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Up&Down] 때 잘맞춘 '태조이방원'.. 한때에 그친 '무상증자' 테마주

신하연 2022. 9. 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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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대표주 부진에 상대적 강세
외국인 매수↑.. 평균수익률 20%
일부상장사 테마성 악용 인식에
금감원 주의 당부로 큰폭 하락세
연합뉴스 제공.

인생처럼 증시에도 부침이 있다. 뜨는 테마나 종목이 있다면 지는 테마나 종목도 있는 것이다. '테마 업 앤드 다운(Up & Down)'을 통해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신 증시의 흐름을 짚어본다.

최근 증시 흐름에서 단연 돋보이는 테마는 '태조이방원'이다. 반면 한때 각광받던 '무상증자'는 시들해졌다.

◇'UP', '태조이방원' 테마주= 올 하반기 가장 뜨거운 증시 테마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태조이방원'이다.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전 등 5개 업종의 줄임말로, 8월 이후 단기 과열을 보이고 있다. 8월 한 달간 '태조이방원' 관련주의 평균 수익률은 20%에 육박한다.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은 지난 1일 장중 고가 5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5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월 29일 4만3800원에서 한 달 만에 23% 이상 상승한 셈이다. 대명에너지는 지난 7월 29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의 연내 통과 가능성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29일 1만91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일 3만5100원으로 83.76% 뛰었다.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유럽에서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럽의 태양광 설치량은 27GW(기가와트)였는데 올해 전망치는 39GW 후반까지 상향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유럽향 가스공급 차단 여파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20~30% 급등했고, 중국의 올 1~7월 누적 가스 수입량이 전년동기보다 21% 급감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가스·전력 공급 부족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주의 경우 400억달러에 달하는 역대급 신규 수주에 강달러 추세까지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도주 반열에 올랐다. 여기에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까지 반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14.8%), 삼성중공업(+6.23%), 한국조선해양(+14.76%) 현대미포조선(+19.02%)은 8월 평균 13% 수익률을 보였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9.6%)과 삼성SDI(+5.10%), 포스코케미칼(+27.76%)도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0.84%)을 크게 웃돌았다. 방산주인 현대로템(+14.12%),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4%), LIG넥스원(+20.45%)은 평균 수익률이 20%에 달했다.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도 8.5% 뛰었다.

8월 한달간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5798억원 이상 사들이며 해당 기간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는 그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미포조선, 포스코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태조이방원' 종목들에 외국인 매수 자금이 집중되면서 이들 종목은 모두 해당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15위 안에 들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대표주 부진을 틈타 '태조이방원'으로 대표되는 실적, 정책, 수주 모멘텀 보유 종목 대안들의 상대적 강세가 돋보였다"며 "실적과 정책 모멘텀,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가능성 등을 고려해 옥석을 가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DOWN', 무상증자 테마주= 반면 무상증자는 일부 상장사들이 주가 변동성을 노린 테마성 수단으로 악용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열기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무상증자는 외부 자금 유입없이 재무상태표의 자본항목을 변동시켜 자본금을 늘리고, 증가된 자본금에 해당하는 만큼의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배당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는 주식배당처럼 주주환원정책으로 활용된다.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주 중 공구우먼, 노터스, 실리콘투, 에코프로비엠, 바이젠셀, 모트렉스 등이 무상증자 기대감에 따른 테마로 묶여 강세를 보이면서 테마주로 떠오르게 됐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초부터 9월 6일까지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총 58곳이다. 9월에도 폴라리스우노, 아이윈플러스, 에브리봇의 무상증자가 예정돼 있다.

무상증자 실시는 주가 상승의 재료다. 신주배정일 전날 발생하는 권리락 이후 주가가 조정을 거치면 저렴해 보이는 착시효과도 함께 나타난다. 권리락은 옛 주주와 새 주주간 평형성을 맞추고자 늘어난 주식만큼 시초 거래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다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변동이 없다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무상증자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던 무상증자 테마주는 현재 큰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 대 8이라는 초유의 무상증자를 시행한 노터스의 경우 5월 31일 권리락 당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일주일 새 주가가 5배가량 뛰었다. 하지만 고점 9만1600원(5월 19일) 이후 지난 5일 종가는 5570원으로 94%나 급락했다.

공구우먼(-90.49%)과 실리콘투(-91.20%), 조광ILI(-89.23%) 등도 최근 저가가 모두 고점 대비 9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권리락일까지 발생한 차익을 지체없이 실현한 반면, 개인은 추가 상승을 노리고 매수했기 때문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의 경우 권리락일인 8월 17일 개인투자자들은 1만635주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만1335주를 순매도했다. 다음날인 18일 노바렉스 권리락 당일 개인은 16만88주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만5423주를 순매도했다. 지투파워, 노터스 등도 무상증자 권리락일 유사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증시에서 개미들이 무상증자 테마주로 몰리면서 금융감독원이 나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무상증자를 결정하는 코스닥 기업이 많아지면서 일부 기업은 주당 5주 이상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다"며 "무상증자는 외부자본 유입이 없어 기업가치에 실질적인 변동이 없는데도 SNS에 무상증자 관련 무분별한 투자를 유도하는 내용이 확산하고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무상증자 가능성이나 결정 공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며, 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공시를 통해 일정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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