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아열대 어종 출현 빈도 증가..작년 제주서 35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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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국내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수과원은 제주 연안 아열대 어종 출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통발과 자망을 이용한 어획 시험을 진행했다.
수과원 관계자는 "남해와 동해, 독도 연안의 아열대 어종 출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는 계절은 주로 가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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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기후변화로 국내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수과원은 제주 연안 아열대 어종 출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통발과 자망을 이용한 어획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년간 177종, 2만5천446개체 어류를 잡았고 이 가운데 아열대 어류는 74종, 10만266개체로, 전체 어종 대비 아열대 어종 비율이 42%를 차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호박돔, 독가시치, 황놀래기, 긴꼬리벵에돔, 강담돔, 쏙감펭, 청줄돔, 벤자리, 무점황놀래기, 금줄촉수, 두줄촉수, 범돔 등이 나왔다.
아열대 어종 출현 종수는 2013년과 2019년, 2020년에 35종으로 가장 많았다.
해당 연도를 제외하고는 28∼34종이 잡혔다.
특히 2020년에는 잡아 올린 전체 어류 중 아열대 어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47%에 달해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전남 여수 금오도에서도 2008년, 2015년, 2021년 세 차례 실험이 진행됐다.
그 결과 2008년과 2015년에는 아열대 어종이 각각 5종만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3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남해안에 주로 나타나는 아열대 어종은 줄도화돔, 범돔, 독가시치 등이다.
동해안에서는 4차례(2008년, 2014년, 2015년, 2021년) 실험을 했는데, 2008년 5종, 2014년 6종, 2015년 2종이었으나 지난해 11종이나 나타났다.
강담돔, 독가시치, 범돔, 줄벤자리 등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열대 해역(대만, 오키나와)에서 서식하는 맹독성 해양생물 출현도 잦아지고 있다.
맹독성 문어인 파란선 문어는 2012년 제주 연안에서 처음 발견된 후 출현 지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9마리, 부산서 4마리, 울산서 2마리, 경남 남해·거제 2마리, 전남 여수 1마리 등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맹독성인 넓은띠큰바다뱀도 2017년 제주 서귀포 연안에서 처음 포획됐다.
맹독성 바다뱀류는 한국에서 3종(얼룩바다뱀, 먹대가리바다뱀, 바다뱀)이 출현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출현 빈도가 증가해 제주에서 9마리, 전남 여수 1마리, 부산 1마리 등이 나왔다.
수과원 관계자는 "남해와 동해, 독도 연안의 아열대 어종 출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는 계절은 주로 가을"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해역의 수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대마난류가 주로 여름철보다는 가을철에 강화돼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해역의 경우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4년 동안 표층 수온이 1.35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표층 수온이 0.52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해역이 2.5배 높은 수온 상승률을 보였다.
수과원은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이 2100년까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2050년경 약 1∼2도, 2100년경 2∼4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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