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단어 학습으로 저절로 영어가 되는 영어 교육학습 앱 '말해보카'

조광현 2022. 9. 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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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년 만에 200만 다운로드 돌파
다양한 사용자 층이 사용
내년 글로벌 진출 계획

“매일 꾸준히 1년 반만 사용하면 어느 정도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영어학습 앱 ‘말해보카’를 서비스하는 이팝소프트의 박종흠 대표는 이렇게 자신있게 말했다. 박종흠 대표가 이렇게 자신있게 ‘말해보카’를 추천하는 데에는 ‘말해보카’만의 기술과 박 대표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덕업일치 팀이 만든 앱

박종흠 대표가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레이싱 게임 ‘레이시티’를 개발한 J2M소프트가 일렉트로닉아츠(EA)에 인수되던 2008년부터이다. 박 대표는 처음엔 통역을 통해 EA 동료들과 회의를 진행했었지만 통역에 한계를 느끼고 영어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2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한 박 대표는 회의에서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박 대표가 2년 동안 공부한 방법이 단어 중심 학습법이고 이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게 바로 ‘말해보카’이다.

박 대표는 최근에 페르시아어에 도전하고 있다. 단어 중심 학습법으로 공부하면 아무리 어려운 외국어도 배울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팝소프트의 모든 직원은 외국어 교육에 진심인 사람들이다. 외국어 공부덕후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어만 알면 정말 영어를 말할 수 있을까?

‘말해보카’는 단어를 말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학습법을 토대로 하고 있다. 영어 단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말하려고 하면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영어로 말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로 의미를 만들고 그것에 맞는 영어 단어를 찾아 넣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단어를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제 쓸 수 있는 단어다. 머릿속에만 있는 단어가 아니라 활성화된 단어가 중요하다. ‘말해보카’는 바로 머릿속에 있는 단어를 활성화 상태로 만드는 앱이다.

강남 소재 사무실에서 만난 박 대표는 “외국어를 우리가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단어를 보면 무슨 뜻인지 아는데 말하려고 하면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우리 머릿속에 영한사전만 있고 한영사전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말해보카’에는 4만 개의 영어 문장이 있다. 모든 문장을 이팝소프트가 직접 만들었다. 특정 단어를 학습하는 데에 필요한 문장이다. 수 십, 수 백 개의 문장을 통해 하나의 단어를 완전히 학습하도록 한 것이다.

영어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take’는 약을 먹는다라는 뜻과 차를 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팝소프트는 같은 단어라도 그 의미가 다른 것을 모두 분류해 각각에 레이블을 붙였다. 그렇게 해서 276만9천 여 단어에 레이블 작업을 마무리 했다. 이러한 작업 덕분에 한국어의 의미와 정확히 맞는 영어 단어를 매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말해보카’의 모든 문장은 원어민이 직접 만들었다. 원어민이 만든 문장은 한국인이 학습하기 적합한지를 검토해 최종 선택했다. ‘말해보카’의 문장은 쉽고 짧다. 쉽고 짧은 문장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저절로 단어가 학습되도록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장은 남녀 원어민 성우를 통해 녹음했다. ‘말해보카’의 문장은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으로 들을 수 있어 듣기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웠던 단어는 잊게 마련이다. 이팝소프트는 망각곡선을 활용해 학습자가 해당 단어를 잊어버렸는지를 AI가 체크해서 해당 단어를 언제 다시 보여줄 지를 지속적으로 트랙킹한다. 박 대표는 “학습자는 자기가 아는지 모르는지 잘 모른다. 알고 있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모르게 된다. 그래서 잊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말해보카’는 학습자의 망각곡선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해 내 제때에 다시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게임 요소를 넣어 학습의 흥미 유도

‘말해보카’는 리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학습 양에 따라 리그 순위를 올릴 수 있고 상위 리그로 진출할 수도 있다. 리그에 따라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포인트가 주어져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있다.

‘이팝소프트’는 유저의 사용 패턴을 보고 실력에 따라 학습의 난이도를 조절한다. 박 대표는 학습자가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게임에서 사용하는 밸런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밸런싱이란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쉽지도 않게 수준을 적절하게 맞추는 것을 말한다.

박 대표는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게 만들어줌으로써 조금 더 학습하는 걸 유도한다. 기존의 게임화된 교육앱들은 재미를 추구하다보니 교육 효과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 효과가 분명히 있으면서 밸런싱을 통해 학습 동기를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학습자의 정답률이 어느 정도일 때 학습에 가장 흥미를 느끼는지를 알고 있고 이를 ‘말해보카’에 적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사용자가 사용하는 앱

무엇보다 ‘말해보카’의 장점은 사용자 층이 넓다는 데 있다. ‘말해보카’는 초등학생부터 60세 이상의 어르신도 쓰고 있다. 완전 초보자부터 고급 사용자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확장성이 높다는 얘기다. 현재 ‘말해보카’는 출시 3년 만에 앱 다운로드 200만을 기록했다.

이팝소프트는 회화 등 영어 학습 분야로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일본을 시작으로 매년 2-3개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아시아 시장이 타깃이다.

박종흠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을 공부했으며 넥슨에서 크레이지아케이드 개발팀장을 맡았다. 2004년 게임회사 J2M소프트를 창업해 2008년 글로벌 게임 기업 EA에 인수되었다. 2013년, 게임개발사 포도스튜디오 창업한 후 2018년 이팝소프트 창업했으며 2019년 12월 ‘말해보카’를 출시했다. 출시 1년 만에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자기계발 앱’에 선정되었으며 2021년 1월에는 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에서 영어 앱 부문 매출 1위를 달성했다. 2021년 6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 가디언펀드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매일경제 조광현 연구원[hyun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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