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32′로 템퍼 아성에 도전장 ..롯데百에 '폼 매트리스' 매장 낸 시몬스

배동주 기자 2022. 8. 3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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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롯데백화점 5개 지점에 별도 매장
내달 13개 폼 매트리스 매장 구축 예정
린넨 원단 적용 등 메모리폼 단점 개선
1위 템퍼와 경쟁..에이스침대 추격 목표

스프링 침대 강자로 꼽히는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 2위 시몬스 침대가 ‘메모리폼’을 활용한 폼 매트리스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자사 생활용품 브랜드 N32를 통해 ‘N32 폼 매트리스’를 새로 낸 데 이어 폼 매트리스 제품을 판매하는 별도의 매장을 새로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는 지난 23일 서울시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포함한 롯데백화점 주요 5개 지점(본점, 분당점, 수원점, 인천점, 평촌점) 리빙관에 N32 전용 매장을 냈다. 시몬스 침대가 백화점에 ‘시몬스’라는 이름을 뺀 별도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몬스 침대가 롯데백화점 리빙관에 연 'N32' 매장. /배동주 기자

롯데백화점 내 N32 매장은 모두 10평 내외 규모로 시몬스 침대가 새로 낸 N32 폼 매트리스가 전시됐다. 폼 매트리스 소재인 폴리우레탄 메모리폼을 8개로 분리, 경도별로 달리 출시한 3종(하드, 레귤러, 소프트) N32 폼 매트리스 제품을 종류별로 체험·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매장 구성에서 시몬스와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했다. 매장 벽에 검은색과 하얀색을 배치하는 식으로 매장 형태를 젊게 구성했다.

시몬스 침대가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인 시몬스 갤러리는 물론 백화점 매장에서도 나무 패턴을 활용한 고급화를 내거는 것과 대조된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N32 매장은 주력 제품인 스프링 매트리스에 폼 매트리스 제품을 추가하는 제품군 확장 차원을 넘어선 사업 영역 확장의 의미”라면서 “폼 매트리스 기술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시몬스 매장에서의 판매가 아닌 별도 매장 구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N32 폼 매트리스는 무게와 온도 등에 반응해 사용자의 온몸을 감싸는 메모리폼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돼온 통기성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특히 매트리스 최상단에 천연 소재 식물성 리넨인 ‘자가드’ 원단을 더해 수면 시 쾌적함을 극대화했다.

시몬스 침대는 N32 매장을 내달 13곳으로 확장, 덴마크 폼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템퍼와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템퍼는 2011년 국내에 진출, 연 1193억원 매출을 내는 국내 폼 매트리스 시장 1위다. 현대리바트, 일룸 등이 시장에 진출했지만, 템퍼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N32은 메모리폼을 총 8단으로 구성, 템퍼와 같은 고가 폼 매트리스의 편안함 느끼면서도 약 1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서 “킹 오브 킹(KK) 기준 600만원선으로 출시, 신혼부부의 침대 구매 수요를 끌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업계에서는 시몬스 침대가 주력 제품인 스프링 매트리스 점유율이 안정권에 도달한 만큼 폼 매트리스를 새로 공략, 국내 침대 시장 1위 에이스침대 추격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템퍼 매출의 20%만 흡수해도 연 2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폼 매트리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시몬스 침대에는 호재다. 시장조사 기업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친환경 소재 매트리스에 대한 관심과 질 좋은 수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폼 매트리스가 주목받고 있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기준 폼 매트리스 점유율이 42%로까지 올라왔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시몬스 침대는 에이스 침대에 눌려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 만년 2위에 머물러 왔다”면서 “지난해 기준 매출 격차가 400억원 수준인 만큼 시몬스 침대 입장에서는 폼 매트리스의 매출이 늘어날 경우 에이스 침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스 침대는 시몬스 침대와 같은 별도의 폼 매트리스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스 침대 측은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품질 경영이 오늘날 에이스 침대를 만들었다”면서 “스프링 매트리스 외 폼 매트리스로의 제품군 확장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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