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홀더 시대]①쁘걸·선미도 '홀더 파티'..'우리끼리' 프라이빗 파티

박현영 기자 2022. 8.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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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더 대상 '프라이빗 파티' 문화 확산..국내 대기업도 참여
홀더 진입장벽·소속감 조성..NFT 가치 상승·장기 보유 유도

[편집자주] 암호화폐 하락장이 이어지는 '크립토 겨울'이 오면서 대체 불가능 토큰(NFT) 거래량도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줄어든 거래량이 산업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NFT를 싼 값에 매수해 비싸게 팔려는 투기적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홀더 혜택이 많은' NFT를 매수해 혜택을 누리려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 NFT가 새로운 멤버십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홀더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비즈니스도 태동하는 추세다. 이에 <뉴스1>은 4회에 걸쳐 NFT 홀더 커뮤니티 문화를 짚어본다.

NFT 홀더 파티 문화를 확산시킨 BAYC의 파티 포스터.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개최됐다. BAYC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최근 대체불가능 토큰(NFT) 시장은 지난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크립토펑크, 엑시인피니티 등 유명 NFT 프로젝트나 게임이 시장을 견인하며 거래량이 폭증한 반면, 올해는 NFT 거래량이 현저히 줄었다.

거래량 감소에는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돌입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NFT를 장기 보유하는 ‘홀더(보유자)’들이 늘어난 영향 역시 컸다. 재판매 세력만 몰렸던 지난해와는 다른 점이다.

논펀저블닷컴이 지난달 발표한 2분기 NFT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NFT 평균 보유 기간이 1분기 30.9일에서 2분기 47.9일로 55% 늘었다.

보유 기간이 길어지면서 홀더들의 관심이 쏠린 건 '보유한 NFT를 어떻게 활용할지'다.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인 만큼, 재판매를 통해 큰 수익을 얻지 못한다면 보유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혜택을 얻겠다는 것이다.

이에 NFT 프로젝트들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홀더들을 위한 혜택을 최대한 많이 제공하고, 커뮤니티를 탄탄히 구축함으로써 홀더들을 잡아두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홀더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모임이나 파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쁘걸·선미도 오는 '홀더 파티'…국내서도 문화 확산

최근 등장하는 NFT 프로젝트에선 '프라이빗 파티', '프라이빗 모임'등의 키워드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홀더들만을 위한 모임을 주최함으로써 NFT 보유 혜택을 강화하고, 소속감을 높여 장기 보유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유행시킨 건 전 세계 최대 NFT 프로젝트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이다. BAYC 제작사 유가랩스는 세계 최대 NFT 콘퍼런스 'NFT NYC'가 열렸던 지난해 11월 홀더들만을 위한 요트 파티를 열어 큰 주목을 받았다. BAYC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이 같은 '프라이빗 파티' 문화는 다른 NFT 프로젝트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국내에서도 이런 문화를 빠르게 흡수했다. 일례로 NFT 프로젝트이자 메타버스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클레이시티는 지난 5월 오프라인 밋업을 개최했다. 해당 밋업은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래퍼 버벌진트 등 아티스트를 초청하며 홀더 혜택 중심의 파티 문화를 조성했다.

이는 중견기업 및 대기업으로도 퍼져나갔다. 코스닥 상장사 FSN은 최근 롯데홈쇼핑과 함께 발행한 '벨리곰 NFT'를 완판시키고, 홀더 전용 파티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벨리곰 NFT 홀더 전원을 대상으로 롯데월드 전체를 대관해 비공개 파티를 연다는 계획이다.

또 앞서 FSN은 NFT 프로젝트 '선미야클럽'을 출시, 홀더들을 위한 오프라인 파티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에서 개최된 해당 행사에선 홀더 280여명과 가수 선미, 산다라박, 뱀뱀 등 공동 주관사 어비스컴퍼니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석했다.

선미야클럽의 오프라인 NFT 파티 '시키리오의 비밀 파티' 모습. FSN 제공

신세계도 이에 반응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중 '푸빌라 NFT' 홀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프라인 파티를 기획하고 있다. 푸빌라 NFT는 신세계백화점이 자체 캐릭터 푸빌라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발행한 NFT 프로젝트다.

◇섭외 과열 경쟁?…홀더들끼리 직접 파티 열기도

프라이빗 파티에 대한 홀더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NFT를 계속 보유할만한 동기가 될뿐더러, 홀더 혜택이 NFT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NFT가 멤버십의 일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화려한 혜택을 지닌 NFT에 수요가 몰리게 되고, NFT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혜택이 화려할수록 홀더가 되는 데 진입장벽이 생겨 가치가 오를 가능성도 크다.

다만 프로젝트들이 앞다투어 유명 아티스트를 섭외하고 호화 장소를 대관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화려한 행사를 기획하는 데 큰 비용을 들이는 탓이다. NFT 판매로 얻은 수익이나 투자금을 지나치게 많이 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홀더들이 직접 기획하는 파티들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서는 샌드박스네트워크의 NFT 프로젝트인 '메타토이드래곤즈' 홀더 150명이 모여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메타토이드래곤즈 내 커뮤니티 '리치토이드래곤즈'가 메타버스 플랫폼 ZEP에서 개최한 체육대회.

해당 체육대회는 홀더들이 자체적으로 개최한 행사다. 메타토이드래곤즈 '진성 홀더'들의 모임인 '리치토이드래곤즈'가 기획한 것으로, 메타토이드래곤즈에는 리치토이드래곤즈를 비롯해 '타이어드드래곤즈클럽' 등 NFT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생성돼있다. 이들은 온라인 체육대회뿐 아니라 오프라인 홀더 파티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장겸 샌드박스네트워크 웹3 부문 부사장은 "NFT 커뮤니티 문화는 웹3 생태계 구축은 물론 기업의 미래 펀더멘탈 확충 측면에서도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메타토이드래곤즈 홀더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작사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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