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 기본요금 4800원으로.."요금 올리면 택시 잡힐까"
서울시가 내년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심야 할증요금은 현행 20%에서 최대 40%까지 올리고, 할증 시간대도 2시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심야 할증 시간대가 현재 밤 12시~익일 4시에서 밤 10시~익일 4시로 2시간 늘어난다. 승차난이 심각한 시간대인 밤 11시~익일 2시엔 심야 할증요금을 현재 4600원에서 5300원으로 700원 올린다. 이날 발표를 맡은 서인석 시 택시정책과장은 "2019년 4월쯤 심야 시간대에 2만4000여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었는데, 이와 비슷하게 공급을 올리는 게 서울시의 목표"라며 "가장 심각한 심야 시간대 택시 승차난 해결을 위주로 조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는 심야 시간대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 해제 및 심야 전용택시 확대, 올빼미버스 확대,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등을 추진했지만 심야 택시대란을 해결하지 못했다. 안기정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3만명대였던 법인택시 운수종사자가 2만명대까지 떨어지며 인력난이 이어지고, 개인택시는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종사자들의 이탈을 막지 못하면 심야 택시 승차난은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합리적 요금 조정을 통한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택시운송수지를 분석했더니 대당 기준 약 20%의 요금 인상 요인과 인당을 기준으로는 13%의 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심야할증 시간대 및 할증률 조정을 위한 탄력요금제 운영 등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은 2001년 2100원에서 2021년 8720원으로 315% 올랐지만, 택시요금(6㎞ 기준)은 2001년 4000원에서 2021년 6800원으로 70%밖에 오르지 않았다"며 "최소 150~160%는 올랐어야 한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엄명숙 서울소비자모임 대표는 택시 요금을 인상했을 시 서비스 품질 개선도 따라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엄 대표는 "소비자 입장에선 인상 폭만큼 택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야 할 것"이라며 "심야 택시난 등 소비자들의 욕구를 해결해준다면 소비자들도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갑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조합원 5만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밤에 나가지 않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며 "먼저 낮과 밤에 요금이 같으니 돈이 안된다는 것, 노동 강도가 밤에 더 강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주취자에게 폭행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대안으로 제안하는 이들도 많은데, 이는 오랜 시간 택시업계도 고민했던 부분들"이라며 "현재 택시의 수입구조를 들여다보면 경영이 불가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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