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가로수 꺾였다..스쳐 간 '난마돌'에 남부권 피해 잇따라(종합)

허광무 2022. 9.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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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1명 부상..1천350여 가구 정전, 침수 위험지역 주민들 사전 대피
부산·울산 전 학교 원격수업..정부 "국민 예방조치 덕에 피해 줄여"
난마돌 강풍에 추락한 신호등 (울산=연합뉴스) 태풍 난마돌 영향으로 강풍이 불면서 19일 울산 동구 한 도로에 신호등이 추락해 소방관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2022.9.19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anto@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제14호 태풍 '난마돌' 남부권에 근접해 지나가면서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과 울산지역 모든 학교는 원격수업을 했고, 경남 일부 학교도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높은 파도와 강풍에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고, 일부 해안가 주변 마을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난마돌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 (울산=연합뉴스) 태풍 난마돌 영향으로 강풍이 불면서 울산 북구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관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2022.9.19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anto@yna.co.kr

신호등 꺾이고, 가로수 넘어져…위험지역 주민들 대피

울산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있었다.

이날 오전 5시 15분께 울산 북구 중산동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관들이 출동해 안전조치 했다.

오전 7시께 동구 서부동에서는 신호등이 꺾여 지주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119소방대가 조치했다.

오전 7시 30분께 동구 방어동에서는 주차된 승용차 위로 나무가 넘어져 차량이 피해를 보는 일도 있었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를 포함해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태풍 관련으로 총 63건 현장에 출동해 각종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침수 피해 우려 3가구 주민 3명이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강풍에 넘어진 펜스 (부산=연합뉴스) 태풍 난마돌이 남해안을 스쳐 지나간 19일 오전 2시께 부산 서구 한 주택가에 강풍으로 철제 펜스가 넘어져 있다. 2022.9.19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남과 부산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오전 7시 6분께 김해시 서상동 한 도로에 있던 전신주 통신선에 낙하물이 걸려 소방당국이 제거조치를 했다.

앞서 오전 5시 53분께는 거제시 사등면 한 골프장에서 철탑이 넘어졌고, 오전 4시 42분께는 양산시 주진동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다.

거제 해안가 인접 지역민 25명 등 29명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지로 사전에 대피하기도 했다.

밀양시의 사과·대추, 진주시의 배 재배 농가에서도 일부 낙과나 잎이 찢어지는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서는 지난 18일 오후 8시 41분께 동래구 온천동에서 강풍에 화분이 쓰러지는 바람에 40대 여성이 오른쪽 종아리에 부상했다.

이를 포함해 지붕이나 창문 파손, 구조물 낙하 우려 등의 신고가 이어져 부산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조치를 했다.

부산시는 침수 피해 등을 우려해 저지대 주민 387가구 512명에게 대피를 권고했고, 한때 103가구 155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 11호 태풍 '힌남노' 때 큰 피해를 본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선 주민 818명이 사전대피했다.

'힌남노'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응급복구를 끝냈으나, 해당 지자체는 추가 피해 우려로 촉각을 곤두세웠다.

경북소방본부는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총 42건의 안전조치를 마쳤다.

울진 북면에서 나무가 쓰러졌고, 포항 한 병원 건물에선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주로 강풍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다.

우려했던 인명피해는 없었다.

태풍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충북에서도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제천시 장락동의 한 주택에 설치된 지붕이 강풍에 날아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붕이 날아가면서 고압선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괴산에서는 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도로에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난마돌' 강풍에 넘어진 골프장 철탑 (거제=연합뉴스) 14호 태풍 '난마돌'이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19일 오전 경남 거제시 사등면 한 골프장 철탑이 엿가락처럼 휘어 넘어져 있다. 2022.9.19 [연합뉴스TV 김완기 기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ntactje@yna.co.kr

부산·울산 학교 원격수업…1천350여 가구 정전 피해 복구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학생들 부상을 우려해 학사 일정도 조정됐다.

부산지역 모든 어린이집은 이날 휴원했으며,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원격수업을 했다.

울산시교육청은 당초 각 학교장 재량으로 학사 일정을 조정하도록 했으나, 태풍이 근접하면서 이날 오전 8시께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하도록 했다.

경남 지역은 학교 41곳이 등교 대신 원격수업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41곳 중 9곳은 원격수업, 29곳은 등교 시간을 뒤로 미뤘고, 나머지 3곳은 등교 시간을 연기하며 단축수업을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학교 75개교는 휴교했고, 42개교는 시간조정을 했으며, 1천321개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 영향으로 대구 413가구, 부산과 울산 943가구 등 1천356가구가 정전되는 시설피해가 있었으나,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모두 복구됐다.

난마돌 위력에 덮개 열린 화물차 (울산=연합뉴스) 울산이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권에 든 19일 오전 울산대교 위를 지나던 화물차 덮개가 강풍에 열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2022.9.19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ongtae@yna.co.kr

일부 뱃길·하늘길 막히고, 열차도 차질…난마돌 일본으로 물러가

강한 바람에 교통 통제도 잇따랐다.

해상교량인 부산∼거제 간 거가대교는 이날 새벽 한때 양방향 교통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지만, 오전 6시를 기해 해제됐다.

울산대교 남구에서 동구 방향 도로는 화물차(탑차) 화물 덮개가 강풍에 열리면서 휘어지는 사고가 발생, 안전조치 차원에서 오전 6시 50분부터 9시 30분까지 통제됐다.

서해남부와 남해서부 해상의 물결은 2~4m로 매우 높게 일면서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이날 오전 통영∼삼천포, 완도∼여수 등 전국 79개 항로 101척의 여객선이 통제됐으며, 김포공항 2편, 김해공항 2편, 여수공항 1편 등 항공편이 결항했다.

몰아치는 거센 파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이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권에 든 19일 오전 동구 방어진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2.9.19 yongtae@yna.co.kr

열차는 총 34회 운휴·단축 운행했으며, 부산 등 10곳의 도로와 부산과 경남 등 47곳의 둔치주차장·지하차도가 통제됐다.

강원도는 설악산, 태백산, 오대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48구간의 출입을 통제했다.

한편 난마돌은 오전 10시 한반도 최근접점을 지나갔다.

오전 10시 난마돌 중심 위치와 부산과 거리는 200㎞였고, 울산과 경남 통영시에서 거리는 각각 210㎞와 240㎞였다.

난마돌은 오후 3시 현재 동해에 접한 일본 시마네현 오타시 부근을 따라 시속 30㎞로 동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5m로 규슈 북부와 시코쿠, 혼슈 서부 지역이 폭풍 영역에 들어간 상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피해 상황 점검회의에서 "추가 피해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밤새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불었음에도 부상자 2명 이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는 국민이 피해 예방 조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추가적인 태풍이나 국지성 집중호우가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배수로와 배수펌프장 같은 수방 시설을 다시 정비하고 태풍, 호우 사전 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민 장관, 태풍 피해 상황 점검회의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제14호 태풍 '난마돌' 피해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2.9.19 kimsdoo@yna.co.kr

(이승형 박철홍 강태현 김선경 홍현기 손형주 김용태 김근주 손대성 천경환 계승현 허광무 기자)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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