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응원에 힘냈다" 임재범 7년만 컴백, 故임택근 향한 애끓는 사부곡[종합]

황혜진 2022. 9. 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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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7년간 아무런 활동도 없었던 가수를 끝까지 기다려 주셨던 팬 분들께 다시 선물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9월 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임재범의 정규 7집 앨범 'SEVEN,'(세븐 콤마) 3막 '기억을 정리하며...' 발매 기념 대면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임재범의 신보 'SEVEN,'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에 앞서 임재범은 정규 7집 수록곡 중 하나인 '위로'를 6월 16일 선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프롤로그곡 '위로'와 1막 '집을 나서며...', 2막 '빛을 따라서...', 3막 '기억을 정리하며...', 타이틀곡 '아버지 사진', 수록곡 '내가 견뎌온 날들', '너란 사람', 에필로그곡 '홀로 핀 아이', 보너스 트랙 '우주의 전설(Acoustic.Ver)', 'Another Life (메모리즈...속으로.Ver)' 등 13곡으로 구성됐다. 흐른 세월만큼 깊어진 임재범의 감성을 다양한 각도, 다채로운 음악적 표현법으로 담아냈다.

타이틀곡 '아버지 사진'은 상처와 갈등의 시간만을 보내며 미워한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느끼는 자식의 복잡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최근 부친인 아나운서 고(故) 임택근이 사망한 후 발표했다는 점에서 애끓는 사부곡으로도 해석된다.

임재범은 타이틀곡 선정 계기에 대해 "3막의 주제가 가족이다 보니까 '아버지 사진'이 수록곡들 중 '아버지 사진'이 타이틀곡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곡에 담은 의미에 대해 "내 아버지만 지정해 의미를 담은 곡은 아니다. 여러분 모두의 아버지, 살아 계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명을 달리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특히 명을 달리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상처 등 여러 감정에 대해 내가 대신 불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재범은 2015년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After The Sunset: White Night'(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잇) 발매를 끝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2017년 아내인 뮤지컬 배우 송남영 씨와 사별한 이후 부친상을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 이번 새 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7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임재범은 지난 7년에 대해 "그냥 힘들었다. 많이 힘들었고 어떤 분들은 7년 동안이나 나타나지 않을 이유가 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그 시간 동안 상처들이라는 게 쉽게 지워지지 않더라. 자꾸 되뇌이게 됐다. 벗어나려고 애써봤지만 또 쓰러지고 쓰러지게 되더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 만나서 상처를 잊어보라고 하는데 사람들 만나기도 싫고 6월 청음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웃기도 싫고 TV도 보기 싫고 스스로 가두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까 계속 음악을 멀리하게 됐다. 아예 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속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임재범은 "내가 아버지를 미워했다. 보도 상으로도 아시겠지만 아버지를 많이 미워했는데 이별은 미움을 덮더라. 떠나가신 뒤 이후 마지막 염을 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정말 무너지더라"고 밝혔다.

임재범은 "미운 정도 있었고 어쨌든 좋은 부분도 있었다. 좋은 부분보다 나쁜 부분에 대해 보도가 된 부분도 있었고 내가 그렇게 말해서 그렇게 보도가 된 부분도 있었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너무 죄송하다"며 "아버지 영정 사진 갖고 내려오면서도 미운 사람을 떠나보냈다기보다 진짜 이 세상에 내 아버지가 없다는 마음, 외로움, 죄송함 등 여러 감정으로 복잡한 마음이었다.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복귀를 결심한 계기도 밝혔다. 임재범은 "지금 소속사가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줬다. 회사도 일을 진행해야 하는 시간인데도 나한테 시간을 내줬다. 다시 노래를 할 수 있게끔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사실 팬 분들이 인터넷에 올려 주신 글들을 잘 안 보다가 어느 날 보니 끊임없이 글을 계속 써 주시더라. 아무런 활동도 없는데 그러기 힘들다. 보통 떠나기 마련이고 많은 가수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끝까지 기다려 주셨더라. 팬 분들을 위해 다시 선물을 드려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하며 다시 돌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랑하는 딸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줬다. 임재범은 "딸내미한테 친구처럼 대하는 편이다. 딸내미한테 예전 집사람한테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녹음이 잘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아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라고 해 줬다. 가이드부터 노래를 다 들려줬다. 가이드 듣고 '괜찮아'라고 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본 녹음 끝난 노래들도 들려줬더니 냉정하게 이야기해 주더라. 제3자 입장에서 들어 보면 나쁘지는 않은데 내 아빠라서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는 절대 안 하더라. 어찌 됐든 아빠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아빠 지금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 줘 녹음할 때마다 힘내며 녹음했다"고 덧붙였다.

임재범은 올해 데뷔 37주년에 접어들었다. 임재범은 "현재 전국투어 콘서트 이후 정확한 일정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며 "내 노래 중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있다. 모든 것들은 당시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지나갈 것이다. 보상은 없더라도 감사함으로 다음 시간을 맞이하길 바란다는 말을 팬 분들께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재범은 10월 29일과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열고 전국투어 콘서트 포문을 연다. 임재범은 "목 상태는 많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도 노래 불러 보니까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좀 두렵기는 하다. 7년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나한테는 긴 세월이었기에 소리를 회복하는 것에 많이 두려운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공연이라는 것이 날 바라보기 위해 오시는 분들을 위한 것인데 열심히 해서 관객 분들께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소리는 아니겠지만 나이 먹은 대로, 지금 모습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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