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을 든 바다의 신, 포세이돈[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18)

2022. 9. 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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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에 불어닥친 태풍으로 인명피해는 물론 심각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밖으로는 우주와 안으로는 지구 심해 등을 탐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은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린다. 추석 전후에 발생하는 태풍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었다. 그저 태풍 경로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바다의 신 넵투누스’ (18세기경, 캔버스에 유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바다를 관장하는 신을 그리스신화에서는 포세이돈, 로마신화에서는 넵투누스라고 부른다. 넵툰은 영어식 발음이며 해왕성을 뜻하는 넵툰의 어원이기도 하다.

포세이돈은 제우스와는 형제지간으로 아버지 크로노스가 태어나자마자 삼켰으나 제우스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그후 제우스가 세계를 3등분 했을 때 바다의 통치권을 부여받는다.

포세이돈은 바다뿐만 아니라 연못, 하천 등 샘을 솟게 만들기도 하는 등 작은 물도 관여하지만, 화가 나면 폭풍우를 일으키는 무서운 신이다. 또 바다의 해일, 태풍뿐만 아니라 땅도 관여하는데 지진이나 화산 폭발을 일으키는 신이다.

포세이돈이 바다의 신이 되는데 결정적 힘이 돼준 것은 3명의 아내 중 세 번째 아내인 암피트리온과의 결혼이었다. 그는 바다의 신 네레우스와 도리스의 50명에 이르는 딸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포세이돈이 처음 그에게 청혼했을 때 암피트리온은 먼 서쪽의 바닷가 바위에 숨어버린다. 포세이돈은 그를 찾으라고 돌고래에게 명령한다. 돌고래들은 세상 끝까지 뒤져 그를 찾아 등에 업고 돌아왔고, 그 공으로 하늘에 올려져 ‘돌고래자리’가 됐다. 포세이돈과 암피트리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물고기의 하반신을 가진 트리톤과 거인 알레비온(알비온)이다.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이기도 하지만 말을 최초로 창조해 말의 신이라고도 불린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활동을 그린 작품이 에티엔 조라(1699~1789)의 ‘바다의 신 넵투누스’다. 넵투누스는 삼지창을 양손으로 꼭 쥔 채 성난 파도 위에 흰색 말이 끄는 조개껍데기 수레를 타고 있다. 넵투누스가 손에 쥐고 있는 삼지창은 키클롭스 3형제가 만들어준 무기로 ‘트라이아나’라고 불린다. 조개와 파도는 넵투누스가 바다의 신이라는 것을 나타내며, 삼지창을 쥐고 있는 근육질의 팔은 파도를 다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화면 하단의 소라나팔을 불고 있는 인물이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이다. 트리톤은 반인반어(半人半魚)로 허리 아래 물고기의 꼬리가 보인다. 이를 통해 그가 넵투누스의 아들임을 알 수 있다. 소라나팔은 그가 폭풍우를 잠재우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작품에서 하늘의 번개는 제우스를 상징한다. 그가 넵투누스와 형제임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화면 왼쪽 말은 넵투누스가 말의 신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포세이돈은 말의 조련사라고 불린다. 그는 인간에게 말을 다루는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인간은 힘이 없다. 그래도 살아야 하므로 조금이라도 기댈 수 있는 곳이라면 꼭 잡고 있어야 한다.

박희숙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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