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14호 태풍 '난마돌'.."18일 밤부터 큰 비"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조만간 일본 규슈를 지나가며 ‘매우 강’급으로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난마돌의 영향으로 한국도 남해안과 동부 지역에 강한 파도와 함께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16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난마돌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800㎞ 부근 해상에 있으며 중심기압 950h㎩(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43㎧(155㎞/h)라고 밝혔다. 난마돌은 북서진하고 있으며 이동 속도는 사람이 달릴 때와 비슷한 13㎞/h 정도다.
15일까지는 난마돌이 가장 크게 발달했을 때 ‘강’급 규모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16일에는 “17일쯤 ‘매우 강’급 규모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이 바뀌었다. 난마돌이 이동하는 경로의 해수 온도가 높고, 대기 상하층 바람의 차이가 작아 태풍이 잘 유지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져 있다. 17일 오후 3시쯤 난마돌의 중심기압은 940h㎩, 최대 풍속은 47㎧(169㎞/h)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매우 강’급 규모 태풍은 사람이나 커다란 돌을 날릴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기상청은 난마돌이 일본 규슈, 혼슈를 스쳐 지나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난마돌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는 기상예측모델이 예측했던 것보다 서쪽으로 더 확장한 상태다.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한 제12호 태풍 무이파가 끌어올린 공기가 편서풍의 영향으로 서쪽으로 이동한 뒤 하강하면서 미친 영향 등을 예측모델이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려웠다. 이런 점까지 종합해 기상청은 난마돌의 예측 이동 경로를 전날보다 다소 서쪽으로 이동했다.
난마돌의 이동 경로는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기상예측 모델 간에도 중심 위치가 약 200~300㎞ 정도 차이가 날 정도다. 각 모델 안에서도 변동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모델 내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지만 난마돌은 그렇지 않다. 지난 15일 아침 9시 기준 예측 중에는 난마돌이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 북서진했다가 다시 ‘V자’를 그리며 온 길을 되돌아가는 경로도 있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의 조그마한 변동에도 경로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로 변동성이 대단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19일 난마돌은 ‘강’급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 9시쯤 난마돌의 중심기압은 965h㎩, 최대 풍속은 37㎧(133㎞/h)로, 일본 가고시마 북쪽 약 260㎞ 부근 해상에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난마돌은 20일 오전 9시쯤 일본 센다이 서쪽 약 310㎞ 부근 해상까지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 해안 지역에 가장 큰 영향, 최대 120㎜ 비
난마돌의 영향으로 18일 오후부터는 제주, 강원 영동과 경상권에 비가 시작되겠다. 난마돌이 한반도에 가장 가까이 붙는 19일 자정부터 오전까지 강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는 30~80㎜, 많은 곳은 최대 120㎜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강수 강도도 시간당 최대 30~50㎜로 매우 강할 수 있다. 이 예보분석관은 “태풍 경로에 따라서 강수량, 강우 강도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해 동부, 동해 남부, 제주도, 경상권 해안에는 순간 최대풍속이 20~30㎧에 달하는 강한 바람도 불 수 있겠다. 남해, 동해에는 최고 10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칠 가능성도 있다. 경상 해안, 동해안에는 물결이 제방을 넘쳐흐르는 월파도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도 해안과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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