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서범준 "'이가네 금쪽이' 반응도 감사, 수재처럼 나도 성장해"[EN:인터뷰①]

이하나 2022. 9. 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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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서범준이 ‘현재는 아름다워’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철없는 막내 아들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극 중 인물처럼 서범준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했다.

지난 9월 18일 50회로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극본 하명희, 연출 김성근)’는 연애도, 결혼도 기피하는 시대, 나이 꽉 찬 이(李)가네 삼형제가 집안 어른들이 내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혼인성사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이다.

서범준은 극 중 7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으로 체육관 관장을 꿈꾸는 막내 아들 이수재를 연기했다. 최근 뉴스엔과 만난 서범준은 “마지막 촬영가는 날에도 실감이 안 나더라. 10개월이라는 시간을 수재와 함께 했는데 나에게는 너무 행복하고 과분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서범준이라는 이름보다 수재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정도로 주위에서도 나를 수재로 불러주시더라”며 “촬영하는 내내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 모두 편하게 해주셔서 행복하게 촬영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제 데뷔 1년을 갓 넘긴 서범준에게 ‘현재는 아름다워’는 첫 주말드라마, 가장 긴 호흡으로 촬영했던 작품 등 많은 의미를 남겼다. 신인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서범준은 이수재라는 인물을 만나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서범준은 “수재는 나와 닮았지만 다른 부분도 많더라. 한번 결정하면 밀어붙이는 모습은 닮았지만 속도의 차이가 있다. 수재는 고민하는 시간이 짧지만 나는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한 후에 실행하는 편이다”라며 “처음에는 ‘수재가 왜 이렇게 얘기를 할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라는 생각도 했다. 수재의 별명 중에 ‘이가네 금쪽이’가 있다. 나도 오은영 선생님 같은 마음으로 수재를 바라봤더니 이해가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수재도 형들에 비해 못난 거지, 공부를 못한 것도 아니고 자기의 꿈도 있었다. 시청자들은 돈을 쉽게 생각해서 자기 이득을 챙기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수재는 굉장히 진지했다. 물론 방식이 잘못됐지만 나쁜 생각만 한 게 아니다”라며 “처음으로 꿈이 생겼고, 잘 돼서 가족들을 행복하게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캐릭터의 마음을 대변했다.

작품의 중심 서사는 삼 형제의 결혼이었지만,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는 순간을 기점으로 점차 성장해나가는 이수재의 모습도 관전 포인트였다. 서범준은 작품의 긴 호흡 속에서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자신만의 이수재를 만들어 나갔다.

그는 “누구는 50부작이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좋았다. 전작들은 거의 미리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볼 때가 많아서 피드백을 하고 변화를 줄 수가 없었는데 이 작품은 내가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으니까 좋았다”라며 “초반에는 한없이 가벼워 보였는데, 사기를 당하고 시간이 흐른 후에 유나를 다시 만났을 때 변화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동안 지나온 시간 덕분에 수재의 서사가 자동으로 쌓여 있더라”고 설명했다.

서범준은 ‘현재는 아름다워’를 촬영하면서 시청자층이 넓은 주말드라마의 파급력을 몸소 체감했다. 주위 반응에 대해 서범준은 “부모님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도 정말 좋아하셨다. 두분이 보통 7~8시면 주무시는데 안 주무시고 챙겨 보셨다. 재방송까지 챙겨 보시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나 때문에 인스타그램도 시작하셨다”라며 “초반까지 수재가 참 철없지 않나. 식당 갔을 때 등짝을 맞아도 좋을 것 같았는데, 어머니나 할머니들은 내가 진짜 3천만 원을 사기당했다고 생각하시더라. 계란프라이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는 분도 많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체육관을 갖고 싶어 하는 캐릭터 때문에 서범준은 작품을 하는 동안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원래 삼시세끼만 먹으면 살이 빠지는 체질이다. 계속 몸무게나 근육량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먹을 걸 따로 챙겨 다니면서 찌웠다. 운동하는 법도 제대로 몰랐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꾸준히 운동을 했다”라며 “촬영 초반부터 현재까지 10kg를 찌웠다. 마지막쯤엔 몸이 좋아졌는데, 나중에는 운동 장면을 안 넣으시더라(웃음)”고 아쉬워했다.

대선배들과 함께 쓰던 대기실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촬영장이었다는 서범준은 추위와 더위 외에는 힘든 것도 많이 없었다고 전했다. 서범준은 “난 과거 미화가 진짜 빠른 편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순간 최선을 다했으니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라며 “작품을 통해 배운 것도 많다. 다들 서범준보다 수재라고 부르고 있지 않나. 예전에는 대본에 나온 걸 표현하는 데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내가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들이 그대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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