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서 교토라떼 한잔..'응커피' 오픈효과 제대로네 [MZ소비일지]

이하린 2022. 9. 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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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전부터 '오픈런' 행렬 이어져
% 로고 새긴 운동화·백팩도 눈길
13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입점한 '퍼센트 아라비카' 1호점 앞에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 [이하린 기자]
13일 오전 9시 30분.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입점한 일본 커피숍 브랜드 '퍼센트 아라비카(% Arabica)' 1호점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영업 시작은 오전 10시였지만 30~40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개점 직전엔 100명 넘는 인원이 몰렸다.

입구에서 입장 안내를 하는 직원에겐 "언제쯤 와야 덜 기다리냐", "저녁에도 줄이 많냐" 등 질문이 쏟아졌다. 코엑스 인근 직장인들이 소문을 듣고 왔다가 대기줄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막상 줄을 선 사람들은 단단히 각오한 모습이었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20대 A씨는 "이 정도 기다림을 예상하고 왔다"면서 "시그니처 메뉴인 교토커피를 꼭 마셔보고 싶다"고 말했다.

약 1시간의 기다림 끝에 아라비카 내부로 들어가니 규모는 작지만 화이트톤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돋보였다. 10여명의 직원이 분주하게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한쪽에서는 10가지 넘는 종류의 원두를 판매하고 있었다.

별도로 마련된 굿즈존에서는 '%' 로고가 박힌 텀블러와 우산을 각각 3만원, 5만원대, 운동화 12만원대, 백팩 20만원대에 판매 중이었다.

◆ 주력 라떼 메뉴 7300원…블루보틀과 비교되기도
퍼센트 아라비카 내부 모습(왼쪽), 카페라떼와 교토라떼.[이하린 기자]
아라비카는 일본의 케네스 쇼지가 창업한 글로벌 커피 체인이다. 현재 전세계 18개국에서 12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로 '응'을 닮은 로고 모양(%)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응커피'로 불린다.

주력 메뉴는 교토라떼이며 이 외에도 스패니쉬 라떼, 말차라떼, 다크라떼 등 라떼 종류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 355mℓ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이 5500원, 카페라떼는 6500원으로 같은 용량인 스타벅스의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4500원), 카페라떼(5500)원보다 비싸다. 교토라떼와 스패니쉬 라떼, 말차 라떼는 7300원이다.

일부 소비자는 응커피를 미국의 블루보틀과 비교하기도 한다. 둘 다 일본에서 '라떼 맛집'으로 유명해진 뒤 국내에 상륙했다는 점,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지향한다는 점,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스페셜티 커피를 만든다는 점 등이 비슷해서다.

오픈 초반 분위기도 흡사하다. 응커피는 추석 연휴인 지난 11일 개점해 평일인 이날까지 3일 연속 오픈런 행렬을 이뤘다. 마감 시간인 오후 8시까지도 계속해서 줄이 늘어선다는 게 현장 직원의 설명이다. 지난 2019년 블루보틀 1호점이 서울 성수동에 개점했을 때에도 지금의 응커피처럼 집중 관심을 받았었다.

◆ MZ세대, 커피 애호가 모두 타깃…스페셜티 커피로 승부
퍼센트 아라비카에서 판매 중인 굿즈. [이하린 기자]
아라비카 커피의 국내 상륙으로 스페셜티 커피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의 평가를 거쳐 기준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전 세계 상위 7%의 커피를 말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고품질의 특별한 풍미를 찾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6조원대이며 이 중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이미 스타벅스 리저브와 폴바셋, 블루보틀 등이 대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경쟁 중이다. 테라로사, 테일러커피, 프리츠, 펠트커피 등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라비카 커피 역시 SNS에 민감한 MZ세대와 함께 커피에 일가견이 있는 커피 애호가까지 모두 공략한다는 목표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인근에 1호점 개점을 결정한 것 또한 스페셜티 커피와 책, 두 가지 아이템을 매력적으로 연관시키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아라비카 커피는 매장에서 G1등급의 최고급 생두를 직접 로스팅해 판매한다"면서 "선도 높은 원두를 찾는 한국 커피 애호가들의 니즈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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