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TV-미디어지니 합병 의결..'채널 12개' 대형 PP 탄생

이사회, 11월 1일 합병 의결
단일 브랜드 ENA 정체성 강화
합병법인 대표에 윤용필 선임
우영우 이을 인기 IP 발굴 과제

윤용필 스카이TV·미디어지니 대표가 4월 KT 미디어데이에서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시너지 창출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전자신문DB

KT그룹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가 11월 1일 합병한다.

스카이TV·미디어지니·KT스튜디오지니는 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합병을 의결했다.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KT스카이라이프가 합병법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본지 8월 9일자 1면 참조〉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합병의 건을 보고했다. KT그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도 양사 합병 관련 보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TV 채널 7개와 미디어지니 채널 5개 등 방송채널 12개를 보유한 대형 PP 탄생이다. 합병법인은 ENA·ENA PLAY·ENA DRAMA·ENA STORY 등 '엔터테인먼트 DNA' ENA 브랜드로 통일한 4개 채널과 OLIFE·CHING 등 독자 브랜드 8개 채널 등 총 12개 채널을 운영하게 된다.

합병법인 지분은 KT스카이라이프가 62.7%, KT스튜디오지니가 37.3%씩 각각 보유한다. 현재 스카이TV 지분은 KT스카이라이프가 73.3%, KT스튜디오지니가 26.7%를 각각 갖고 있고 미디어지니 지분은 KT스튜디오지니가 100%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TV 총 자산은 지난해 기준 772억6364만원, 미디어지니는 208억2064만원으로 양측 기업 규모는 세 배가량 차이 난다. 합병법인 본사는 서울 상암동 S시티 건물에 마련했다. 윤용필 스카이TV·미디어지니 대표가 합병법인 대표이사를 맡고 스카이TV 사명도 유지한다.

양사 합병으로 'ENA' 단일 브랜드 정체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KT그룹은 4월 28일부로 SKY 등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주요 4개 채널명을 ENA 브랜드로 교체했다. 이후 ENA 오리지널 수목드라마 편성 전략으로 '구필수는 없다'를 방영하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에 성공, 채널 인지도를 전국구로 확대했다. 단숨에 tvN급 인지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스카이TV는 오리지널 드라마·예능 확대로 약 300개 방송채널 중 CJ ENM 채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티어 PP'를 목표로 한다. 양사 합병 이후 ENA 브랜드 이외 8개 채널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을 이을 작품성 있는 드라마 지속 편성, 자체 제작 비율 확대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KT스튜디오지니와 드라마 편성 협력은 물론, 기존 간판 예능 '강철부대' '나는SOLO' '애로부부' 등 지식재산(IP) 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시즌제 도입과 스핀오프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신규 예능콘텐츠도 제작·편성할 계획이다.

KT그룹 소속 PP라는 점도 강점이다. IPTV·위성방송·케이블TV 등 유료방송 플랫폼 관계사로 콘텐츠 유통과 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스토리위즈·밀리의 서재 등 콘텐츠 관계사와 협업이 가능하다. KT에스테이트 등 관계사 사업과 서비스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도 추진한다.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스카이TV는 ENA 축적된 킬러 콘텐츠를 바탕으로 글로벌 IP(지식재산) 사업자로 거듭나 3년 후 ENA 브랜드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합병법인 대주주이자 KT그룹 내 콘텐츠 유통 핵심 축으로 역할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KT스카이라이프는 인공지능(AI)·IT를 활용한 후반제작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표. 스카이TV·미디어지니 기업 개요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