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른 열대야, 8월 기온 뚝..장마철 이후에 역대급 집중호우"

정진형 2022. 9.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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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상청, 6~8월 날씨 분석..."기후 변동성 뚜렷"
열대야 일수 12.9일 역대 4위…서울 이른 열대야
8월엔 변질 이동성 고기압 영향 저온 현상 발생
전국 평균 기온 24.5도, 0.8도↑ 관측 이래 7위
중부·남부지방 강수량 격차 458㎜ 역대 두 번째
해수면 온도 23.9도, 2021년 이어 2년째 '고수온'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바라본 하늘이 파랗다. 2022.09.0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올여름 서울은 처음으로 6월에 열대야가 나타나고 8월 들어선 평년에 비해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7일 올해 여름철 6~8월 기후 분석 결과 발표를 통해 "여름철은 낮 동안 구름양이 평년과 비슷한 가운데 폭염일수는 10.3일로 평년과 비슷했다"면서도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평년에 비해 자주 불어 열대야 일수는 평년 대비 6.5일 늘어난 12.9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고 전했다.

6월에는 전국 열대야 일수가 1.2일로 역대 가장 많았고, 서울·수원·춘천 등 14개 지점에서는 관측 이래 처음으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이 6월에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의 경우 올해 6월26일과 27일 각각 밤 최저기온이 각각 25.4도, 25.8도로 관측됐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빨랐던 열대야 발생일인 지난 1978년 7월2일(25도) 기록을 앞당긴 것이다.

6월에 이른 열대야가 도래했다면 지난달 하순에 들어선 저온 현상이 나타났다.

찬 대륙고기압에서 변질된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일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북 군산시는 일 최저기온이 14.4도, 전북 장수군은 10.6도로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름철 전국 평균 기온도 평년보다 0.8도 높은 24.5도로 상승해 관측이래 7위였다. 특히 전국 평균기온은 6월 하순 25.7도, 7월 상순 27.1도로 평년 대비 각각 3.3도와 3.7도 올라갔다.

기상청은 "여름철 전반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해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자주 불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며 "특히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이 기간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름철 전국 강수량은 6월 하순과 8월 초순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7월 상순에는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672.8㎜로 평년과 비슷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올여름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강수량 차이는 458.0㎜로, 1995년(536.4㎜) 이래 두 번째로 큰 격차를 보였다.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위치하며 중부지방이 941.3㎜로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았다면, 남부지방은 483.3㎜로 평년보다 적었다. 특히 여름철 남부지방 가뭄일수는 85일로, 비가 많이 내린 중부지방(32일)보다 53일 더 많았다.

올해 장마철은 제주도가 6월 21일, 중부·남부가 6월 23일 시작해, 제주도는 7월 24일, 중부와 남부는 7월 25일에 종료되면서 장마철 기간은 중부·남부가 33일, 제주도는 34일로 평년과 비슷했다.

다만 장마철 전국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면 장마철 이후에는 오히려 많은 비가 내렸다.

6월 중 일 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한 곳은 경기 수원시가 6월30일 285.0㎜, 충남 서산시가 209.6㎜로 집계됐다. 장마철 이후 수도권 폭우 사태가 발생한 8월8일 기준 서울 동작구가 1시간 최다 강수량 14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여름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9개의 태풍이 발생했고, 이 중 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제4호 태풍 '에어리'는 7월4~5일 남해동부먼바다와 제주도먼바다 해상에 영향을 줬고, 제5호 '송다'와 제6호 '트라세'는 7월30일~8월1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동시에 북상할 때,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7월30일부터 8월1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삼각봉이 891.5㎜, 지리산이 262.5㎜를 기록했다.

해수면 온도는 23.9도로 1997년 이래 가장 높았던 2021년 24.1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6월은 20.2도, 8월은 26.4도로 최근 10년 평균 대비 각각 0.6도, 0.4도 높았고, 7월에는 평균 대비 2.0도 높은 25도로 고수온 현상이 나타났다. 8월에는 최근 10년 서해보다 높았던 동해 수온이 25.2도로 서해(26.4도)보다 낮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 여름철은 장마철과 동시에 때 이른 열대야가 시작되고, 장마철 이후에도 역대급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기후 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유용한 기후 예측정보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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