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넘는 배춧값.."이젠 부자들만 김치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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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태풍으로 배춧값이 크게 오르면서 김치 대란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이젠 부자들만 김치 먹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모(61) 씨는 "매년 조금씩이라도 김치를 담가서 먹었는데 올해는 아예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배춧값이 이렇게 비싼데 다른 재료라고 안 비싸겠나. 사 먹는 게 더 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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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김치도 가격 상향 조정..대형마트 입점량도 절반으로 '뚝'
본격 김장철 앞두고는 안정세 찾을 예정..11월 수확량 늘 것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폭염과 태풍으로 배춧값이 크게 오르면서 김치 대란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이젠 부자들만 김치 먹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은 계속 오르지만 품질은 떨어져 주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배춧값은 많이 뛰었지만 품질은 예년보다 좋지 않다. 롯데마트는 일부 매장의 배추 판매대에 외관상 판매할 수 있는 상품도 속이 갈변했을 수 있다며 갈변 제품을 가져오면 즉시 교환해준다는 안내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문제는 배추가격뿐만 아니다. 김장 재료인 무와 대파 등 김치에 들어가는 속 재료 가격도 치솟고 있다. 무는 20㎏ 기준 3만 2960원으로 지난해 가격(1만 1964원)보다 175% 올랐으며, 건고추·마늘은 8∼15%가량 비싸졌다.
매년 부모님댁에서 김치를 공급해왔던 박모(35) 씨는 “어머니가 벌써 김장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아이들이 커서 그런지 부쩍 김치를 잘 먹는다. 올해는 조금 더 해달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그런 말도 못 꺼내겠다. 김장비용으로 얼마를 더 드려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했다.
하지만 울며겨자먹기로 김장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예산을 종잡을 수 없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A씨는 “매일 배추를 사고 있는데 오늘 가격이 더 올랐다. 손님들은 ‘왜 김치 추가 없앴느냐, 더 달라. 많이 달라’ 계속 요청하는데 저로서는 답이 없다.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사장 B씨는 “배춧값 장난 아닙니다. 배추가 A급, B급 따로 파는데 30~40% 가격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안 좋은 재료를 쓰면 금방 티가 나고...메뉴가 칼국수라 배추김치를 안 내놓을 수 없고 답답합니다”라고 했다.
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불똥은 포장 김치로까지 튀었다. 이번 달 대형마트 3사의 포장김치 입점량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여기에 종가집 김치를 판매하는 김치 1위 업체 대상도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풀무원도 다음 달 김치 가격 인상을 논의 중이다.
통상 배추는 2∼3개월 정도 키운 뒤 수확하는 데 9월 들어서는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아 김장철인 11월에는 수확량이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배추 가격 급등에 정부도 본격 김장철인 11월 전까지 배추 가격 안정을 목표로 배추 비축물량 3천 톤을 시장에 즉시 공급하고 배추 수입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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