7개에서 구절을 뽑아 외우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칠서강(七書講)을 담고 있다
시험지 곳곳의 모습도 눈에 띈다.
시험지에는 각 경전의 제목이 도장으로 찍혀 있고 그 아래에 문제와 시험 성적, 시험관의 서명이 차례로 나와 있다. 이 시험지의 응시자는 평가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통'(通)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에는 접힌 자국과 봉투를 봉한다는 뜻의 도장이 찍혀 있다.
접힌 공간에는 응시자의 이름, 나이, 본관 등 신상 정보를 적은 뒤 끈으로 묶어 봉하고, 시험을 볼 때는 이름 대신 천자문 차례에 따라 매긴 번호인 '자호'(字號)를 불렀다.
박물관 관계자는 "부정행위를 방지하려 한 흔적"이라며 "신상정보가 적힌 부분이 손상돼 정확한 응시자는 알 수 없지만 공평하게 인재를 등용하고자 했던 조선 왕실의 노력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에는 '강서 시권' 외에도 조선 후기 문신인 신현이 작성하고 당시 임금인 순조가 검토한 답안지인 '신현 시권'도 전시돼 있다. 유물은 누리집(gogung.go.kr)에서도 볼 수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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