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6주년 '活人山' 소백을 가다 | 종주 르포] 현대인의 각박한 삶을 위로하는 푸근한 산줄기

신준범 기자 2022. 9. 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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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연화봉~비로봉~국망봉~늦은맥이재~마당치~고치령 22km 종주

세상을 살아나갈 때 문득 그리워지는 산이 있습니다. 시끄러운 지하철 안에서, 사무실 모니터 앞에서, 길을 가다가도 순간 산줄기가 속에서 울컥 치밀어 올라, 당장 배낭 싸고 달려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산꾼들은.

소백산은 그런 산입니다. 헉헉거리며 높은 능선에 올랐을 때, 펼쳐지는 부드러운 산마루의 끝없는 겹침. 참을 수 없는 자연의 생생함. 온 몸을 던져 걷노라면 무의식중에 알게 됩니다. 10년이 지난 후에도 이 부드러운 산줄기를 잊을 수 없다는 걸. 하나의 푸근한 이미지로 맺혀 세상을 살아나갈 때,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 불쑥 떠올라 위로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걸.

먼저 핀 철쭉이 능선에 핑크빛 파문을 일으켰다. 제1연화봉 오름길에 본 연화봉.

토성의 띠를 망원경으로 보다

오늘의 목적지는 소백산천문대. 연화봉(1,377m)에 자리한 천체관측소는 1974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천문대다. 일반인의 숙박을 받지 않지만 소백산 야간사진 촬영차 특별허가를 받았다.

신라시대에 세운 고찰임에도 희방사는 소박하다. 대웅보전 앞에는 기품 있는 향나무 두 그루가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깨끗한 물이 콸콸 나오는 샘터에는 귀여운 동자승 조각이 늘어서 있어 아기자기한 절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민들레꽃이 핀 희방사 돌담을 따라 소백산에 든다. 초록 향기가 물씬한 것이 큰 산답다.

1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고찰 희방사.2 늦은맥이재에서 고치령으로 이어진 대간길에서의 휴식. 생태보전은 잘되어 있지만 경치가 없어 지루한 편이다.3 희방사 오름길에서 연화봉 정상으로 들어서고 있다.

희방사에서 연화봉 오르는 길은 소백산의 대표적인 깔딱고개다. 숨이 깔딱깔딱 넘어가는 힘든 길은 어느 산이건 있기 마련이다. 유순한 산세로 유명한 소백산도 만만찮은 체력과 인내력 테스트를 통과해야 부드러운 주릉을 맛 볼 수 있다. 부드러운 혹사의 길에 동행한 이는 오랜 산행 파트너인 김시우(한국산악회 영서지부 산행대장)·안명선(대한산악연맹 대외협력위원)씨다.

평범한 오르막도 특별해 보이는 건, 신록 덕분이다. 묵묵히 겨울을 참아내고 밀어낸 첫 잎은 봄의 환희를 품고 있어 색깔이 화사하다. 지능선 위에 올라서자 '희방깔딱재'라는 안내판과 벤치가 있다. 지능선을 찾은 손님은 우리말고도 또 있었다. 바람이었다. 땀에 찌든 몸을 식혀 주는 착한 바람. 배낭을 내려놓고 퍼질러 앉아 한동안 바람이 실어오는 희미한 꽃 냄새를 맡았다.

긴 오름길에 시원하게 마침표를 찍는 건 연화봉 정상이다. 백두대간다운 너른 스케일로 좁은 오르막만 보고 오던 사람의 눈과 가슴을 확 열어젖힌다. 모처럼 시선을 멀리 두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경치를 감상한다. 1,377m의 고도답게 주능선은 아직 봄이 아니다. 5월 중순임에도 앙상한 가지들이 잎을 틔우지 못한 채 때를 기다리고 있다.

제1연화봉으로 이어진 데크길.6월 초가 되면 철쭉이 피어연분홍 꽃단장을 한다.

대피소가 아닌 천문대에서 묵는 국립공원의 밤. 기대 이상의 구내식당 식사에 놀라고 편안한 숙소에 놀란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 천문대 직원이 설치해 준 150mm 망원경으로 달을 본다. 눈으로 보았던 토끼는 쌍안경 앞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곰보 같은 달의 표면이 세세하게 들여다보인다. 놀라운 건 토성이었다. 토성을 둘러싼 띠가 선명하게 보여 절로 감탄이 났다. 금성이나 태양계의 다른 행성도 보고 싶었지만 구름에 가려 더 이상 우주의 신비를 볼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산행에 나섰다. 목적지는 고치령, 하루에 20km를 걸어야 한다. 백두대간 소백산 구간 종주인 셈이다. 걸음이 무겁지 않은 건 봄꽃이 곳곳에 피어 눈인사를 건네기 때문이다. 병아리처럼 귀여운 노란 피나물, 보랏빛 현호색, 하얀 개별꽃 등이 산길 양쪽에 널려 있어 앙상한 능선 풍경을 충분히 만회하고 남는다. 국립공원답게 데크길 밖은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편한 데크길을 따라 속도를 높여 걷는다. 계단을 올라서자 뒤로 천문대와 제2연화봉의 KT중계탑이 한눈에 잡힌다.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상쾌하다. 이 능선들이 만들어낸 금선정계곡 끝에 금계호수가 그림처럼 가라앉아 있다.

(위) 너른 초원을 지나 비로봉 정상으로 향한다. 주목감시초소가 뒤로 보인다. /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진 능선길. 광활한 경치가 예사로 펼쳐진다.

신갈나무와 조릿대가 많은 좁은 산길을 지나자, 소백산다운 풍경이 선물처럼 확 안겨 온다. 비로봉이 보이는 평원지대가 갑자기 드러났다. 6월 초였다면 분홍색 능선이었겠지만 지금은 휑하다. 어쩌다 간혹 먼저 핀 철쭉이 있기도 하지만, 역시 철쭉은 무리지어 지천으로 피어야 제 멋이다. 철쭉은 한자로 척촉( )이다. 꽃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가던 나그네가 자꾸 걸음을 멈춰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이다. 분홍색 향연에 어울리는 셈이다. 반면 비슷하게 생긴 진달래와 달리 독성이 있어 꽃을 먹을 수는 없다. 사랑의 즐거움, 그 이면에는 독성이 있다고 철쭉이 말한다.

마의태자의 슬픔 담긴 국망봉

생태보호를 위해 밧줄로 난간을 만들어 놓은 산길이 비로봉까지 쭉 이어져있다. 단순한 능선과 선명한 길 앞에서 산꾼들의 마음도 단순명료해진다. 압도적인 백두대간의 힘에 주변 산들이 엎드린 형상이다. 양 옆으로 시야를 가리는 산 없이 훤히 트여 있다. 나라의 주능선답다.

간간이 사람 머리처럼 툭 튀어나온 바위가 나오면 훌쩍 올라 바람의 질감을 맞는다.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시선은 능선을 따라 수십 km를 단숨에 미끄러져간다. 끝없이 이어지는 부드러운 초지, 분명 오르내림이 이어지는 산길인데 풍경에 취해 몽롱하게 걷는다. 6월이 되면 소백의 봄을 알리는 분홍색 축제가 이곳 능선에서 벌어질 테고, 한눈에 반해 도시로 돌아가지 못한 사내들의 마음이 꽃잎과 함께 떨어져 수북이 쌓일 테다. 그러니 꽃잎이 진다고 해서 함부로 즈려밟지 마시라, 산꾼들의 마음이 아직 소백에 남아 있을 테니.

(위) 모처럼 나타난 바위 위에서 백두대간 줄기를 바라본다. / 비로봉 정상 직전의 주목군락지와 초지.

비로봉이 다가오자 모처럼 초록숲이 물결처럼 밀려오다 멈춰 선다. 완벽한 균형미와 기품을 갖춘 주목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은 그만큼 단단하고 썩지 않는 좋은 나무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가구와 임금의 관을 만들었던 귀한 나무였다. 지금도 자연 주목군락지는 손에 꼽을 정도라 여전히 귀한 나무 대접을 받고 있다.

소백산의 넉넉한 품에 어울리는 통 큰 꼭대기다. 소백산 정상 비로봉에 닿자 세상의 정점에 선 듯 시원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끝없이 남북으로 뻗은 백두대간 줄기와 낮은 산등성이들, 부드러운 겹침이 절정을 이루었다. 넓은 터라 단체로 온 등산객들이 모여 도시락을 먹는 모습도 자연스럽다.

멀리 거대한 덩치의 봉우리가 하나 더 있다. 국망봉이다. 어서 오라 손짓하니 스틱을 다시 감아 쥐고 걸음을 서두른다. 그늘이 적은 뙤약볕이라 덥지만 고산답게 바람이 많아 땀이 금방 식는다. 가다 보면 비행기를 타고 보는 듯한 고공 경치가 툭툭 터지고, 고산 특유의 야생화가 바닥에 널려 있어 '역시 소백산이다', '국립공원답다'하는 생각이 든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앙상한 철쭉 터널을 지나자 돌무더기가 멀리서도 눈에 띄는 국망봉이다. 국망봉 역시 예사롭지 않은 경치의 비범한 봉우리다. 퇴계 이황은 '하늘에 닿을 듯이 솟아오른 봉우리'라 표현했다. 나라 잃은 설움의 산 이름은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이 봉우리에 올라 경주 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유래한다.

국망봉을 지나고 늦은맥이재를 지나자 산길은 한결 수더분해진다. 대간꾼 외에는 찾는 이들이 없어 자연에 가까운 산길이다. 생태보전도 잘되어 있어 개별꽃과 얼레지가 흔하게 피어 있다. 웅장한 경치나 화려한 바위, 너른 초원은 없지만 자연스러운 맨 얼굴의 소백산을 똑똑히 볼 수 있다. 시원한 경치가 없어도 신갈·졸참·자작·서어나무 등 번갈아 나오는 다양한 숲의 모습은 지루하지 않다. 하지만 산행을 시작한 지 7시간이 넘자 아무래도 집중력과 감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소백산 주능선에서 본 금선정계곡. 계곡 끝에 금계호가차분하다.

점점 속도를 내어 고치령에 닿는 데 몰두한다. 폐헬기장이 연달아 나와도 나무가 높아 경치는 없다. 하지만 8부 능선 이상은 앙상했던 비로봉·국망봉 쪽과 달리 막 돋아나기 시작한 신선한 초록빛깔 신록이 가득해 공기가 상쾌하다. 거구의 연인 소나무를 지나자 소박한 산신각과 장승이 반가운 고치령이다. 개운한 성취감과 함께 저 부드러운 산줄기가 벌써 그리워진다.

소백산 국립공원 핫뉴스

1 소백산에도 대피소가 생긴다

천체관측소가 있는 연화봉에서 서쪽을 보면 커다란 중계탑이 봉우리 꼭대기에 있는 것이 보인다. 바로 제2연화봉에 자리한 KT중계탑으로 소백산에서 가장 큰 시설물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중계소 소유권을 이전 받아 올해 안에 대피소로 리모델링한다는 방침이다. 80~100석의 비교적 작은 규모이며 올해 10월 개장을 목표로 공단에서 준비 중이다. 소백산북부사무소의 선윤식씨는 "제2연화봉 소백산대피소라 불리고 있으며 이곳에서 영주 야경이 한눈에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이곳이 문을 열면 소백산국립공원 최초의 대피소가 된다.

(위)소백산 정상 비로봉. / 소백산천문대에서 150mm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한다

2 천동쉼터 매점 문 닫아

단양 방면에서 소백산을 오르는 대표적인 기점이 천동리 코스다. 천동계곡을 따라 오르면 7부 능선 언저리에 천동쉼터가 있고 이곳에 매점이 있었다. 올해부터 매점은 국립공원과 계약이 만료되어 폐쇄되었다. 이곳에 있던 야영장은 8년 전에 폐쇄되었다. 지금은 화장실만 남아 있다.

3 남천야영장에 글램핑장 생겨

단양군 영춘면 남천리의 소백산국립공원 남천야영장이 글램핑장으로 탈바꿈해 문을 연다. 6월 초 개장 예정이며 오토캠핑장과 글램핑장을 갖추었다. 글램핑장에 비치된 텐트는 모두 방염 처리되어 화재 예방에 신경 썼다. 글램핑장 이용료는 1박에 4만 원이며 침구류와 취사 장비도 1만 원씩만 더 내면 대여 가능해, 사설 글램핑장에 비해 저렴하다.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의 삼가야영장은 내년에 글램핑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제2연화봉의 KT중계탑.

information 산행길잡이

주능선까지만 올라서면 산행 수월… 도중에 탈출 가능

소백산은 주능선이 사선으로 길게 이어진 산세다. 정확히 얘기하면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능선이 흘러간다. 때문에 원점회귀할 수 있는 능선종주코스는 거의 없다. 산이 가진 매력 또한 능선이 커 종주산행이 일반적이다. 대간을 타는 사람들은 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고치령까지 긴 종주를 한다. 대간을 타는 이가 아니더라도 소백산은 능선이 장쾌하고 산세가 유순해 장거리 산행을 즐기는 발 빠른 산꾼들에게 권할 만한 최고의 종주산행지다.

남천야영장 글램핑장.

소백산의 가장 대표적인 봉우리는 비로봉, 국망봉, 연화봉이다. 희방사는 영주에서 연화봉을 오르는 대표적인 들머리다. 희방사 코스는 가파르고 계단이 많아 힘든 코스로 알려져 있다. 산길은 희방사까지 가는 콘크리트 임도길과 산길이 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희방폭포를 거쳐 희방사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희방사부터 연화봉까지는 2.8km 거리이며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산행은 수월하다. 철쭉 군락지와 초지가 많아 시야가 트이는 곳이 많고 능선이 유순하며 암릉 구간이 거의 없고 데크길 정비가 잘되어 있다. 이정표가 많고 산길이 뚜렷해 길 찾기도 쉽다. 하지만 국망봉을 지나면 나무가 점점 높아지면서 트인 구간은 사라지고 산길도 약간 희미해진다. 대간길답게 길 찾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다만 드문드문 나타나는 이정표를 확인해 현 위치 파악에 신경 써야 길을 잃지 않는다. 산행 날머리인 고치령은 승용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대중교통편은 없다. 고치령 정상 인근은 포장이 안 되어 있다.

산행 총 거리는 22km이며 11~12시간 정도 걸린다. 장거리인 데다 땡볕이 많아 일반인이 당일산행으로 완주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중간 지점에서 하산해 체력에 맞게 산행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비로봉에서 영주 삼가리로 하산하거나 단양 어의곡리로 갈 수 있다. 국망봉에서 영주 죽계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으며, 늦은맥이재에서 단양 을전(어의곡리)으로 내려갈 수 있다. 늦은맥이재 지나 연화동 삼거리에서 영주 연화동폭포와 삼락정사를 거쳐 좌석리로 내려갈 수 있다.

※연화봉~비로봉 구간은 원색부록 등산지도 참조 소백산 늦은맥이~고치령 구간 개념도

교통

희방사는 희방사역에서 택시로 가야 한다. 청량리에서 1일 2회(06:40, 08:25)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희방사역(소백산역)으로 간다. 2시간 20분 걸리며, 요금은 1만2,000원. 풍기에서 콜택시를 부르면 희방사까지 1만7,000원 정도 받는다. 풍기택시(054-636-2828, 636-3988). 고치령에는 대중교통편이 없다. 영주방면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소도 5km 거리이며 하루 세 번밖에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 풍기읍내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 나와야 한다. 지나는 차를 얻어 타고 오는 요행도 현실적인 방법이다.

숙식

(지역번호 054) 희방사역 인근에 식당이 있다. 오리요리 전문점 산마루식당(635-1399), 돼지고기 구이전문점 신대성인삼숯불갈비(638-5399), 더덕요리전문점 소백산옛고을밥상(636-1137), 추어탕전문 천수남원추어탕(637-7878), 칡냉면전문 설악칡냉면(638-8989) 등이다.

숙소는 희방사 입구에 식당과 슈퍼를 겸한 소백산호스텔(010-2423-1755), 희방모텔(638-8000)이 있으며, 희방사역 인근에 죽령옛길펜션(634-7732), 죽령옛길초가집펜션(638-9200) 등이 있다. 희방사역 부근의 가장 큰 숙소는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604-1700)로 온천과 수영장 및 현대식 객실을 갖추었다. 고치령에는 인가가 드물어 풍기읍 쪽으로 나와서 식당과 숙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도 창간 46주년 기념 소백산 원색부록 등산지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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