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달만에 40% 올라.. 김치 아닌 金치" 노량진 사장님들의 눈물

이신혜 기자 2022. 9. 23.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배추와 무 등 김치 재룟값 상승과 함께 포장김치 가격까지 폭등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던 노량진 거리에 "남는 게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배추뿐만 아니라 대파와 무 등 김치에 들어가는 속 재료의 가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추·파·무 등 김장재료 인상..귀해진 김치
만원 이하 저렴한 가격에 음식 판매하는 노량진 자영업자들 '울상'
"일주일에도 김치 가격 수천원씩 올라"
22일 오후 4시 50분쯤 서울 노량진의 한 무한리필 뷔페/이신혜 기자

“김치가 한 달 만에 40% 넘게 올랐어요. 김치가 아니라 금치예요 금치”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서 반찬 무한리필 뷔페를 운영하는 50대 이모 씨)

최근 배추와 무 등 김치 재룟값 상승과 함께 포장김치 가격까지 폭등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던 노량진 거리에 “남는 게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1시쯤 찾은 노량진 고시촌 거리. 무한리필 뷔페에는 점심을 먹으러 온 학생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각자 휴대전화나 단어장 등을 보며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공무원 준비생 황모(26) 씨는 “요즘 노량진에 있는 학생들이 줄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뷔페 음식 양이 줄어든 느낌이 있다”면서도 “다른 곳은 워낙 비싸고 그래도 만 원 이하에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무한리필 뷔페를 운영하는 곳들은 6000~8000원대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식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불고기, 나물, 전, 햄구이, 김치, 두부, 샐러드 등 다양한 반찬들이 제공됐다.

무한리필 뷔페를 운영하는 50대 이모 씨는 “우리는 국내산 김치를 사용하는데 지난달까지만 해도 10kg에 3만원 후반이었던 김치가 요즘에는 5만원 후반대까지 올랐다”며 “예전에 10명 줄 김치를 지금은 어쩔 수 없이 5명 줄 김치양으로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추 1포기 도매가는 평균 9626원으로, 한 달 전(6578원), 1년 전(5683원)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배추 최고가는 한 포기에 1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배추뿐만 아니라 대파와 무 등 김치에 들어가는 속 재료의 가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대파 500~800g(1단 기준)의 가격은 이번주 3327원으로, 1년 전(1992원)에 비해 67%가량 올랐다. 무 1개 기준 가격도 3672원으로, 1년 전(2239원)에 비해 64%가량 올랐다. 이렇게 김장재료의 가격이 오르면서 김장을 포기하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컵밥거리의 한 가게에서 조리되고 있는 김치볶음/ 이신혜 기자

노량진에서 김치찌개 집을 운영하는 60대 박모 씨는 “본사에서 받는 김치도 국내산이라 10kg에 만 원 넘게 올랐다”며 “하루 매출이 20만원대인데 김치로만 7만원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컵밥 거리 상인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치가 들어간 컵밥집을 운영하는 하모 씨는 “김치가 한 포기에 4000~5000원 오른 것은 기본이고, 날치알 같은 재료도 9000원 정도에서 두 배가량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컵밥집 사장 백모 씨는 “김치를 포함해 재료가 일주일 사이에도 몇 번씩 오르는 데 마진을 따질 상황이 아니다”라며 “컵밥 장사하려면 중국산 김치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포장김치 품절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올렸고, 대상도 다음 달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9.8% 인상할 예정이다.

배추 가격 인상이 심상치 않자 정부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의 배추 물량을 조기 출하하고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0월 배추·무의 본격 출하 등으로 공급 여건이 본격 개선되는 시점까지 수급관리에 전방위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