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제주 하늘길 끊기고, 가로수 쓰러지고, 도로 잠기고(종합)

전지혜 2022. 9. 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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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에 신고 77건 접수..오후 2시 이후 항공편 결항, 학교 원격수업·휴업
한라산 순간 최대 초속 41.8m 강풍, 시간당 70mm 넘는 '물 폭탄' 쏟아져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백나용 기자 = 제주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겼다.

많은 비로 침수된 제주시 아라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 견인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가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어 비바람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한라산에서는 백록담 초속 41.8m, 삼각봉 34.5m, 윗세오름 27.6m 등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고 산지 외 지역도 새별오름 26.2m, 중문 24.1m, 마라도 22.6m, 산천단 21.9m, 성산 21.5m 등을 기록했다.

또한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20.4㎜, 서귀포 116.5㎜, 성산 89.6㎜, 고산 241.4㎜, 대정 245㎜, 오등 193.5㎜, 낙천 170㎜, 가시리 167.5㎜, 대흘 164.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에는 윗세오름 498.5㎜, 삼각봉 469㎜, 사제비 431㎜, 진달래밭 400.5㎜ 등 이틀간 최대 50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 (제주=연합뉴스) 5일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의 한 주택 내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하고 있다. 2022.9.5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ragon.me@yna.co.kr

강한 비바람에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낮 12시 7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는 한 주택 지붕 위로 인근에 있던 나무가 쓰러졌으나 다행히 주택이 크게 파손되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또 제주시 아라동과 이도동 도로에 있는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되기도 했다.

오후 3시 44분께 제주시 아라동에서는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이 침수돼 소방 펌프차를 이용해 견인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에서는 정박해 있던 어선 1척이 침수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외에도 제주시 조천읍의 한 과수원이 침수되고, 서귀포시 신효동 도로의 하수가 역류하고, 대정읍 하모리의 한 창고 간판이 흔들리면서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총 77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태풍에 제주공항 '올스톱'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5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다. 사진은 제주국제공항 운항 스케줄 안내 스크린에 항공기 전편 결항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표시돼 있다. 2022.9.5 bjc@yna.co.kr

비바람이 점차 강해지며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은 오후 2시 이후로 전편 결항해 하늘길이 끊겼다.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142편 중 36편(출발 17, 도착 19)이 결항했으며, 320편은 사전에 결항이 결정됐다.

바닷길 역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12척 모두 이날 운항이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어선 약 2천 척이 대피했으며, 한라산 탐방도 전면 통제됐다.

또한 이날 도내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 또는 휴업하기로 해 정상 수업이 이뤄진 학교는 없었다.

오후 1시 기준 제주도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이날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310곳 중 282곳(유 108, 초 101, 중 41, 고 29, 특수 3)은 원격수업하기로 했고, 28곳(유 10, 초 13, 중 4, 고 1)은 휴업하기로 했다.

오는 6일에는 278곳(유 107, 초 100, 중 39, 고 29, 특수 3)은 원격수업, 24곳(유 8, 초 9, 중 6, 고 1)은 휴업하기로 했으며 8곳(유 3, 초 5)은 등교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바람 부는 제주 (제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도 성산읍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2022.9.5 xyz@yna.co.kr

제주도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비상 최고단계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도는 태풍경보가 발효되자 재난 문자를 통해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경찰청, 제주도교육청,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 등 유관기관도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270㎞ 해상에서 시속 33㎞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에 의한 강풍 위험 시기는 이날 밤부터 6일 아침까지며, 강수 집중 시간대는 6일 이른 새벽이다.

힌남노 영향으로 제주에는 오는 6일까지 100∼250㎜, 많은 곳은 400㎜ 이상, 산지는 6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또한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바다에는 물결이 5∼12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돼 피해 없도록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태풍 오는 제주 (제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파도가 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2022.9.5 xyz@yna.co.kr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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