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장승조, 이 멤버로 쭉~ '모범형사' 시즌3 요구 커진 이유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 9. 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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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형사2', 이토록 매력적인 형사들이라면 시즌3는 당연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이대로 시즌3 가는 거죠?" JTBC 토일드라마 <모범형사2>가 이제 최종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 이런 목소리들이 벌써부터 나온다. 사실 어떤 사건을 다루느냐가 중요한 형사물의 경우, 시즌제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물론 <보이스> 같은 작품이 시즌4까지 이어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은 사례가 있지만, <구해줘> 같은 작품은 시즌2가 생각만큼 시청률도 반응도 크지 않았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생겨난 걸까.

물론 시즌제 성패를 가르는 요인들에는 여러 가지가 뒤섞여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가 존재하는가 하는 점이 아닐까 싶다. <보이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듣는 강권주(이하나) 같은 독보적인 캐릭터가 있고 이 캐릭터 덕분에 형사물의 서사 자체가 새로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모험형사2>는 이런 조건에 딱 부합되는 형사물이 아닐 수 없다.

<모범형사2>는 티제이 그룹의 천나나(김효진), 우태호(정문성) 그리고 천상우(최대훈) 같은 인물들이 복잡하게 연루된 정희주(하영)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인천 서부경찰서 강력2팀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이제 15회에 이르러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사건의 진상은 우태호를 연민했던 정희주와 그것을 불륜으로 생각하고 분노한 천나나가 저지른 사건이었다. 물론 그 사건을 덮기 위해 최용근(박원상)이나 장기진(이중옥) 같은 돈에 결탁한 '불량형사'들의 수사방해와 살인까지 저지르는 일들이 자행되면서 사건을 복잡하게 만든 것이었지만.

형사물로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범형사2>의 장르적 서사 전개는 흥미진진하다. 애초 범인이라 생각했던 천상우(최대훈)가 검거되어 사건이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금세 진범으로서 천나나가 등장해 뒷통수를 치는 그런 방식이 효과적으로 그려지고 있고, 무엇보다 티제이 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벌이는 천나나와 천상우 그리고 천성대(송영창) 회장 사이의 권력 대결이 더해져 사건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 이외에도 <모범형사2>가 그 어떤 형사물과 비교될 수 있는 가장 큰 차별점이자 매력은 인물을 그려가는 방식이다. 제목에 담겨 있는 것처럼 <모범형사2>는 불량형사들과 대조를 이루는 '모범형사'들의 집단인 강력2팀을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들은 저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말 그대로 모범과 기본을 지키는 형사들이지만, 그렇다고 도덕 교과서에 나오듯 현실 모르는 이상만 떠는 그런 인물들은 아니다.

모두가 저마다 현실적인 고충들을 갖고 있고, 당연히 승진에서는 밀려나고 문상범(손종학) 경찰서장 같은 이제 경찰직 말년에 있는 인물도 결코 편안한 퇴직을 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들은 모두 먹고사니즘 문제로 힘들어하지만, 그걸 달관하듯 자조적인 웃음과 코미디로 풀어내는 면모를 보인다. 강도창(손현주)과 오지혁(장승조)은 그 중심에 선 인물들이고, 이들과 함께 하는 우봉식(조희봉) 팀장에서부터 권재홍(차래형), 변지웅(김지훈), 지만구(정순원) 그리고 심동욱(김명준)까지 한 마디로 '꼴통'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인물들 모두가 시청자들을 웃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그건 돈과 권력으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며 심지어 미래와 가족까지 위협하는 저들 앞에서 "가진 게 없으니 무서울 것도 없다"는 목소리를 내는 꼴통들에게서 느껴지는 인간미와 공감에서 비롯된다. 정의와 동료를 위해서라면 상사라도 욕을 날리며 승진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강도창이나, 강남에 수백 억 대의 건물을 갖고 있어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오지혁 같은 형사는 그래서 가진 것 없으면 누명을 쓰고 당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강도창과 오지혁만이 아니라 강력2팀 캐릭터 모두가 보기만 해도 정이 가고 웃음을 짓게 만드는 매력적인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는 것. <모범형사2>는 그래서 이제 최종회 한 회만을 남기고 있지만 이 한편으로 끝날 것 같지 않고, 또 끝내고 싶지도 않은 여운을 남긴다. 이렇게 분명한 매력을 가진 인물 군단을 세워 놓고 있고, 그들이 여전히 계속 보고 싶은데 시즌3를 만들지 않는다는 건 이들에게 푹 빠져버린 시청자들에 대한 직무유기가 아닐까. 어떤 식으로든 강력2팀이 모두 등장하는 시즌3를 멀지 않은 시기에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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