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大戰' 삼성·애플 이어 화웨이·샤오미 가세
샤오미 폴더플폰에 화웨이 프리미엄폰 맞불
삼성, 아이폰14 공개 후 "접히면 말해줘" 저격
삼성전자가 지난 8월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플립4와 Z폴드4를 공개한지 한 달 만에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를 내놨다. 애플이 아이폰14의 미국 기준 가격을 100달러 이상 올릴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결국 전작과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했다. 가격이 판매 흥행의 변수가 되는 상황에서 삼성 폴더블폰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에 중국 업체들도 가세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 언팩 행사 직후 폴더블폰 ‘믹스 폴드2′를 발표했는데, 화웨이도 아이폰14 발표 전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메이트50′을 출시했다. 중국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다.
◇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애플 ‘부동의 1위’
13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는 애플 1위, 삼성 2위, 샤오미 3위다. 점유율을 보면 2020년 애플은 55%, 2021년 60%였고, 지난 2분기에는 57%였다. 삼성은 같은 기간 각각 20%, 17%, 19%에 그쳤다. 8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 점유율이 9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이 압도적인 1위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도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아이폰14를 저격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아이폰14 출시 직전 아이폰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이 가루가 되는 장면을 담아 “다가올 아이폰에 혁신은 없다”는 내용의 영상 콘텐츠를 공개했는데, 아이폰14 출시 직후에도 곧바로 “그거(아이폰) 접히면 우리에게 알려달라”는 트위터를 올렸다. 아이폰을 조롱하며 폴더블폰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된 날에는 애플 텃밭인 일본에서 갤럭시Z폴드·플립4를 공개하기도 했다.
애플도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폰14 시리즈에서는 미니 모델을 없애고 프로 모델에 집중했다. 소비자들이 거슬려 했던 M자형 노치(화면 상단 테두리) 디자인을 알약 형태로 바꿨는데 이를 프로 모델에만 적용했다. 최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6 바이오닉’, 기존보다 화소 수를 4배 높인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시간과 날씨 정보를 화면에 항상 표시하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OD)’ 기능 등 신기술도 프로 모델에서만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폴드4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전작과 비슷하게 유지했는데, 애플도 미국 가격을 동결했다. 100달러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업계 예측을 뒤엎은 것이다. 다만 세계 각국 가격은 환율을 고려해서 책정하기 때문에 국내 가격은 최대 33만원 올랐다. 256GB 기준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4 프로 170만원, 프로맥스 190만원이다. 갤럭시Z플립4는 135만3000원, 갤럭시Z폴드4는 199만8700원이다.
◇ 화웨이는 애플, 샤오미는 삼성 언팩 맞춰 신제품 공개
아이폰14에는 전작에서 소문에 그쳤던 위성통신 기능이 탑재됐다. 아이폰14 시리즈에 내장된 안테나가 위성 고유 주파수와 연결, 통화 대역에서 벗어난 지역에서도 긴급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프로뿐 아니라 기본 모델부터 적용됐다. 갤럭시Z플립·폴드4에는 없는 기능이지만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달지는 못했다. 애플 아이폰14 공개 하루 전날 발표된 화웨이의 ‘메이트50′에 이 기능이 먼저 적용됐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저궤도 위성 연결을 통해 메시지 송·수신을 가능하게 했다.
화웨이의 메이트50은 플래그십(최상위 제품) 모델이다. 화웨이는 매년 새로운 메이트 시리즈를 출시했었지만, 지난해 반도체 부족으로 신모델을 내놓지 못했다. 2년 만에 출시한 신작을 통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게 화웨이 목표다. 다만 5세대 이동통신(5G)이 아닌 4세대 이동통신(LTE) 지원용 AP와 자체 운영체제(OS) 홍멍이 탑재돼 중국 이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샤오미는 지난달 폴더블폰인 믹스 폴드2를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폴드4를 선보인 직후였다. 당시 샤오미는 믹스 폴드2의 두께가 11.2㎜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갤럭시Z폴드4 두께는 14.2㎜다. 레이 쥔 샤오미 CEO는 “특히 ‘다른 폴더블폰’보다 훨씬 얇다”며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믹스 폴드2는 화면을 펼친 상태로 각도 유지가 안돼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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