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호강 '가을 제주'.. 쉼표에 느낌표를 더하다

김세형 2022. 9. 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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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제주는 분주하다. 봄, 여름 수많은 사람의 발길을 온몸으로 견뎌냈으니 휴식이 필요할 만도 한데 가을 여행객을 맞기 위해 울긋불긋 단장을 시작한다. 그래서 제주의 가을은 아름답고, 여행객은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가을 제주의 참모습은 숲에 있다. 눈에 접할 수 있는 바다와 달라 찾아봐야 보이는 곳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숲길을 걸으면 그곳이 무릉도원이다. 걷는 게 싫다면 발길을 멈춰도 좋다. 몸단장을 끝낸 숲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을 제주 여행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가을 제주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스폿을 소개한다.

▶느림의 미학 '무장애 숲' 탐방

부모님, 아이와 함께 제주의 가을을 느끼고 싶다면 무장애 숲 탐방을 추천한다. 제주는 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유아, 임산부 등 보행약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숲을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나눔길을 조성해 가고 있다. 사려니숲, 서귀포 치유의숲,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절물 등이 대표적이다.

◇무장애숲 붉은오름자연휴양림 내 조성된 무장애나눔길.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신성한 숲이라는 뜻의 사려니숲은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 가는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사려니숲길 총 15km 구간 중 1.3km 구간에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돼 있다. 경사가 완만하게 이뤄져 누구든 편안하게 숲길을 즐길 수 있다. 삼나무와 함께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고 오소리, 팔색조 등 다양한 동물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숲의 훼손도가 적어 느리게 걸을수록 제주의 많은 아름다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한 곳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곳이다. 총 15km 구간 중 가멍오멍숲길 870m 구간에 노고록 무장애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하루 600명으로 입장이 제한되며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만큼 사전 예약이 필수다.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의 토양은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이롭다고 알려진 화산 송이로 들어차 붉은색을 띈다. 화산 송이의 건강한 기운이 가득한 이곳에는 상잣성 숲길 1.1 km 구간에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되어 있다. 다른 숲에 비해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제주 전통가옥 형태의 숙박시설이 독채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장애인 객실이 마련돼 있다.

절물은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휴양림이다. 산책로 8개 코스 27.3km 구간 중 5개 코스 약 7km 구간에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돼 있다. 절물 내 숙박시설은 온 종일 온전히 숲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장애인 우선 예약 정책을 시행 중이다.

◇아이와 함께 제주 도룡뇽, 개구리 등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동백동산.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동백동산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동백나무가 전체 수목의 3분의 1을 차지해 붙여진 이름이지만 큰 나무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어 키 작은 동백나무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제주 도롱뇽과 개구리를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의 생태체험장으로 제격이다. 특히 멸종 위기 야생생물로 등록된 제주 고사리삼이 있다. 원시 고사리 식물로 살아있는 화석으로 꼽힌다. 탐방 시 구두나 샌들을 착용하면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니 가벼운 운동화를 착용하고 출발하자.

▶버려졌던 땅, 독특한 지형 '곶자왈'

시간이 멈춘 듯하다.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품고 있다. 울퉁불퉁 돌 틈 사이로 나무뿌리가 뒤엉켜 있다. 나무가 자란 형태는 제멋대로다. 덩굴식물도 돌과 나무와 한 몸이 됐다. 화산섬 제주의 용암 위로 흙이 쌓이고, 이끼가 묻어나기를 반복하며 숲을 만들어 낸 곶자왈이다. 곶자왈은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제주의 숲으로 제주 곳곳에 위치한다. 과거에는 버려진 땅으로 인식됐지만, 사람의 인적이 드물었던 덕분에 생물·지질·문화 다양성을 보존하고 있다.

◇환상숲곶자왈공원 내 모습.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한경면에 위치한 '환상숲곶자왈공원'은 제주의 독특한 지형과 다양한 식생을 한 데 볼 수 있는 울창한 원시 생태 숲이다.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해 흘러 내려온 용암 끝자락에 동굴이 형성돼 있고 바위와 나무, 넝쿨이 얽히고설켜 흡사 정글에 있는 듯하다. 독특한 지형 덕분에 길이 편하지 않아 나 홀로 여행객, 트레킹을 위한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라면 환상숲곶자왈공원 인근 산양큰엉곶을 추천한다.

산양큰엉곶에는 다양한 포토존과 옛 기찻길 풍경 등 곳곳에 재미 요소가 가득하다.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달구지길이 있어 남녀노소 함께하기 좋다. 하절기기준 오전 9시30분 입장을 시작해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5시다. 산양큰엉곶을 즐기는 방법은 숲길탐방로, 달구지길, 숲길+달구지길 코스가 있다. 각각 1시간 남짓 시간이 소요된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맑은 숲 공기를 한껏 즐기다 보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산책로 중간중간에 백설공주의 집, 난쟁이 집 등 다양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제주 오름중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특별한 제주 숲을 느끼고 싶다면 거문오름으로 발길을 옮기면 된다. 제주 오름 중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분화구 내부의 울창한 수림이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고 있어 신령스러운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처럼 신령스러운 이 공간은 아무나 갈 수 없다. 방문 시 온라인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주 1회(매주 화요일) 자연 휴식일을 운영하며 탐방객을 제한한다. 올해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2022년 세계자연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축제기간에는 비공개 구간이 공개되는 만큼 사전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바다·단풍·야경' 이색 경험 매력적

숲길이라고 해서 다 같은 숲길이 아니다. 제주의 숲길은 저마다 매력을 품고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산책을 할 수 있는 송악산 둘레길.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에 온 만큼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송악산둘레길을 추천한다. 숲도 걷고 바다도 즐길 수 있다. 송악산 둘레길은 약 2.8km 구간으로 2시간 남짓 소요된다. 처음과 끝이 같은 순환형 코스로 해발 104m 송악산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지난다. 낮은 언덕을 지나면 걷기 편한 나무 데크가 이어진다. 바다 풍경을 지나면 푹신푹신한 소나무길로 접어든다. 솔숲은 짧지만, 바다 향기와 뒤섞인 솔향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제주도민이 즐겨찾는 단풍 명소 한라산 천아숲길.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가을 단풍을 느끼고 싶다면 한라산 천아숲길로 발길을 옮겨보자. 한라산의 짙푸른 녹음이 가을 햇볕을 닮은 붉은빛으로 무르익는 천아숲길은 가을여행의 손꼽히는 명소다. 한라산둘레길 코스 중 하나인 '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총 8.7km 구간이다. 가을이면 제주 현지인들도 단풍 구경을 위해 찾는 곳이 천아숲길이다. 숲길 자체는 난이도가 있는 편으로 편도 3시간 이상 소요된다. 왕복 등반을 할 경우 거리가 상당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트레킹이 부담스럽다면 숲길 초입의 단풍만 즐겨도 충분하다. 차밀림이 있지만 자차를 이용해 방문이 가능하다. 한라산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1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사라봉은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으로 바다 위로 붉게 물든 노을을 볼 수 있다.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 야경을 보고 싶다면 시내에 위치한 사라봉, 별도봉, 도두봉을 방문하면 된다.

도두봉은 공항에서 가까운 무지개 해안도로와 연결되어 있다. 낮은 오름이라 어린이들도 오르기 쉬우며, 탁 트인 전망으로 야경을 즐기기에 좋다. 정상에 오르면 쉴 새 없이 이착륙하는 활주로의 비행기를 볼 수 있다.

사라봉은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으로 해 질 무렵 바다 위로 붉게 물든 노을이 장관이다.

별도봉은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산책로로 해안절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다. 밤에는 밀려오는 바닷소리와 함께 산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소리가 한데 어울려 이곳만의 매력을 뽐낸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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