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안먹을게요"..힌남노 오는데 '목숨걸고 조업중' 꽃게업체, 무슨일이

이상규 2022. 9. 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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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사라'와 '매미'보다 더 강력한 태풍으로 평가 받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 4일 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꽃게 주문했는데 안 와서 따지러 들어갔다가 숙연해졌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꽃게 주문했는데 안 와서 따지러 들어갔다가 숙연해졌다'는 제목의 글에는 '태안 자연산 통발 활 꽃게 3kg 9-15미/3만1920원(20% 빅세일 쿠폰가)/기상악화로 인해 목숨걸고 조업중'이라는 이미지가 올라와 있다.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태안산 활꽃게를 판매하는 업체인 것으로 보인다.

또 '태안 산지에서 8월29일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9월6일까지 일기예보상 기상악화로 인해 조업량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업체는 이어 '따라서 지금부터는 원하시는 지정일 발송이 불가능해져 기상악화로 인한 조업 즉시 선착순 발송만 가능하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숨걸고 조업에 임할 계획'이라며 '추석 전 택배발송 마감일인 9월 5일까지 발송이 불가능할 경우 9월13일부터 순차 출고될 우려가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목슴걸지 마요 꽃게 안먹을게요, 기다릴 테니까 집에 계세요" "천천히 보내주시지" "목숨 안 거셔도 돼요" "늦어도 되니까 사장님 우선 안전을" "언제 오는지 물어보려 했는데 조용히 기다릴게요" 등 판매자의 안전을 먼저 걱정하는 훈훈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태풍 오는 제주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제 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1시께 제주를 가장 가깝게 지나갈 예정이라고 기상청이 이날 밝혔다.

또 경남해안에 도달하는 시점은 오전 7시 전후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북진하면서 중심 위치가 좌우로 50㎞ 이상 변동하고 있다"면서 특정 지역을 상륙지점으로 상정하지 말고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힌남노가 우리나라 주변에 접근할 때 중심기압은 950hPa 정도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대로면 가장 강한 세력을 가지고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

서귀포시 남남서쪽 390㎞ 해상에서 시속 23㎞로 북진하고 있는 힌남노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30hPa와 50㎧로 '매우 강한 태풍'이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세다.

올해 첫 매우 강한 태풍 '힌남노' 예상 경로 [사진 = 연합뉴스]
기상청은 "힌남노는 6일 정오 전에 울산이나 경북 경주시 부근으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점차 대기 상층 제트기류에 이끌리면서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하리라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는 6일까지 전국에 100~300㎜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 북서부를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 누적 강수량이 200㎜를 넘겠다.

제주산지에는 600㎜ 이상 비가 오고 남해안·경상동해안·제주(산지 제외)·지리산 부근·울릉도·독도에는 400㎜ 이상 비가 올 수 있겠다.

기상청은 비가 가장 강하게 쏟아지는 시점을 '6일 오전까지'로 예상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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