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제조업 심장'에 韓기업 470곳 진출"
텐나라수 산업부장관 방한
최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투자 유치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탕감 텐나라수 타밀나두주 산업부 장관(사진)은 한국 기업 유치 의사를 적극 홍보했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도 측이 재개한 첫 대규모 기업 유치 행사다.
텐나라수 장관은 "한국 기업들은 원자재를 현지 조달하는 등 상호 호혜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좋은 사업주"라며 "한국 기업들이 만든 생태계 덕분에 다른 나라의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1995년 현대차가 처음 타밀나두에 해외 기지를 건설한 이후 약 10만명의 간접고용효과가 발생했다. 현지 투자한 한국 기업은 470여 곳으로 늘었다.
첸나이를 주도로 삼는 타밀나두주는 국내총생산(GDP)이 3000억달러(약 429조원)에 달한다. 인도 28개 주 중 마하라슈트라주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크다. 이 지역은 자동차와 관련 부품, 섬유, 전자제품 등 제조업에서만 인도 전체 수출량의 47%를 담당해 '제조업의 심장'으로 불린다. 고학력 여성 노동자가 가장 많은 주로도 꼽힌다.
코로나19 이후의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은 오히려 득이 됐다. 타밀나두주의 지난해 4~12월 수출액은 170억달러로,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텐나라수 장관은 타밀나두주가 제조업 허브에서 나아가 미래 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전기차다. 전기차의 두 축인 자동차 제조와 전자 부문의 산업 생태계가 이미 조성돼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그는 설명했다. EV배터리 업체와 파워트레인 등 주요 부품 제조 업체도 한곳에 모여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발 에너지난으로 관심이 높아진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앞선다. 타밀나두주는 인도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연간 17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하는 세계 10대 재생에너지 허브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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