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박물관, 고구려 지운 연표 철거.."중국·일본 연표도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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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 내용을 빼 논란이 된 한국사 연표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연표도 모두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문제가 된) 한국사 연표 철거는 다 이뤄졌다"며 "우리뿐 아니라 해당 전시실에 있던 중국, 일본 연표도 모두 철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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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 내용을 빼 논란이 된 한국사 연표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연표도 모두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문제가 된) 한국사 연표 철거는 다 이뤄졌다"며 "우리뿐 아니라 해당 전시실에 있던 중국, 일본 연표도 모두 철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전날 오후 늦게 관련 연표를 모두 뺀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은 담당자 명의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철거 작업을 모두 마쳤다는 내용도 전해왔다.
앞서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기획한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서 고구려·발해를 표기하지 않은 연표를 게시해 논란이 됐다.
중국 측은 이 자료를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다고 공개했는데, 당초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연표에는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가 포함돼 있어 문제가 됐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두 차례 항의 서한을 전달한 뒤,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시 관람 중단은 물론, 전시 유물을 철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대응했고 중국 측은 철거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내용을 바로잡지 않은 채 철거를 택하면서 '미봉책'에 그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물관 측 관계자는 "지난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내용이 알려진 뒤 시정 요구를 전달했는데 내부 검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문화 교류, 향후 협력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개막한 특별전은 다음 달 9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남은 전시 기간이 3주뿐이고 중국과 협의도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표를 새로 만들고 내용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넉넉지는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처로 국립중앙박물관 담당 직원들이 현지에 가더라도 격리기간 등을 따지면 즉시 현장에 투입돼 전시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유물이 나가는 국제 전시와 관련해서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오도할 수 있는 내용을 사전에 검토하고 시정 요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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