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신의 꽃·나무 카페]꽃기린, 사시사철 '꽃'피는 예수님 꽃

정충신 기자 2022. 9. 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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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기린은 영롱한 물방울의 꽃이다.

그 모습이 마치 목이 긴 기린처럼 보여 우리나라에서 꽃기린으로 불린다.

흔히 보이는 꽃기린 붉은 꽃은 가짜꽃이다.

수액이 닿을 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꽃기린을 가지치기하거나 잎을 꺾을 땐 꼭 장갑을 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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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빗물에 영롱하게 반짝이는 꽃기린 물방울. 2021년 6월19일 서울 용산구 국리단길 촬영.
가시와 함께 물방울을 머금은 꽃기린. 빨간 포엽(가짜꽃)과 작은 진짜 꽃 등이 함께 피어 있다. 2021년 6월19일 촬영
흰꽃과 붉은꽃이 함께 피어 있는 꽃기린. 꽃기린 포엽 꽃은 붉은색 분홍색 흰색 핑크색 등 다양하다. 2021년 6월 19일
꽃기린의 줄기에는 억센 가시가 박혀 있어 예수님의 면류관을 연상케 한다. 꽃말은 ‘고난의 깊으를 생각하다’. 2021년 6월19일 서울 용산구 국리단길 촬영

붉은 꽃은 가짜꽃, 기린의 목 닮은 인기 짱 다육식물

가시 면류관 연상 , 꽃말은 ‘고난의 깊이를 생각하다’

글·사진=정충신 선임기자

꽃기린은 영롱한 물방울의 꽃이다.

서울 용산구 국리단길 주택 앞 화단. 한겨울을 제외하고 비가 내릴 때마다 바깥에서도 붉은 꽃이 피어 자주 찾게 되는 꽃이 있다. 빗물에 반짝이는 붉고 푸른 영롱한 물방울에 매료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가정에서 꽃을 볼 수 있는 다육식물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식물이 바로 이 ‘꽃기린’이다. 긴 줄기 끝에 작은 꽃이 피어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목이 긴 기린처럼 보여 우리나라에서 꽃기린으로 불린다.

흔히 보이는 꽃기린 붉은 꽃은 가짜꽃이다.

꽃기린의 꽃은 365일 사시사철 꽃이 핀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꽃으로 알고 있는 꽃기린의 꽃은 포엽이다. 산수국, 부겐빌레아처럼 가짜꽃이란 의미다. 잎이 변형된 형태로 가운데 작게 피는 꽃을 보호하기 위해 발달했다. 벌·나비를 유혹하는 가짜꽃은 색과 무늬가 매혹적이다. 붉은색 포엽이 가장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품종 개량으로 흰색, 분홍색, 핑크색 등 다양한 색으로 유통되고 있다.

꽃기린은 가시면류관을 이고 있는 예수님의 꽃이다.

기린의 길고 가녀린 목을 연상케 하는 꽃과 달리 줄기는 튼실하고 억센 가시들이 박혀 있다. 꽃기린의 원산지는 남아프리카 남동쪽 마다가스카르 섬으로 영문명인 ‘Crown of Thorns’는 꽃기린의 가시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가시면류관’을 뜻한다. 머리에 가시면류관을 쓰고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꽃기린의 꽃말은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이다.

꽃기린은 시중에서 연중 판매되며 가장 인기 있는 식물이다.

꽃기린은 꽃시장에서 연중 판매되는 인기 식물이지만 특히 봄철인 3∼4월에 가장 유통량이 많다. 고온에도 잘 견디는 장점이 있고, 포엽의 크기와 색이 다양해지면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포엽 바깥쪽은 분홍색, 안쪽은 황색 띤 파스텔색의 ‘듀얼 핑크 (Dual Pink)’, 진분홍색 ‘핑크베리 (Pink Berry)’, 포엽 색은 연한 분홍색 포엽의 엽맥 가운데 라임 색의 무늬가 있는 ‘핑크 라임 (Pink Lime)’, 파노라마, 레드팡 등 다양한 품종이 선보이고 있다. 식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꽃기린은 물관리가 쉽고, 햇빛과 영양 관리만 잘하면 일 년 내내 꽃을 볼 수 있어 가장 즐겨 찾는 다육식물 중의 하이다.

꽃기린은 줄기에 독성이 있는 꽃이다.

꽃기린은 줄기 꺾꽂이를 통해 번식할 수 있는 식물이다. 적당한 높이에서 소독한 가위로 줄기를 자른 후 수액을 조심히 씻어낸다. 꽃기린의 잎과 줄기를 자르면 흰 수액이 나오는데, 여기에 ‘Phorbol esters’라는 독성 성분이 들어있다. 수액이 닿을 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꽃기린을 가지치기하거나 잎을 꺾을 땐 꼭 장갑을 껴야 한다.

꽃기린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지역이 원산지인 대극과의 대극속 식물이다. 무더운 열대 지방에서 온 다육식물의 한 종류로 빛을 좋아해 자생지에서는 정원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생명력이 강해 1년 내내 꽃을 보여주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자생지에서는 최대 2m까지 자란다. 최적 생육 온도는 18~25℃이며, 열대 기후에서 자라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고 내한성이 약한 편이다. 베란다와 같이 온도 변화가 있는 장소에서는 큰 일교차에 주의하면 된다.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록에 따르면 꽃기린의 뿌리는 해독작용에 능하며 꽃은 지혈은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꽃기린은 관상용 식물이고 줄기에 독성이 있어 전문가의 도움없이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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