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연말이면 관광객 피해 간다는 숨은 아지트, 어디길래..

강예신 2022. 8. 28. 1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여름휴가 시즌이 끝나면 연말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올 하반기 가장 기다려지는 이벤트가 있다면 단연 크리스마스다. 땀 흘리는 8월에 웬 크리스마스냐 할 수 있겠지만, 원래 여행이든, 맛있는 음식이든, 소중한 사람이든 당장 함께하지 못할 때 가장 그리운 법이다. 올해는 크리스마스를 해외에서 보내는 게 지난해에 비해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축제가 열리는 유럽, 미국 등지에서 연말을 보내고픈 이들이 많을 터.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며 조금 일찍 랜선 연말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미국 여행 매체 트래블어웨이츠(TravelAwaits)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말 시즌 가장 아름다운 미국 작은 마을’ 14곳을 선정했다. 이중 한국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8곳을 골라 소개한다.

1. 미주리주 브랜슨 (Branson, Missouri)
사진= 플리커

브랜슨은 여름철 호수에서 물놀이하기 좋고 가을 오자크 풍경도 아름답지만, 마법의 마을로 변신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꼭 방문해봐야 한다. 올해 ‘미국의 크리스마스트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브랜슨의 기업들은 700개 넘는 화려하고 독특한 트리들을 설치하고 있다. 이는 심지어 1000개 넘는 트리가 있는 브랜슨 최대 테마파크 실버 달러 시티(Silver Dollar City)에 있는 트리들을 제외한 숫자다. 1880년대 콘셉트의 테마파크인 이곳에선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매일 650만 개의 반짝이는 불빛과 라이브 홀리데이 쇼를 관람할 수 있다. 브랜슨 여행의 꽃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공연이다. 미주리 관광지 곳곳에서는 다양한 버라이어티 쇼와 디너쇼가 열린다. 연말에 방문한다면 크리스마스 테마 공연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2. 테네시주 개틀린버그 (Gatlinburg, Tennessee)
사진= 플리커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으로 향하는 관문, 테네시주 동부의 개틀린버그는 가을철 단풍 명소로 유명하지만 휴가 시즌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겨울이 오면 피죤 포지(Pigeon Forge)에서 퍼레이드, 이벤트, 쇼로 가득찬 축제가 열려 스모키 산맥을 반짝이는 겨울왕국으로 변신시킨다. 1500만개 이상의 불빛이 피죤 포지와 개틀린버그, 세비에빌을 연결하는 공원로를 환하게 비춘다.

라이트 오버 개틀린버그(Lights Over Gatlinburg) 이벤트 시즌에는 개틀린버그 스카이브릿지가 빛의 터널로 변한다. 조명이 들어온 수레, 성탄절 테마의 퍼포먼스, 행진하는 밴드 등 축제가 시작된다. 매년 열리는 판타지 불빛 퍼레이드(Fantasy of Lights Parade)를 위해 시내를 거니는 산타클로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스모키 마운틴 꼭대기서 사계절 액티비티 및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오버 개틀린버그(Ober Gatlinburg)도 놓치면 아쉽다. 록키 산맥의 산들과 또다른 매력이 있는 스모키 산을 감상하는 낭만도 빼놓을 수 없다.

​3. 플로리다주 세인트 오거스틴 (St. Augustine, Florida)
사진= 플리커

1565년 9월 스페인 탐험가 돈 페드로 메넨데스 데 아빌레스에 의해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세인트 오거스틴. 스페인이 지은 요새이자 국립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카스틸로 데 샌마르코스(The Castillo de San Marcos), 가장 오래된 통나무 학교 등 유서 깊은 명소들이 많다. 역사책에 나올 법한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 동네지만, 연말이면 반전 매력을 자랑한다. 2달 동안 300만개 넘는 불빛이 도시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세인트 오거스틴 등대가 보이면 위로 올라가보자. 반짝이는 트롤리, 기차, 보트가 지나가는 모습을 내려다보면 감성적인 연말 분위기에 취할 수 있다.

4.​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Williamsburg, Virginia)
사진= 플리커

윌리엄스버그, 그중에서도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Colonial Williamsburg)는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즐기기 가장 좋은 여행지로 손꼽힌다. 마차를 타고 ‘미국의 민속촌’으로 불리는 이곳을 관통해 18세기 스타일의 머천트 스퀘어(Merchants Square) 광장에서 산타클로스를 찾아보자. 피리와 드럼 공연, 횃불을 들고 부르는 캐럴, 로마인들의 태양 축제를 기리는 율 로그 케이크 등의 식민지 명절 전통을 잇는 행사가 이어진다. 마을 사람들은 낮엔 광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고 밤이 오면 음악가들과 함께 횃불을 들고 글로스터 거리(Duke of Gloucester Street)를 거닐며 18세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5. 워싱턴주 레번워스 (Leavenworth, Washington)
사진= 언스플래쉬

‘작은 독일 마을’이라는 별명을 가진 레번워스는 시애틀 근교 여행지로 많이 찾는다. 특히 겨울철에 가장 인기인데, 2월까지 크리스마스 불빛 축제가 열리는 바이에른 마을(Bavarian village)이 대표적이다. 50만 개 이상의 조명, 라이브 쇼, 산타와의 사진 촬영, 밤 굽기, 크리스마스 캐릭터들이 축제를 장식한다. 매년 추수감사절 시즌이면 이곳에서 바이에른 스타일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린다. 이 전통적인 행사엔 바이에른 음식, 수공예품, 선물, 온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테마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동원된다. 이뿐만 아니라 순록 농장(Leavenworth Reindeer Farm), 호두까기 인형 박물관(Leavenworth Nutcracker Museum)도 있어 아이를 동반한 여행객에게 안성맞춤 겨울 여행지다.

6. 캔자스주 린즈버그 (Lindsborg, Kansas)
사진= 플리커

‘작은 독일’을 봤다면 이번에는 ‘작은 스웨덴’, 린즈버그로 향해보자. 트레블어웨이츠의 베스트 여행지상 ‘2021 영화 같은 작은 마을’ 부문, ‘2022 캔자스의 매력적인 마을’ 부문에 선정되는 등 아름답기로 유명한 캔자스의 숨은 보석이다. 이곳에선 연말이면 유니크한 상점을 비롯해 스웨덴풍 연말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12월 둘째주마다 열리는 루시아 페스티벌(Lucial Festival), 성탄절 다음날 진행하는 교회 예배인 안난다그 율(Annandag Jul) 등 미국에서 스웨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마을이다.

​7. 뉴욕주 새러토가 스프링스 (Saratoga Springs, New York)
사진= Saratoga.com

​뉴욕주 북부의 ‘기묘한 마을’, 새러토가 스프링스엔 12월 내내 즐거운 이벤트가 줄지어 찾아온다. 연말 집 꾸미기 대회(Holiday Home Decorating Contest), 산타와 함께하는 트리 점등식(Tree Lighting Ceremony), 트리 페스티벌(Saratoga Festival of Trees) 등 날마다 축제 분위기다. 지역사회 후원자들에 의해 디자인된 250그루 이상의 화려한 트리와 화환들을 자선 목적으로 판매한다. 빅토리안 스트리트워크 행사(Victorian Streetwalk Weekend) 기간에는 음악가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다 중간 중간 가게 앞에 멈춰 서 즉흥 연주를 펼친다.

​8.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 (Bethlehem, Pennsylvania)
사진= 플리커

연말까지 기다리기 힘든 ‘크리스마스 덕후’라면, 7월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이 제격이다. 베들레헴은 7만 5000여명이 살고 있는 비교적 큰 마을인데, 주민들 스스로 ‘크리스마스 도시’라고 부를 정도로 마을 전체가 성탄절에 ‘진심’이다. 크리스마스 영화에 나올법한 바이에른 스타일 크리스마스 마켓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장인들과 조그만 가게들을 찾아보고, 각종 엔터테인먼트 체험 시설을 즐기고, 산타클로스와 인사를 나눠보자. 슈트루델, 독일식 부라트부르스트, 크리스마스 쿠키 등을 맘껏 시식하고, 비어 가든을 방문해 따뜻한 토디나 맥주를 마시면 피로가 싹 가실 테다.

[강예신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