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작은 아씨들', 세 남매의 시간이 가고 '세 자매'의 시간이 온다[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2. 8. 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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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주말극 ‘작은 아씨들’에 출연하는 배우 남지현(왼쪽부터), 김고은, 박지후가 2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tvN



올해 상반기 ‘추앙’ 신드롬을 일으키며 배우 손석구를 스타로 밀어 올렸던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세 남매에 관한 이야기였다. 염창희(이민기), 염미정(김지원), 염기정(이엘) 등 세 남매가 각자 세상의 풍파와 맞서는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였다.

형제의 이야기는 한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제각각 다른 성격을 갖고 있고, 가족이라는 점이 비극으로 다가오는 상황이 많을수록 극으로서의 장점을 갖는다. 아예 외면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피로 묶여 그럴 수도 없는 불가항력이 긴장의 큰 축이다.

세 남매가 가자 이번에는 세 자매가 찾아온다. ‘환혼’의 후속으로 tvN에서 방송되는 새 주말극 ‘작은 아씨들’은 세 자매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을 보는 시점이 서로 다른 자매가 하나의 큰 사건을 맞이하면서 자신의 가치로 움직이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2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열린 ‘작은 아씨들’의 제작발표회에는 김희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 위하준이 참석했다. 드라마는 이미 영화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을 쓴 정서경 작가와 ‘빈센조’를 연출한 김희원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거기에 박찬욱 감독과 작업을 많이 했던 류성희 미술감독, ‘빈센조’의 박세준 음악감독 등 거장 스태프의 참여로도 관심을 끌었다.

김희원 감독은 이 작품이 미국의 루이자 메이 올컷 작가의 동명 소설에서 모티프를 따왔다는 사실을 밝히며 “정서경 작가님이 소설에 대해 재해석을 하셨다. ‘그 작은 아씨들이 현대로 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에서 시작해 상상할 수 없는 큰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작품이다. 12부작이기에 전개가 타이트하다”고 설명했다.

tvN 새 주말극 ‘작은 아씨들’에 출연하는 배우 위하준(왼쪽부터), 김고은, 남지현, 연출자 김희원 감독, 배우 박지후가 2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tvN



작품은 오인주, 오인경, 오인혜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자매들이 어느 날 감당할 수 없는 큰돈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가족을 지켜야 하는 맏이 인주(김고은)는 돈으로 가족을 지키고자 하고, 기자인 인경(남지현)은 이 상황을 의심하며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려 나선다. 막내 인혜(박지후) 역시 언니들의 틀을 벗어나 자신의 방식으로 가족을 구원하려 한다.

공교롭게도 작품은 지금 안방에서 20대, 30대 초반으로서 활약하고 있는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가 자매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희원 감독은 “연출입장에서는 영광이다. 이런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었다”며 “캐스팅 원칙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배우’ ‘스태프들이 일하고 싶은 배우’ 등 두 가지 조건을 부합하려고 노력했다. 배우들이 갖고 오는 질문의 수준이 높았고, 작품을 깊게 연구하고 잘 만들려고 하는 열정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세 자매 외에도 작품은 쟁쟁한 배우들이 이들을 감싼다. 맏이 인주의 곁에서 컨설턴트로 등장하는 속을 알 수 없는 최도일 역에 위하준이, 정치가 박재상과 원상아 부부로 엄기준과 엄지원이 등장한다. 그 밖에 임미숙과 송중기 등 쟁쟁한 배우들이 조연, 특별출연의 형식으로 함께 한다.

김희원 감독은 많은 배우의 출연과 관련해 “공개 안 된 배우들도 등장한다. 저 배우가 저런 캐릭터를 했을까 궁금해지는 라인업이 있다”면서 “결국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해주셔야 알 수 있다”면서 기대를 부탁했다.

2022년 상반기 안방이 ‘세 남매’의 시간이었다면, 하반기는 ‘세 자매’의 시간으로 만들 이들이 다가온다. 정서경 작가의 첫 드라마, 김희원 감독의 야심작은 과연 대중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그 결과는 다음 달 3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10분 tvN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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