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급 허리케인에 쿠바 전역 정전..곧 美 플로리다 강타

쿠바 정부 "이언 통과 후 전력망 붕괴..밤샘 복구작업"
북상하며 위력 커질 듯..유례없는 피해 예상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허리케인 이언이 쿠바를 통과한 직후인 27일(현지 시각) 쿠바 피나르델리오 길거리에 전봇대가 쓰러져 있다. ⓒ로이터연합

허리케인 '이언'이 강타한 쿠바 전역이 정전 상태에 빠졌다. 향후 이언이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플로리다주에도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자로 게라 쿠바 전력청 기술국장은 "이언이 통과한 직후 전력망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시속 200km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해 쿠바 전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어져 주민 수백만 명이 대피에 나선 상태다.

특히 쿠바 서부 지역에서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등 홍수 피해까지 잇따랐다. 홍수로 인해 쿠바의 주력 농산물인 담배 재배지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자로 국장은 "폭풍 등으로 인한 국가전력체계의 장애 때문에 관련 인프라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튿날 오전까지 전력 공급을 복구할 수 있도록 밤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언은 향후 북상해 28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언은 카리브해에서 쿠바를 거쳐 북상하다가 플로리다 탬파 지역을 직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3등급 허리케인에 해당하는 이언은 따뜻한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위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탬파가 직접 허리케인의 타격을 받는 것은 1921년 이후 처음이다. 100년 전인 1921년 당시에는 탬파의 인구가 13만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플로리다의 경제 중심지로 인근 지역 주민까지 포함해 320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30만 가구가 파손되고, 복구 비용은 690억 달러(약 98조원)에 달하는 등 유례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은 분석했다.

이에 플로리다주는 허리케인 상륙에 대비해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재 활동을 위해 5000명의 주 방위군을 동원한다고 밝혔다. 탬파시는 위험지역 거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