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물 못내려 악취에 구토까지"..의정부교도소 인권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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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교도소에 있는데, 추석 전부터 저녁에 물이 안 나와 식판도 못 씻고 방에 있는 변기 물도 못 내려서 난리가 났대요."
의정부교도소에 남편이 수감 중이라는 A씨는 "남편이 지내는 동에서는 주로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물이 안 나와 저녁 시간대에 물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눈병이 나도 씻을 물이 나오지 않고, 한두 명씩 밤새 구토를 하는 사람도 생겼다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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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남편이 교도소에 있는데, 추석 전부터 저녁에 물이 안 나와 식판도 못 씻고 방에 있는 변기 물도 못 내려서 난리가 났대요."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에 위치한 의정부교도소에서 열흘 넘게 물 공급이 제한돼 수용자들의 인권이 침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무부 측은 "혹서기 수용자들의 물 사용량이 폭증해 일시적으로 물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수용자들의 위생 상태가 악화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2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의정부교도소에서는 이달 들어 수용시설 일부 동에서 특정 시간대에 물 공급이 계속 제한됐다.
의정부교도소에 남편이 수감 중이라는 A씨는 "남편이 지내는 동에서는 주로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물이 안 나와 저녁 시간대에 물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눈병이 나도 씻을 물이 나오지 않고, 한두 명씩 밤새 구토를 하는 사람도 생겼다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비록 죄를 지어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해도 (수용자에게)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가장 기초적인 생리적 욕구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배설물이 쌓인 짐승 우리에 가둬 놓은 것 같은 처사는 인간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무시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1982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의정부교도소는 이전부터 청사 노후화와 과밀 수용 문제 등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A씨는 남편과의 면회를 마치고 나서 국민신문고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도 민원을 접수했다.
그러나 의정부교도소 측에서 돌아온 답변은 A씨의 걱정을 해소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A씨는 "교도소 내 1∼7동과 8∼10동의 수도관이 나뉘어 있는데, 1∼7동에서 물을 엄청나게 써서 낮 시간대 단수를 한 적이 있지만 저녁 시간대 단수는 없었다고 했다"며 "저녁 시간대 단수에 대해 집요하게 물으니, 물탱크에 물이 없어서 안 나오는 상황이었을 것 같다고 얼버무리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제 날씨가 선선해져서 물 사용량이 줄어들면 괜찮아질 거라는데, 너무 무책임한 답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법무부 대변인실은 "의정부교도소의 급수방식은 고가 수조(높은 위치에 설치된 수조)에 의한 자연 유하 방식으로 각 수용동 옥상에 설치된 물탱크가 채워져야 물이 공급되는 구조"라면서 "단수는 물의 양을 확보하기 위하여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공공요금 증가에 따라 급수 낭비 요인을 찾기 위해 이달 1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3시까지 누수 점검을 위한 일시 단수를 시행하면서 수용자들에게 안내방송을 시행했었다"며 "현재 물 공급 개선을 위해 물 저장탱크 확대와 펌프 설치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접수되고 연합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교도소 내 물 공급은 비교적 원활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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