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금의환향' 황동혁 감독 "뜻깊은 여정..시즌2는 2년 후" (종합) [N현장]

윤효정 기자 2022. 9. 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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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팀, 에미상 수상 기념 16일 기자 간담회
배우 이유미와 황동혁 감독(오른쪽)이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5일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 시상식에서 게스트상(이유미),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등 4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13일 개최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아 총 6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 배우와 감독 최초의 수상이자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에미상 역사에서 최초의 비영어권 수상이다. 2022.9.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1년은 뜻깊은 여정, 시즌2는 2년 후 나올 것."

한국인,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 팀이 16일 낮 12시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를 가졌다.

◇ '오징어 게임'의 1년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은 "정말 내일이면 딱 '오징어 게임'이 세상에 공개된지 1년이 된다, 이 시기에 많은 트로피, 제작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뜻깊은 1년의 여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의 김지연 대표는 "내일이 딱 1년이 되는데 이렇게 오기까지 힘들고 놀랍고 기쁜 롤러코스터같은 한해였다"라며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했다. 김지연 대표는 유명 소설가 김훈 작가의 딸이기도 하다.

여우 게스트상을 수상한 배우 이유미는 "내가 에미상을 받을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렇게 축하를 받고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동혁 감독은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작품 역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황 감독은 어떤 상이 가장 탐이 났냐는 물음에 "제일 받고 싶은 상은 작품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에 오른)마지막 시상식이어서 우리 팀과 다같이 한 번 올라가고 싶은 바람이 있어서 작품상을 받고 싶었다"라며 "호명할 때 '스'(S) 발음이어서 '스퀴드'(Squid)가 나올 줄 알았더니, '석세션'이 나와서 약간 실망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동혁 감독을 비롯한 '오징어게임' 주역들이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5일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 시상식에서 게스트상(이유미),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등 4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13일 개최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아 총 6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 배우와 감독 최초의 수상이자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에미상 역사에서 최초의 비영어권 수상이다. 2022.9.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이정재가 떠올린 수상 순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으로 이날 간담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넷플릭스를 통해 전달한 영상에서 소감을 전했다.

이정재는 남우주연상으로 호명됐을 때를 떠올리며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이름이 맞나 싶었다"라며 "0.1초 사이에 '맞나 아닌가' 세 번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제일 기쁜 건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많은 세계인들과 함께 만나고 사랑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큰 의미다"라며 "앞으로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 같은 콘텐츠가 나와서 더 많은 한국의 훌륭한 필름메이커와 배우들이 세계인과 만나길 바란다"라고 했다.

◇ K콘텐츠 붐은 왔다

황 감독은 "K콘텐츠 붐이 찾아왔고 많은 나라에서 주목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케이팝 한식 등 '핫'한 콘텐츠다"라며 "이 열기를 잇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래 이어지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도 BTS, 기생충 등과 함께 언급하면서 질문하더라, 한국은 작은 나라에 갇히기 보다 해외로 내보내고 수출을 하던 나라다, 늘 뭔가 열심히 만들어서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을 많이 해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도 한국 작품이 가진 수준이 높다, 어떤 면에서는 치열하고 다이나믹한 사회에 살고 있어서 그 안에서 생산되는 작품과 내용들이 치열한 현대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유미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5일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 시상식에서 게스트상(이유미),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등 4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13일 개최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아 총 6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 배우와 감독 최초의 수상이자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에미상 역사에서 최초의 비영어권 수상이다. 2022.9.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글로벌 OTT 플랫폼 만나 전세계로 뻗어나간 K콘텐츠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은 극장용 영화로는 한계에 부딪쳤다가 포기한 작품이다"라며 "글로벌 플랫폼의 탄생이 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계기였던 것은 확실하다"라고 했다.

제도적 변화에 대한 질문에 김지연 대표는 "3일만에 미국서 1위, 일주일만에 전세계에서 1위를 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세상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K콘텐츠를 두고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이제 논의가 활성화되며 제도적으로 육성하는 담론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내 경험으로 보면 'K무엇'을 만들자고 의도를 갖고 하는 순간 안 되는 것 같더라. 창작자들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와 인내심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 성공 이후 OTT 플랫폼이 콘텐츠의 IP(지적재산권)를 소유하는 점이 이슈가 된 바 있다.

이에 김지연 대표는 "시즌2 계약하며 좋은 방향으로 '굿딜'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이슈는 쉽게 말하면 돈을 대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사이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여러 대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제작사가 힘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라며 "초반에 들어갈 수 자본을 확보할 길이 열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황동혁 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5일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 시상식에서 게스트상(이유미),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등 4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13일 개최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아 총 6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 배우와 감독 최초의 수상이자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에미상 역사에서 최초의 비영어권 수상이다. 2022.9.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오징어 게임' 제작진이 거둔 유종의 미

이날 자리에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을 수상한 '오징어 게임' 제작진도 자리했다. 스페셜 비주얼이펙트상(시각효과)을 수상한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는 "바쁜 중에 내가 그 상을 탔는지도 몰라서 얼떨떨했는데, 오늘 이런 자리에서 축하를 받아 실감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스턴트퍼포먼스상을 받은 이태영 무술팀장은 "한국사람이 처음으로 받는 스턴트상이라고 하더라"며 "개인의 영광보다 다음 세대가 바라보고 갈 수 있는 좋은 길의 발판을 만들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수상한 채경선 미술감독은 "이런 자리에 올라온 경험이 없어서 너무 떨린다"라며 "촬영하면서 김지연 대표님과 '우리 잘 만들어서 에미상 가보자'라고 했는데 그 말이 이뤄져서 울컥하고 기쁘고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황동혁의 계획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2와 '노인 죽이기 클럽'이라는 또 다른 작품을 차기작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2'를 먼저 선보인다고 했다. 내년에 촬영해 내후년에 공개할 계획이다.

황 감독은 "텀이 길어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몇년 지나면 이정재씨나 배우들이 갑자기 확 늙어버릴 수도 있으니 그 전에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채경선 미술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5일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 시상식에서 게스트상(이유미),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등 4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13일 개최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아 총 6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 배우와 감독 최초의 수상이자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에미상 역사에서 최초의 비영어권 수상이다. 2022.9.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지영(이유미 분)처럼 시즌1에서 죽은 캐릭터들이 다시 나올 수 있냐는 물음에 "지영이, 새벽이(정호연 분) 등 사랑받던 배우들이 다 극에서 죽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라며 "이렇게 될 줄 모르고 너무 쉽게 죽였다, 죄송하다"라고 해 웃음을 주었다 .

시즌2 제작비에 대해서는 "당연히 시즌1의 성공 덕분에 제작 조건은 좋아질 거다 좋은 조건과 좋은 이야기로 넷플릭스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 '노인 죽이기 클럽'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또 다른 차기작에 대해서는 "다음은 영화인데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하고 찍을 생각을 하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가 흔들리고 삭신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아직 한참 남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이런 즐거움을 빨리 떨쳐버리고 다 잊고 이제 집필 작업에 매진하려고 한다"라며 "2년 후에 나올 시즌2 많이 기대해달라,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끝을 맺었다.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왼쪽부터)와 채경선 미술감독, 배우 이유미,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 심상민 무술팀장이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5일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 시상식에서 게스트상(이유미),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등 4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13일 개최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아 총 6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 배우와 감독 최초의 수상이자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에미상 역사에서 최초의 비영어권 수상이다. 2022.9.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한편 '오징어 게임'은 올해 프라임타임 에미상 및 프라임 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 총 13개 부문에 걸쳐 14개 후보에 올라, 총 6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에미상은 주요 배우 및 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기술진과 스태프(제작진)에게 수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보통 '에미상'이라 부른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각각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박해수와 오영수와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정호연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지만 수상에는 아쉽게 성공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5일 개최된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는 이유미가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 게스트상을, 채경선 김은지 김정곤이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1시간 이상)을, 임태훈 심상민 김차이 이태영이 스턴트퍼포먼스상을, VFX(Visual Effect·시각효과) 팀이 스페셜 비주얼이팩트상을 받는 등 4관왕을 차지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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