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터리 충전 중 한밤에 '화르륵'..식당 서빙로봇 '1호 화재' 발생

신주영 기자 2022. 9. 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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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충전 중이던 서빙로봇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노원소방서 제공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배터리를 충전 중이던 서빙로봇에서 불이 나 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로봇에 장착된 배터리 내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서빙로봇 화재 사고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노원소방서는 지난 14일 오전 0시10분쯤 상계동 소재 건물 2층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 화재로 서빙로봇 4대와 집기류 등이 불에 타 소방 추산 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32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당시 식당은 영업 중이 아니었고, 식당 안에 남은 직원도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서빙로봇에 장착된 배터리 내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직전 현장에서는 국내 인공지능(AI) 솔루션 업체가 중국에서 수입한 서빙로봇 4대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15일 “서빙로봇에 있던 원통형 배터리를 비롯해 기기가 모두 타 있었다”며 “불에 탄 배터리는 ‘18650 리튬이온 배터리’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18650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가로 약 18mm, 세로 약 65mm 길이의 배터리다.

식당 관계자는 “단순 업무를 맡기기에 유용해 2년간 잘 사용하고 있다가 이런 일이 처음 벌어졌다”며 “서빙로봇은 앞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8650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는 제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배터리 화재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과충전 방지 기능을 강화하고 화재 발생시 자체적으로 불을 끌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며 “이런 기능을 필수적으로 탑재하도록 하는 법적인 강제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은 화재가 발생한 서빙로봇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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