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문가가 추천하는 가을날의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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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한가운데 ‘사우스케이프’
해안선을 따라 광활한 골프 코스가 펼쳐진 남해 사우스케이프CC. 골프와 절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우스케이프는 크고 작은 섬들을 조망하며 총 18홀을 돌 수 있는 코스로 골프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다. 사우스케이프 시사이드(Seaside) 코스의 핵심은 곶(케이프)이다. 날카롭게 바다로 돌출한 곶은 아름다운 동시에 대자연 앞에서 마음이 경건해지게 한다. 골퍼를 가장 흥분시키고 긴장시키는 곳이 곶이다.
사우스케이프 골프장 14번·15번·16번 홀은 곶으로 이루어진 트리플 케이프다. 그중 파 3인 14번 홀과 16번 홀은 아시아 최고의 홀로 꼽을 만하다. 14번 홀은 좁은 곶에 있는 그린으로 샷을 하는 짧은 파 3홀이다. 티잉 구역에서 보는 그린은 예쁘지만 볼을 채가려는 바닷바람도 보이는 듯하다. 혼란하고 두렵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강렬하다. 페블비치의 7번 홀과 이미지가 비슷하다. 큰 대회를 치른 역사와 전통을 제외하고 순수한 풍광만 본다면 사우스케이프 14번 홀이 더 매력적이다. 16번 홀은 절벽과 바다를 건너 샷을 해야 하는 긴 파 3홀이다. 누구라도 절벽 위에 서면 특별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갑자기 끊어진 육지와 시퍼렇게 살아 움직이는 바다 사이에서 삶과 죽음을 느낀다. 영겁의 시간을 버텨온 자연에 고개가 숙여진다. 폭풍의 언덕 위에 선 히스클리프처럼 뜨거운 감정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사우스케이프의 후반 홀들에서는 박완서의 단편소설 <그리움을 위하여>에 나오는 사량도를 볼 수 있다. 소설에 소개된 것처럼 사량도 인근은 날씨가 비교적 온화하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대자연 한가운데서 즐기는 골프, 많은 이들이 사우스케이프를 사랑하는 이유다.
럭셔리 골프장을 소개하는 책 <골프 플래닛>은 사우스케이프의 클럽 하우스를 월드 베스트로 꼽았다. 리조트는 현빈과 유해진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공조>에도 등장한 바 있다. 배우 배용준의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명품 전자 제품과 골프 관련 광고 촬영이 자주 이뤄지는 장소다. 럭셔리 브랜드 가구들이 놓인 사우스케이프 호텔의 욕조에 누워 다도해를 보고 있으면 인생을 멋지게 살고 있다는 기분이 절로 든다.
골프장은 정재봉 전 한섬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설계됐다. 정 회장은 시스템·마인·타임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패션 회사 한섬을 경영하다 2012년 현대백화점에 회사를 4,200억원에 매각했다. 그 돈을 이 리조트를 세우는 데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태백이 서호에 비친 달을 보고 호수에 뛰어들었듯 우연히 남해에 왔다가 풍광에 반해 앞뒤 가리지 않고 땅을 샀다. 패션계에서 일궜던 감각을 믿고 우리나라의 이정표가 될 만한 곳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최근 사우스케이프란 이름의 골프 의류 브랜드를 만들었다. 배우 손예진의 필드 룩으로 입소문을 탔다.
인피니티풀과 음악 감상실, 스파도 최고급이다. 사우스케이프에 가서 후회한 골퍼는 거의 없다. 여성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음식도 맛있다. 정재봉 회장은 “맛없는 음식에 낭비한 한 끼가 가장 아쉽다”고 말하는 미식가다. 골프장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죽방멸치로 유명한 지족리에 있는 우리 식당도 이름난 맛집이다. 먼 길 여행이 아깝지 않다. 주소 경남 남해군 창선면 흥선로 1545 문의 1644-0280
국내 최대 규모 ‘성문안’
강원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月松里)에는 성문안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마치 마을을 지키는 문과 같은 거대한 두 개의 암벽이 ‘성문’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섬강을 따라 펼쳐진 평야를 구룡산과 고양산 등이 병풍처럼 감싸 안는다. 산속인데도 땅이 비옥하며 따뜻하고 풍요로워 기운이 화창했다고 전해진다. 성문안 오크밸리 리조트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맏딸이자 오크밸리를 만든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이 넓은 부지 가운데 성문안을 애지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최고의 골프 코스를 만들 땅으로 아껴뒀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프 코스 설계자인 톰 파지오에게 삼고초려해 설계도를 받아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건설이 미뤄지면서 이 고문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HDC그룹이 리조트를 인수해 이 땅을 개발했다.
공들여 완공된 골프장은 18홀 프리미엄 퍼블릭 코스로 구성됐다. 부지 자체가 눈부신 데다가 춘천 베어크리크CC 등으로 주목받는 노준택표 설계로 아름다움을 더했다. 9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강원 영서 지방의 다이아몬드 같은 코스가 될 전망이다. 성문안CC는 전장 7,287야드(6,662m)이며 티오프 시간이 10분 간격이다. 모든 이용객에게 발렛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린과 페어웨이 전체에 최고급 잔디 벤트그래스를 심었다.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에 자리한 계곡과 능선이 마치 파도처럼 출렁이는 듯한 5번 홀, 석산과 절벽을 따라 돌아가는 18번 홀이 시그너처 홀로 꼽힌다.
클럽 하우스 내부는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에 작품을 전시한 영국의 폴 모리슨이 예술 작업을 했다. 꽃과 수풀을 테마로 한 미술품들이 실내를 장식하고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고의 레스토랑을 유치했으며 천연 온천수를 이용한 노천탕과 카페, 갤러리, 공원, 전망대, 공연장, 휴식 시설이 함께 마련됐다. 성문안에는 앞으로 펜트하우스, 호텔 스위트, 글로벌 럭셔리 호텔, 웰니스 리조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소 강원 원주시 지정면 월송석화로 431 문의 033-769-7330
골프와 온천의 조화 ‘설해원(雪海園)’
강원 양양 설해원은 설악산과 동해를 병풍처럼 두른 어른들의 놀이터다. 오랜 시간 추억할 만한 관광지로 골프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에게도 유명한 스폿이다. 45홀 골프 코스 외에도 최고급 콘도와 온천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세계적인 작가 신타 탄트라(Sinta Tantra)의 작품 등 미술품도 관람할 수 있다. 설해원은 2022년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뷰티·스파, 자연·숲 치유, 한방, 힐링·명상 등으로 선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 중 하나다. 또 2008년부터 2년마다 선정하는 ‘대한민국 10대 골프장’에 8회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설해원의 시뷰·새먼 코스는 양잔디에 탁 트인 시야가 자랑이지만 페어웨이의 아기자기한 굴곡 등 잔재미가 많다. 시뷰 코스 5번 홀 티잉 구역 근처에선 하조대와 동해가 보인다. 8번 홀에서 보는 설악산 풍광도 진경이다. 새먼 코스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에서 이름을 땄다. 양양은 연어축제로 유명한 만큼 코스에 물이 많다. 최근 개장한 더 레전드 코스는 천재 골프 코스 디자이너인 안문환이 만들었다. 안문환은 ‘한없이 아름답고, 미치도록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철학을 설계에 녹였다. 첫 홀부터 그렇다. 1번 홀 페어웨이는 넓지만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준다. 그린에 쓰는 벤트그래스를 페어웨이에 심었고 자연 지형을 살렸다. 21세기 들어 세계 최고 골프 코스는 투박한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낡은 듯, 시골에 있는 듯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레전드 코스의 나대지 형태의 대형 벙커에서 최신 골프 코스 유행 사조를 볼 수 있다. 골프 코스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개장했더라도 코스가 주위 경관에 녹아들고 나무들이 어느 정도 자라야 한다.
레전드 코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코스 중 하나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레전드 코스는 2019년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줄리 잉크스터, 로레나 오초아 등이 참가한 이벤트 경기 ‘설해원 레전드 매치’에서 알려졌다. 설해원 빌라는 객실 내에서 편백나무 향과 온천수로 피로를 풀 수 있다. 온천은 꼭 즐겨봐야 하는 설해원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설해 둘레길이 유명하다. 주소 강원 양양군 손양면 공항로 230 문의 033-670-7700
제주의 맑은 공기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는 곶자왈에 만들었다. 곶자왈은 가시덤불 숲의 제주 방언으로 제주의 허파다. 그 맑은 공기 속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테디베어를 콘셉트로 한다. 오너인 김성수 회장은 테디베어 인형을 만들어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제주의 손꼽히는 관광지인 테디베어뮤지엄도 김 회장이 만들었다. 제주 골프의 단점은 악천후다. 고지대 코스는 비와 바람, 안개가 잦은데, 테디밸리는 저지대에 있어 비교적 날씨가 좋다. 테디밸리의 특이점은 잔디다. 봄가을엔 버뮤다그래스를 쓰고 겨울에는 라이그래스를 심는다. 1년 내내 푸른 잔디 위에서 라운드를 할 수 있다. 19번 홀도 있다. 18홀에 아쉬움이 남는 골퍼는 불우이웃돕기 성금 1만원을 내면 특별히 만든 19번 홀에서 티샷(티잉 그라운드에서 공을 치는 것)을 할 수 있다. 후반 9개 홀에 라이트 시설이 있어 시원한 야간 라운드도 가능하다. 또 다른 자랑은 음식이다. 제주 18홀 골프장 중 식음료 매출이 가장 많다. 골프장 손님뿐만 아니라 식사를 하러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골프장 배기륜 총지배인은 “고사리는 지역 임업 조합에서 최상품을 가져온다. 돼지도 까다롭게 고른 축산 농장에서 들여온다”고 말했다. 테디밸리의 시그너처 메뉴는 황제짬뽕과 황후짜장이다. 계절마다 다른 꽃을 장식해 인증 사진을 찍을 스폿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리조트에는 한라산과 산방산을 볼 수 있는 특급 호텔 머큐어앰배서더 제주가 있다. 스크린 골프장과 실내 연습장을 갖춘 골프 플렉스, 250야드(228.6m) 길이의 드라이빙 레인지 등 골프 관련 시설이 깔끔하다는 게 강점이다. 사계절 운영되는 야외 인피니티 온수풀, 호텔 내 TVGR 라운지, 피트니스 센터, 요가 룸 등 부대시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한창로 365 문의 064-793-1000
여성들을 위한 골프장
대한골프협회의 코스 난도 평가에 의하면 360도, 휘슬링락, 우정힐스, 설해원은 레드 티(여성 골퍼, 주니어 골퍼가 즐기기 좋은 코스)가 쉬운 편이다. 남자들과 겨뤄 이기고 싶다면 이 골프장들을 기억해두자. 해슬리 나인브릿지, 샌드파인, 블루원 상주, 나인브릿지, 핀크스도 레드 티가 남성이 주로 쓰는 레귤러 티보다 상대적으로 쉽다. 주로 장타를 치는 여성들은 레드 티 전장이 너무 짧은 골프장은 여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서울한양 같은 레드 티가 길고 어려운 골프장이 적합하다. 서울한양 외에 강원 속초의 파인리즈와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도 레드 티가 어렵다. 서울한양 레드 티의 전장은 5,911야드(5,405m)로 360도 골프장의 레드 티(4,700야드, 4,298m)에 비해 1,211야드(1,107m)가 길다. 서울한양 레드 티와 화이트 티(6,680야드, 6,108m)의 차이는 769야드(703m)로 홀당 43야드(39m)다. 골프계에서는 아마추어의 경우 남녀 전장 차이가 홀당 60야드(55m) 정도 돼야 비슷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여성 친화적 필드 ‘남춘천’
남춘천은 오랜 기간 남성적인 코스로 불렸다. 고저차가 심하고 그린(공이 잘 구를 수 있게 잔디를 깎아놓은 코스)이 어려워서다. 그러나 최근 재정비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대표적인 인스타그래머블(Insr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여성 친화적 골프장이 됐다. 지난해 클럽 하우스부터 스타트하우스, 라커 룸과 조경을 완전히 바꿨다. 클럽 하우스 벽은 사석원 작가의 작품 ‘비숑 프리제’로 채워졌다. GD(가수 지드래곤) 거울로 입소문을 탄 에토레 소트사스의 울트라프라골라 물결 거울도 눈에 띈다.
스타트하우스에는 통창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넓은 창을 통해 태백산맥의 정기를 느낄 수 있다. 여성 골퍼들이 사진을 찍느라 다른 골프장 화장실보다 이용 시간이 길다고 소문이 났을 정도로 인테리어가 훌륭하다. 여성 화장실에는 칸마다 환풍 시설과 세면대가 있다. 소품도 아름답다. 스타트하우스 광장에는 닥스훈트처럼 생긴 벤치가 있다. 이 벤치에서 코스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 찍기는 필수다.
챌린지 코스 13번 홀 옛 그늘집에는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서울옥션의 대중 브랜드인 프린트베이커리의 작품들이다. 사석원의 ‘왕이 된 수탁’을 비롯해 박형진의 ‘소년과 흰둥이’ 등 93여 작품이 전시됐다. 구매도 가능하다. 클럽 하우스와 스타트하우스에는 한식뿐만 아니라 피자와 떡볶이 등이 준비돼 있다.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는 수제 토마호크 돈가스다. 남춘천CC를 방문했을 때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알려졌다.
남춘천CC의 코스는 개성이 강하다. 남춘천 그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어렵다. 평균 그린 면적은 약 850㎡(약 257평)다. 송도의 잭니클라우스코리아가 약 550㎡(약 166평)이니 남춘천이 1.5배 정도 크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이곳에서 열렸는데 선수들은 “그린 경사가 심한 블랙스톤 골프장보다 어렵다. 감자칩처럼 구겨진 그린 때문에 ‘다시 안 와’라는 별칭을 가진 아시아나보다 어렵다”고 말했을 정도. 그린은 골프 코스의 심장이다. 서양에서는 코스 관리 위원회를 그린 위원회라고 부른다. 남춘천은 퍼트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해주는 코스다. 경험해보고 도전해볼 만하다. 주소 강원 춘천시 신동면 오봉길 78 문의 033-269-3000
조지 부시의 원픽 ‘스카이힐 제주’
롯데스카이힐 제주는 100대 골프장 중 여럿을 설계한 특급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작업한 필드다. 한라산은 물론 산방산과 바다가 보이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에게 어렵게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너무 어렵다는 불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뛰어난 유전자는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다. 골프 마니아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9년 이곳을 방문해 “내 고향 텍사스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골프장이 없다”고 했다. 롯데는 살아난 골프 붐에 발맞춰 리노베이션했다. 켜켜이 쌓인 녹을 닦으니 눈부신 아름다움이 드러났다.
롯데스카이힐 제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개최하는 곳이다. 이는 국내 남녀 투어 통틀어 가장 먼저 열리는 봄의 전령사 대회로 유명하다. 스카이-오션 코스에서 열렸다. 마라도를 향해 티샷을 하는 스카이 1번 홀 등이 아름답고 건천을 넘겨야 하는 4번 홀과 5번 홀도 개성이 뚜렷하다. 오션 코스도 아일랜드 그린의 5번 홀, 페어웨이가 둘로 나뉘어 있는 6번 홀,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의 피날레 홀인 9번 홀 등도 유명하다. 그러나 진짜 아름다움은 힐-포레스트 코스다. 빽빽하게 솟은 원시림에 둘러싸여 샷을 할 수 있다는 건 특권이다. 힐 코스 8번 홀에 올라서면 이를 느낄 수 있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은 나인브릿지로 알려졌다. 하지만 철저한 회원제라 가기가 어렵다. 스카이힐 제주 포레스트-힐 코스에서 나인브릿지를 느낄 수 있다. 스카이힐 제주에선 프리미엄 골프 레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쇼트 게임 연습장, 드라이빙 레인지, 필드 레슨까지 포함된다. 프리미엄 리조트 아트빌라스는 켄고 쿠마, 승효상, 도미니크 페로 등 세계적인 건축가가 제주 자연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둥근 제주 오름을 형상화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켄고 쿠마 빌라가 눈에 띈다. 승효상 115평형(380㎡)에는 사우나와 히노키탕, 개인 수영장이 마련됐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상예로 530 문의 064-731-2000
프라이빗 CC 맛보기
클럽 나인브릿지 제주가 우리나라 최고의 골프장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제주도 한라산과 오름, 원시림에 둘러싸인 이 골프장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 각 홀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감탄을 자아낸다고. 만날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현자처럼 나인브릿지는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알아보는 신통한 능력도 있다. 2017년 이곳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우승자는 2017년 올해의 선수 저스틴 토머스였다. 이듬해 우승자는 2018년 올해의 선수 브룩스 켑카다. 그러나 철저한 프라이빗 코스라 회원 동반이 아니면 라운드를 할 수 없다.
PGA 투어를 개최한 이후 일반인의 라운드가 더욱 어려워졌다.
프라이빗 클럽은 기본적으로 명문이다. 안양CC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만든 코스다. 역사와 전통은 물론이고, 깔끔한 코스 관리와 아름다운 조경이 특징이다. 삼성의 넘버원 코스로 입소문을 탔다. CJ의 제주, 해슬리 나인브릿지와 신세계에서 만든 트리니티도 범삼성가의 골프장이다. 코스와 클럽 하우스, 서비스, 음식 등에서 모두 우리나라 최고를 두고 경쟁하는 코스들이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 제이드팰리스, 휘슬링락, 웰링턴 역시 아름다운 코스지만 철저한 프라이빗 시스템으로 회원을 동반해야 방문할 수 있다.
에디터 : 김연주 | 취재 : 성호준(중앙일보 골프전문기자) | 사진 : 각 필드 제공, 각 필드 온라인 홈페이지·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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