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출신 인사, 국정원 산하 기관 사무실에 여성 부르고 술판"

김민서 기자 2022. 9. 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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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시절 특채로 임용된 대선 캠프 출신 인사가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 기관 고위 간부로 있는 동안 건물 일부 호실을 사적 용도로 사용하면서 여성들을 불러들여 술까지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건물에 여성이 드나드는 모습이 CCTV에 촬영된 모습. /독자 제공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건물에 여성이 드나드는 모습이 CCTV에 촬영된 모습. /독자 제공

2일 국정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내부 인사들에 따르면 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A씨는 연구원 소유의 서울 강남 도곡동 소재 사무실 일부 공간을 약 1년 동안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A씨는 서훈 전 국정원장 당시 전략연 고위 간부로 특채된 인물로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이다. 전략연은 민간 사단법인이지만 국정원으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는 사실상 국정원 산하 기관이다. A씨는 행정실장 겸 행정부원장을 지냈는데, 행정실장은 그간 국정원 출신 인사가 임명됐던 자리다. 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원 행정실장은 그 동안 국정원 퇴직 간부나 이에 준하는 경력을 보유한 인사들이 왔던 자리”라며 “노무현 재단과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출신이라는 것 말고는 별다른 경력도 없었고 우리 연구원 업무와 아무 상관 관계가 없는 인사였다”고 했다.

연구원 인사들에 따르면 A씨는 2020년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약 1년간 전략연 소유 건물 604호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연구원측 인사는 “604호에 수천만원이 드는 인테리어 공사를 했고 야간엔 술파티가 수시로 열렸다”며 “외부 여성들이 수시로 출입했다”고 했다. 이어 “빌딩 경비원을 비롯한 연구원 직원들 몇몇이 이런 장면을 목격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보안 시설로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곳이다. 심야 시간대엔 내부 관계자의 도움 없이는 외부 차량 출입이 불가한 곳이다. 문제의 604호 사무실을 드나든 여성이 이용한 차량은 A씨 명의로 등록된 차량이었다고 한다. A씨는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해당 호실 임대료를 연구원측에 지불했다고 한다. 당시 연구원 원장을 지낸 인사는 “연구원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나도 까맣게 몰랐다”며 “604호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했다.

본지는 A씨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익 사업을 더 잘하려고 사무실을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해 모델하우스처럼 꾸몄다”면서 “직원들 휴게 공간으로 쓰라고 했지만 잘 쓰지 않아 내가 썼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계약해서 사용했던 사적 공간이고 정리할 때 한 번에 사용 기간에 해당하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사비로 정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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