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부산까지 '성큼'..현재 위치는?

YTN 2022. 9. 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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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러면 전문가와 함께 태풍 소식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센터장님, 먼저 구체적인 태풍의 이동 경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벽 4시 50분 정도에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을 했는데요. 지금 시간이 1시간 반 이상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태풍의 위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반기성]

현재는 태풍의 중심은 사라졌기 때문에 대충 어디에 있는가는 여러 가지 기법을 가지고 사용을 합니다. 현재는 밀양을 지나서 경주 가는 정도, 그러니까 부산 위쪽이죠. 이 정도로 현재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태풍의 움직임을 보면 예측대로 움직였던 건가요?

[반기성]

실제로 태풍이 애당초 상당히 이상경로를 우려했던 태풍입니다. 그랬다가 오키나와 남쪽에서 북진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거의 제가 보기에는 기상청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올라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이었죠, 자정에 제주 바로 우측으로 통과해서 올라와서 그저께부터 계속 약간씩 서쪽으로 나오기는 했더라도 그 큰 축은 변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통영 쪽으로 상륙을 했고 그다음에 포항 북쪽으로 해서 동해안으로 빠져가는 것, 이러한 패턴으로 본다면 거의 진로 예보는 큰 변함없이 그대로 진행해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예상보다는 이동이 조금 빠른 것 같습니다. 속도는 어떻습니까?

[반기성]

속도는 당연히 가을태풍 같은 경우는 멀리 있을 때보다 우리나라로 들어올수록 속도는 빨라집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딱 통과하면서부터는 아주 제트기류를 탄다고 저희들이 얘기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 어제, 그저께부터 서울 쪽에 비가 내렸습니다.

북쪽으로는 저기압이 있었거든요. 태풍은 아주 멀리 있었고. 그래서 이 저기압이 내려오면서 밑에 있는 태풍이 올라와서 부딪치는 시점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레이더를 보시면 부딪쳤거든요.

이렇게 부딪히면서 그때부터는 굉장히 빨리 끌고 올라갑니다. 서울의 비 내렸던 것도 그치고 그러면서 태풍도 빨리 빠져나가는데 어제보다는 시간 이동 속도는 어제는 한 20km 정도 됐는데, 시속. 오늘은 새벽에는 30km인데 현재는 40km 이상 빨리 이동을 하고 있죠. 앞으로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밤사이 제주를 힌남노가 통과를 했는데 여기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아직까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정전 피해라든지 침수, 강풍 피해는 있었거든요. 이번 태풍의 위력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를 하시나요?

[반기성]

현재는 저희들은 기상청에서 발표한 그 자료에 의해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일단 제주 우측으로 통과해 나갈 때 45m, 그다음에 통영에 상륙할 때 초속 43m, 그다음에 포항 쪽에서 빠져아갈 때 초속 40m입니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실제로 제주 우측을 통과할 때 매우 강한 태풍이거든요. 그러면 지금 역대 제주 인근을 지나갔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했던 태풍들을 보면 힌남노보다 강한 태풍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경로하고 굉장히 유사하게 올라갔던 태풍이 2003년에 매미가 있었는데 매미 같은 경우는 제주 우측을 지나갈 때 초속 41m였거든요. 그리고 부산 인근을 올라왔을 때 초속 38m.

그러니까 실제로 매미보다는 풍속이 상당히 강한 태풍이라고 할 수가 있고요. 우리가 역사상으로 보면 1959년 사라가 풍속은 가장 강했다고 하는데 그 풍속보다도 제주를 지날 때는 힌남노가 더 강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 좀 이례적이다, 이런 평가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이게 방금 말씀해 주신 높은 강도 때문입니까?

[반기성]

여러 가지죠. 그러니까 일단 굉장히 고위도에서 발생했다는 것이죠. 우리가 보통 태풍 같은 경우는 5도에서 15도 사이, 적도해상에서 많이 발생을 하죠. 그런데 이 태풍 같은 경우는 25도 이상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발생하면 또 발달하기 쉽지 않은데 초강력 태풍까지 발달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매우 이례적이고요. 그러니까 최초고. 25도 이상에서 발생한 태풍 중에서 초강력까지 발달한 태풍은 최초입니다.

최초고 태풍이 어쨌든 서진을 해나갔죠. 서진을 해나가다가 서태평양 쪽으로 들어오면서 이쪽에 라니냐가 있었습니다. 라니냐가 있다 보면 서태평양 근처가 굉장히 고수온역이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보면 해상수온이 31도 정도인데 31도면 우리가 흔히 슈퍼태풍이 만들어지는 수온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러면 이 수온으로 들어오면서 미국 태풍 기준으로 카테고리4, 우리로 말하면 초강력 태풍까지 발달하게 된 것이죠.

발달하는 와중에 또 하나 재미있는 게 그 밑에 있는 열대저기압하고 또다시 흡수를 했습니다. 흡수를 했던 점이 있고 또 이게 오다가 역주행을 한 거죠. 남쪽으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태풍이 오게 되면 대개 다시 북쪽으로 오려고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풍은 강해질수록. 그런데 그 강해지던 태풍이 다시 밑으로 내려갔거든요. 내려갔다가 거기서 정체했다가 다시 올라왔거든요.

그러니까 대개 이런 태풍들이 이상경로를 그릴 때 보면 2개의 태풍이 있어서 후지와라 효과가 있을 때 대개 많이 발생을 하는데 이번에 그런 효과는 거의 없었고요. 열대성 저기압 자체는 워낙 이 태풍이 힌남노가 강했기 때문에 흡수된 거거든요.

다만 흡수되면서 저기압이라고 하더라도 이 저기압이 굉장히 범위가 넓은 저기압이었습니다. 수증기가 많고. 이거는 굉장히 강하더라도 폭은 좁은 태풍이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태풍 자체가 세력이 많이 커졌고 수증기를 많이 끌고 올라오는 그런 태풍이 됐죠.

[앵커]

다른 열대성 저기압을 흡수했다는 표현이 다른 태풍을 같이 흡수했다, 이렇게 이해를 할 수 있는 겁니까?

[반기성]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큰 태풍과 큰 태풍이 흡수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큰 태풍끼리는 서로 간섭을 하기 때문에 가까이 못 오게 합니다. 그런데 하나는 일방적으로 강하고 약할 경우에는 끌어들입니다.

끌어들여서 태풍이 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이번 경우 같은 경우는 열대성 저기압 수준이었으니까 이쪽은 초강력 태풍이었고. 그러니까 크기는 비록 초강력이 작더라도 이건 굉장히 응집돼 있었던 형태고 이거는 좀 퍼져 있었던 형태죠. 약간 태풍이니까. 그러니까 가까이 있다 보니까 끌어들인 거죠.

[앵커]

그런데 또 우려스러웠던 점이 하나 있던 게 만조 시각이 겹치면서 이게 폭풍해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지금까지 볼 때 그런 가능성이 좀 있습니까?

[반기성]

일단 창원이라든가 통영이라든가 부산 이쪽이 만조 시간이 대개 4시 반 전후입니다. 그 시간대인데 대개 우리가 태풍을 볼 때 태풍의 우측이 바람이 굉장히 강하지 않습니까? 태풍이 전면입니다.

지금도 태풍 전면 쪽으로 시간당 70mm 내리는 게 태풍 앞쪽이 비가 제일 강하고요. 그다음에 태풍의 뒤쪽, 태풍이 지나고 난 뒤쪽이 파도가 제일 높습니다. 그러니까 해일을 끌고 올 수 있는 파도거든요.

그래서 대개 해일이 있는 곳이 태풍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도 한 3시간 정도까지 봐야 되거든요. 현재까지도 남해안 쪽은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아까 화면을 보니까 일단 파도는 별로 없던데 그렇더라도 저희들이 이론적으로는 태풍이 지나가고도 바람이 바뀌면서, 그러니까 태풍이 들어올 때는 동풍이 대개 불어들어오는데 지나고 나면 남서풍이 불어들어오거든요.

그래서 매미 같은 경우도 그때 남서풍이 불면서 마산항 쪽으로 해일이 발생했던 거거든요. 그때 태풍 지나고 나서입니다. 그래서 지나가고 나서도 당분간은 한 2~3시간 정도는 마음을 놓지 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과거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태풍들도 주로 가을에 왔습니다. 가을태풍이 위력이 더 심각한 이유가 있습니까?

[반기성]

일단 가을이 태풍이 발달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해수온도입니다. 해수 온도가 높은 데일수록 태풍은 더 강력하게 발달합니다. 더 많은 에너지를 받기 때문에. 그런데 이 해수온도가 가장 높은 계절이 1년 중에 9월입니다.

9월이 해수 온도가 제일 오기 때문에 태풍이 발달하면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일단 높고요, 첫 번째. 두 번째는 길이 대개 이때쯤에 우리나라 쪽에서 열립니다. 9월 상순에서 추석 사이 되면 북태평양고기압 축이 수축하는 와중에 북쪽에 있는 공기압 그 사이로 대한민국 쪽으로 태풍이 올라오는 길이 생깁니다.

그런 경우가 있고요. 또 이때는 편서풍이 좀 강해지기 때문에, 여름하고 달라서 이동속도가 여름 태풍보다 빠릅니다. 그 대신에 북쪽에서 내려온 공기가 여름보다는 굉장히 차기 때문에 찬공기의 면과 부딪히는 태풍과 면과 부딪히는 곳에서는 바람이 더 강해지고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비도 더 많이 내리는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태풍이 피해가 똑같은 정도의 기압이라든가 풍속이라도 피해가 훨씬 더 큰 것이 가을태풍이 되는 것이죠.

[앵커]

오늘 오전에 태풍이 빠져나갈 때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안전에 유의를 하셔야 될 텐데 특히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알려주시죠.

[반기성]

어제 기상청장이 브리핑하는 것을 잠깐 보면서 제가 수긍이 가더라고요. 이제 태풍이 왔는데 지금 우리가 할 게 뭐 있느냐. 그냥 안전한 곳에 가서 그냥 대피만 하시라. 그런데 저는 그게 제일 어떻게 보면 무대책인 것 같지만 사실 제일 좋은 대책입니다.

지금 실제로 태풍이 지나가더라도 부는 바람 같은 데는 15m 초속 이상이면 입간판이 날아다닌다든가 비산물 같은 것이 많이 있거든요. 그걸로 많이 다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자연재해 보면 대개 태풍이 와서 지나가서 바람 많이 볼 때 지붕 날아간다고 올라가고 논둑 고치러 간다고 나가서 그때 다치거든요.

대개 통계에 보면 거의 50%, 사망자의 50%가 태풍이 올 때 나가다가 꼭 사고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그냥 이제는 빠져나가는 단계 아닙니까? 8시면 포항 쪽으로 빠져나갈 테니까 그때 지나가면 피크가 오전까지는 피크라고 보는데 그때까지만 조심하시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태풍 관련해서 자세하게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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