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싫증 잘내 새로운 것에 도전"..기발한 창작으로 세계 홀려
하루 영화 4편 보던 영화광
어머니가 주신 중고 카메라로
농활·축제 찍다 감독의 길
입양·폭력 등 사회문제부터
코미디·사극까지 다양한 작품
'오징어게임'2 대본 절반 완성
황 감독이 처음 영화와 연을 맺은 건 그의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림동 고시촌 녹두거리엔 주머니 사정이 딱한 학생들을 위해 '만원짜리 한 장'만 내면 VCR와 비디오테이프 3~4편을 빌려주는 저가 비디오방이 다수였다. 황 감독은 하숙집에서 친구들과 앉아 거장들의 명작과 액션·홍콩·에로영화를 가리지 않고 관람했고, 틈만 나면 당시 재상영관으로 유명했던 인근 미림극장을 오가며 레오 카락스의 '나쁜 피' 등 예술영화에 심취했다. 황 감독은 세르조 레오네의 1984년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자신의 인생 영화이자 영화의 교과서로 꼽곤 한다.
어머니가 주신 중고 비디오카메라는 황 감독이 메가폰을 들게 한 결정적인 계기였다. 1990년대 당시로선 귀한 물건이었는데, 황 감독은 중고 카메라로 동기생들의 농활이나 학내 축제를 영상으로 찍기도 했다. 영화평론가나 국문과 대학원을 염두에 뒀던 황 감독은 직접 창작이 더 자신에게 맞는다고 느낀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영화제작학을 전공한다.
황 감독은 "일관된 흐름이 아니라 순간 끌리는 걸 선택하는 편"이라며 "싫증을 잘 내는 편인데 이는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이를 돌려 말하면 '나 스스로를 두렵게 만드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번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독이란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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