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허리케인 '이언' 대비해 서쪽 6개 주 '비상경보' 발령

미 국립허리케인센터 "쿠바 서부 거쳐 플로리다 영향 줄 것" 예상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강력한 폭풍이 몰아쳐 송전선이 무너져있다. 2022.08.2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카리브해 중부 상공에서 형성된 열대성 폭풍이 강해지면서 쿠바 서부 부근에서 허리케인으로 변한 '이언(Ian)'으로 인해 쿠바 당국은 서쪽 6개 주(州)에 비상경보를 발령했으며 미국 플로리다주도 타격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AF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바 당국은 가장 피해가 큰 지역으로부터 대피할 준비가 돼 있으며 신선한 식수 공급 및 의료 서비스도 준비됐다고 밝혔다. 비상이 걸린 6개 주는 피나르 델 리오, 아르테미사, 라 하바나, 마야베크, 시엔푸에고스, 후벤투드 섬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언이 26일 오전 허리케인으로 발전해 영국령 그랜드케이맨섬과 쿠바 서부를 거쳐 주 중반 플로리다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NHC는 "최대 풍속은 더 높은 돌풍과 함께 시속 85마일(135㎞)가량으로 증가했다"며 "내일 쯤에는 갑격한 강세가 예상되며 이언은 대형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프롤리다주의 탬파시는 허리케인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오는 28일께 허리케인이 상륙할 것을 예상해 67개 행정구역(county)에 모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허리케인 이언은 플로리다 걸프 해안을 따라 토네이도와 함께 폭우, 강풍, 갑작스러운 홍수와 폭풍 해일을 일으킬 것"이라며 정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허리케인이 특정 지역을 강타하지 않더라도 강풍이 불 것이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불편이 야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식량, 물, 의약품, 연료 등을 비축해두라고도 촉구했다. 7000명의 주 방위군을 동원해 주민들을 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한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해안으로 몰아친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를 넘고 있다.2022.9.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통해 플로리다주 24개 행정구역에 대한 긴급구호를 승인했다.

지난 주에는 열대성 폭풍 피오나가 카리브해와 캐나다 등을 강타했고, 이에 대한 피해 집계가 이뤄지고 있다.

피오나가 캐나다 동부에 상륙했을 때 폭풍은 시속 80마일(128km)의 강한 바람과 함께 집중 호우를 동반했고 12m에 달하는 파도를 일으켰다.

피오나로 인해 이날 캐나다에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펀들랜드주 남서부 채널포트오바스크에서는 폭풍해일이 최소 20채의 해안 주택을 바다로 쓸어갔다고 지방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아직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없지만, 이 마을에서 자택에 머물다 폭풍으로 집 일부가 파괴되는 바람에 바다에 휩쓸린 73세 여성이 아직 실종 상태다. 경찰과 해안경비대가 이틀째 수색 중이다.

팀 휴스턴 노바스코샤주 총리는 "우리 지역의 파괴 정도는 어마어마하다"면서 "수많은 나무가 쓰러지고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폭풍의 피해 규모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허리케인 경보에 따라 플로리다주에서 오는 27일로 예정했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Ⅰ 임무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의 3차 발사 시도를 연기한다고 전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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