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로렌 하면 영화 '해바라기'.. 88세에도 빛나는 배우

김지은 기자 2022. 9. 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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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러시아 침공 후 어느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중무장한 러시아 군인을 향해 호통을 치는 영상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의 나라꽃이다.

세계 해바라기씨유 수출 1위 국가로 광활한 대지 위에 해바라기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밭은 이탈리아의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1970년 작 영화 '해바라기'의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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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9월 20일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소피아 로렌 주연의 1970년 작 영화 ‘해바라기’. 2차세계대전에 징집돼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갔다 실종된 남편을 찾는 아내 조반나가 해바라기밭에서 위령비를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 역사 속의 This week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후 어느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중무장한 러시아 군인을 향해 호통을 치는 영상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러시아 놈이 왜 여기 있어? 너희는 파시스트 점령군이야! 주머니에 해바라기 씨나 넣어둬라. 네가 이 땅에 쓰러지면 해바라기가 자랄 테니.”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의 나라꽃이다. 세계 해바라기씨유 수출 1위 국가로 광활한 대지 위에 해바라기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그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슬퍼 보이는 건 민족의 비극적인 수난사가 배어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밭은 이탈리아의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1970년 작 영화 ‘해바라기’의 배경이기도 하다. 나폴리에 사는 조반나는 밀라노에서 온 안토니오와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리지만, 안토니오는 곧 2차세계대전에 징집돼 소련으로 떠나게 된다. 전쟁이 끝났는데도 안토니오가 돌아오지 않자 조반나는 남편을 찾아 나선다.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들판에서 만난 현지 주민은 “해바라기밭이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의 시체를 덮고 있다”며 “당신 남편도 아마 저 아래 함께 묻혔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조반나는 포기하지 않고 남편의 사진을 들고 수소문을 계속한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남편을 만나게 되지만, 한겨울 부대에서 낙오돼 죽을 뻔한 안토니오는 기억을 잃고 자신을 구해준 여성과 결혼해 딸과 함께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조반나는 이탈리아로 돌아오고 그 후 기억을 되찾은 안토니오가 찾아오지만, 그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아이를 낳고 살고 있다. 슬픈 사랑에 흐느끼듯 바람에 흔들리는 해바라기와 헨리 맨시니의 배경 음악은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다.

조반나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배우 ‘소피아 로렌’이 연기했다. 1934년 9월 20일 로마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6세 때 훗날 남편이 된 영화제작자 카를로 폰티에게 스카우트 된다. 1951년 영화 ‘쿼바디스’로 데뷔해 관능미로 큰 인기를 끌었고, ‘두 여인’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과 1962년 비영어권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소피아 로렌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 해바라기는 우리나라에서 1982년에 개봉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20년 아들인 에도아르도 폰티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자기 앞의 생’으로 11년 만에 복귀해 매춘부의 아이들을 돌보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로사 역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해 88세인 로렌은 여전히 빛나는 배우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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